한복의 두 얼굴, 전시 <순응과 거부>

 

사진가 박세준은 힘차게 사진을 찍는다. 역동적인 사진을 촬영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 잠잠한 일을 벌일 때보다, 화끈하게 몰아붙일 때 더 신이 나는 쪽이다. <순응과 거부>는 박세준의 사진전이다. 그런 한편 협업의 현장이기도 하다. 그리고 <순응과 거부>는 전시의 이름이자 협업의 주제다. 과연 한복을 패션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나? 그렇다면 기존의 한복과 그 한복을 입었을 때의 모습으로 충분한가? 그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새로운 한복의 얼굴을 찾고자, 박세준은 담연 이혜순의 한복을 입은 발레리나 김주원과 김지원을 찍었다. 전시의 이름에 빗대자면, 순응보다는 거부에 가까운 이미지들. 한복을 입고 찍은 사진에선 일반적으로 색감이 돋보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순응과 거부> 사진전에선 그보다 발레리나들의 다양한 움직임에 따른 옷의 형태에 집중하게 된다. 때로는 옷이 벌어져 속살이 좀 보이기도 하고, 모양이 완전히 헝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한복은 전에 보지 못했던 얼굴을 드러낸다. 한편 <순응과 거부>는 단순한 전시에 그치지 않는다. 전시기간 내내 주제의식을 공유하는 공연이 열린다. 김주원의 발레 공연은 물론이고 배우 박정자의 모놀로그, 첼리스트 송영훈의 리사이틀 등이 이어진다. 이 모든 프로그램은 <스카이워크 프로젝트>란 이름 아래 열린다. 도발적인 사진에 눈이 번쩍 뜨이고, 프로젝트의 만만찮은 규모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11월 29일부터 12월 7일까지, 가나아트센터. 02-542-1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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