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꽃

구성수의 사진전 <포토제닉 드로잉>이 평창에서 열린다.

 

 구성수 작가가 ‘포토제닉 드로잉’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를 여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반복해서 그 말을 쓰고 있으니, 과연 어떤 태도가 깃들었을 테다.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은, 척 보기엔 그저 어여쁜 압화를 촬영한 듯하지만, 실은 다소 복잡한 과정을 거친 것들이다. 자연에서 채취한 식물을 찰흙에 배치해서는 고무판으로 눌러 음각 홈을 만들고, 거기에 석고를 부어 굳혀서 양각 부조를 뜬 뒤, 다시 채색을 더해 사진으로 찍은 것이다. 사진이라는 미디엄에 여전히 첨예하게 맞서는 작가의 용기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마침내 사진과 회화와 조각이 맞물려 뜻밖에도 새로운 식물도감을 대하는 느낌마저 전달한다. 3월이면 강원도 평창은 아직도 겨울이 남았을 시기, 이 꽃들이 공연히 더 반갑게 보인다. ‘포토제닉 드로잉’이라는 말은 전시를 보는 사람들에게 숙제 같은 단어로 남긴다. 3월 7일부터 4월 26일까지. 

 

평창 더 리지 354 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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