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탐스에 관하여

2015.06.29GQ

탐스를 만든 남자, 블레이크 마이코스키가 서울을 찾았다.

블레이크 마이코스키

요즘 서울에선 탐스 슈즈를 신은 사람을 자주 볼 수 있다. 도착한 지 한 시간밖에 안 돼서 오늘은 못 봤다. 얼마 전 서울에 왔을 땐 많이 봤다.

그건 신발 하나를 사면 하나가 기부되는 탐스의 원포원One For One 캠페인의 긍정적인 이미지 때문일까? 단순히 그 이유만은 아닐 거다. ‘오리지널리티’나 품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우리 신발을 좋아한다.

하나를 팔 때마다 하나를 다른 곳에 기부하면 남는 게 있나? 사업을 시작하고 처음 3년간 돈을 많이 잃었다. 그렇지만 사업의 규모가 점점 커질수록 수익을 얻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탐스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에게 주는 광고비용을 기부에 쓴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우리의 생각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이 탐스 광고를 대신해준다.

SNS를 통해서? 탐스를 사는 사람들은 나눔에 관한 이야기를 SNS로 공유한다. 때로는 우리가 그걸 유도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신발 없는 하루’ 같은 캠페인이나 내가 강연을 하는 것으로.

당신의 직책은 크레이이티브 디렉터가 아니라 창립자다. 처음엔 내가 디자인을 했지만, 곧 전문 디자이너를 고용했다. 난 탐스에서 이야기를 만들고 영감을 주는 역할을 한다. 팀원의 결정을 존중하는 편이지만, 브랜드와 맞지 않는 건 분명히 말한다.

여행과 독서 광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대부분 출장이겠지? 사람들은 내가 비즈니스 때문에 항상 외국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실 놀러 다니기가 편하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일은 별로 없다. 이번 서울 일정이 끝나고 3주 후엔 몰디브로 친구들과 서핑하러 갈 거다. 아내가 낚시를 좋아해서 둘이서 플라잉 낚시를 하러 가거나 겨울엔 함께 스노보드를 타러 가기도 한다.

여행갈 때 책도 가져가나? 여러 권 챙긴다. 아내는 킨들을 사용해서인지 왜 굳이 무겁게 책을 가득 챙기느냐며 답답해한다. 그렇지만 난 종이 책이 좋다. 보통 비즈니스 관련 책 한 권, 범죄나 스릴러 물 한 권, 자서전 한 권 정도를 챙긴다.

그걸 다 읽나? 책은 빠르게 읽는다. 최근엔 샤우나 니퀴스트 < Savor >, 아만다 파머의 자서전, 남자의 일과 결혼에 관한 서적을 읽었다.

요즘은 여러 브랜드에서 커피와 카페를 만든다. 탐스에도 스페셜티 커피가 있던데? 커피는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는 비판에서 나온 아이디어 중 하나다. 인도와 케냐, 에티오피아, 아이티에 제조 회사를 차렸는데, 이미 40퍼센트가 그곳에서 만들어진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신발을 기부하는 곳인 르완다, 말라위, 과테말라, 페루에선 최고급 커피가 나온다. 모두 공정무역 커피로 그들에게 커피를 사고, 우린 그들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한다.

탐스 카페도 있나? 미국에 다섯, 암스테르담에 하나, 얼마 전에 런던에도 하나 오픈했다. 요즘은 온라인으로 모든 걸 살 수 있다. 카페를 낸 건 탐스의 여러 아이디어를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서다. 직접 매장에 와서 쇼핑을 해야 할 이유를 만들고 싶었다.

    에디터
    김경민
    포토그래퍼
    이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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