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미식회

에디터와 셰프, 그리고 <GQ> SNS를 통해 선발된 특별한 평가단이 함께 치킨을 뜯었다.

KFC – 스윗갈릭치킨 

한 조각이 커서 보기엔 꽤 실하지만, 살보단 껍질이 많아 먹을수록 좀 아쉽다. 양념이 속살까지 배어들지 않기도 했고…. 야외에서 피크닉 분위기 내는 용도로는 오케이! 이유빈

기존 KFC 오리지널 치킨이 정말 훨씬 낫다. 기름지고 무거운 맛에 닭도 껍질도 좀 질깃하다. ‘스윗’한 맛과 ‘갈릭’ 맛은 어디에? 정상인

KFC 특유의 기름이 쫙! 하지만 튀김옷에서 나는 허브와 마늘 향이 느끼한 맛을 잡아준다. 이어지는 후추 맛이 마지막을 정리하는 느낌이다. 그런데 이름과 달리 단맛은 나지 않는다. 칭따오 맥주를 곁들이며 뒹굴거리면서 먹기 좋다. 민경환

튀김옷뿐만 아니라 닭에도 간이 돼 질리지 않는다. ‘스윗’한 마늘 맛이 나지는 않지만, 마늘 향이 더 진한 디핑 소스를 곁들이면 더 상큼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양파 슬라이스를 곁들여도 좋을 듯. 윤준상

매콤함이 마늘보단 후추에 가깝다. 롯데리아의 ‘양념감자’가 생각난다. 입맛을 당기는 KFC 치킨만의 기름진 껍질은 여전히 맛있다. 손기은

 

BBQ – 시크릿양념치킨

무난한 양념치킨의 맛. 함께 시식한 회사의 남자 동료는 ‘군대에서 나오는 양념치킨 맛’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유빈

순하고 부드러운 양념치킨. 끝 맛이 치즈 향으로 부드럽게 마무리된다. 그런데 왜 치킨에서 던킨도너츠 맛이 나는 걸까? 그 맛 때문에 남자들은 싫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정상인

‘블루 치즈’ 맛이 난다는 설명을 보고 의아했다. 맛도 어정쩡하다. 그래도 양념치킨은 늘 위대하다. 다 먹을 때쯤 기어이 맛있다고 느끼게 만든다. 페리에 자몽 맛과 함께 먹으면 입이 개운해질 것 같다. 구보람

자극적이진 않지만, 그렇다고 별다른 특징도 없다. 제품 설명에 있는 블루 치즈의 맛은 전혀 느낄 수 없고 오히려 치토스 과자 맛이 났다. 전반적으로 평범하다. 윤준상

별별 재료를 조합해 색다른 치킨을 만드는 게 유행인 시대라 오히려 이렇게 얌전한 맛의 신제품이 반갑다. 단, 양념치킨은 매운맛, 신맛, 단맛 세 가지 맛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이 치킨은 단맛이 좀 튄다. 손기은

 

깐부치킨 – 고추간장치킨

짜고 맵고 자극적이다. 세 조각 정도 먹으면 입 안이 얼얼해진다. <매드맥스>처럼 휘몰아치는 영화를 보면서, 맥주가 아닌 소주와 함께 먹어야 할 것 같다. 정상인

치킨에 깐풍기와 비슷한 풍미가 배어 있다. 진짜 깐풍기는 자칫 느끼할 수 있지만 이건 소스에 큼직하게 들어 있는 고추와 함께 먹으니 느끼할 새가 없다. 그런데 너무 자극적이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오히려 밥 반찬으로 손색이 없을 듯하다. 민경환

도토리묵이나 전을 찍어 먹어야 간이 맞을 것 같은 양념. 너무 진한 간장 베이스 소스라 순살치킨인데도 몇 개 먹지 못했다. 구보람

청양고추의 매운맛이 치킨의 느끼함을 잡아주긴 하지만, 매운맛이 좀 어중간하다. 간장의 군내가 심해서 간장 소스의 개선도 시급해 보인다. 도수가 높은 증류주와 함께 먹으면 어떨까? 윤준상

소스의 자극이 너무 강해 닭 맛을 느낄 수가 없다. 간장 맛보다는 짠맛이 두드러져서, 맥주가 당겨야 하는데 물이 더 당긴다. 손기은

 

BHC – 소스에무쵸

광고주와 회의할 때 많이 듣는 말이 생각난다. “고민 많이 한 건 알겠는데, 이건 아닌 것 같아요.” 이유빈

평범한 치킨과 평범한 나초칩과 평범한 소스의 만남. ‘오!감자’에 들어 있는 소스와 비슷하다. 소스에서 레몬 맛이 강하게 나 은근히 계속 먹게 되지만, 또 주문할 것 같진 않다. 정상인

닭 염지가 약한 편이라 반드시 소스와 함께 먹어야 한다. 소금간 없는 나초칩 역시 소스가 없으면 안 될 맛. 나초칩을 위한 치즈 소스가 추가로 더 있었으면 좋겠다. 민경환

스위트 칠리 소스를 좋아하는 나에게 나초칩 아이디어는 단연 최고. 튀김옷이 바삭하고 식감도 부드럽다. 필스너 맥주와 함께 여름밤 한강에서 먹고 싶다. 구보람

한국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멕시칸 소스를 잘 만들었다. 뻑뻑한 닭 가슴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드는 소스 맛이다. 또 나초칩은 기름진 감자튀김이나 가래떡보다 치킨과 구색이 훨씬 잘 맞는다. 데킬라에 라임 음료를 섞어 함께 마시면 맛있을 듯하다. 윤준상

 

BHC – 뿌링클 

치킨에서 피자 도우 맛이 난다. 뿌링뿌링 소스를 찍어 먹으면 맛이 중화돼 오히려 그냥 프라이드 치킨처럼 느껴진다. 소스 자체는 맛있어, 팔면 따로 사두고 싶다. 이유빈

살짝 매콤한 맛의 튀김옷과 치즈 가루가 그냥 먹어도 훌륭하다. 닭 자체에 간이 덜 밴 건 아쉽다. 뿌링뿌링 소스를 찍어 먹으면 산미와 치즈의 쿰쿰한 풍미가 더해져 완전히 다른 닭 맛을 즐길 수 있다. 정상인

부드럽고 포근한 맛의 소스가 치킨과 의외로 안 어울린다. 튀김옷의 양념이 진하고 깊어서 소스 없이 치킨만 먹는 게 더 맛있다. 좀 빨리 질린다는 게 아쉬울 정도다. 민경환

치킨계의 허니버터칩으로 불리는 뿌링클. 하지만 맛은 포카칩 스윗치즈에 가깝다. 얇은 튀김옷이 바삭하고 소스와의 조화가 좋다. 내 마음속 치민 1위인 굽네치킨 데리바사삭을 위협할 정도. 구보람

단맛과 짠맛이 번갈아 올라오는 ‘단짠 법칙’에 충실하다. 하지만 한 끼 식사라기보단 과자에 가까운 맛이라, 먹어도 직성이 풀리질 않는다. 손기은

 

굽네치킨 – 허니커리바사삭

꿀통에 빠진 대한민국. 이제 ‘허니’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나? 카레와 담백한 치킨을 동시에 좋아한는 사람에게 어울릴 맛. 이유빈

먹다 보면 카레 향이 점차 날아가는 듯 하다. 껍질도 얇아서, 차라리 소스에 버무리는 식이었으면 어땠을까? 커블링 소스는 홀그레인 머스터드 맛이 강하다. 살짝 느끼해서 진토닉 한잔이 생각난다. 정상인

구운 치킨답게 담백하고 기름이 적다. 하지만 제품명이 ‘허니커리’인데 허니는 어디 갔나? 꿀 맛이 전혀 없다. 함께 배달되는 ‘커블링 소스’보다는 차라리 <냉장고를 부탁해>의 김풍이 만든 요구르트 디핑 소스와 잘 어울릴 것 같다. 민경환

과하지 않은 카레 향이 좋다. 하지만 소스는 실망. 주성분인 홀그레인 머스터드의 상큼함은 어디 가고 여러 맛이 뒤섞여 좀 과하다. 구보람

자극적인 치킨 사이에서 담백함이 홀로 빛난다. 생선튀김에 어울릴 법한 커블링 소스보다는 은은한 카레의 맛을 살릴 수 있는 다른 디핑 소스 개발이 절실해 보인다. 손기은

 

멕시카나 – 땡초치킨

매운데 달기도 달다. 이렇게 매운데도 계속 먹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엽기 떡볶이’를 즐긴다면 이것도 충분히 먹을 수 있다. 이유빈

매운맛이 화끈한 치킨. 매운 정도로는 이 중 가장 맵지만, 단맛이 살짝 돌아 고추간장치킨보단 덜 자극적이다. 튀김옷도 바삭하다. 너무 매워 콜라보단 소주와 먹어야 할 맛. 술자리 2차 안주로도 괜찮다. 민경환

튀김옷이 갑옷 수준으로 두껍고 투박하다. 그리고 한 조각만 먹어도 매운맛의 고통이 밀려온다. 아…. 이건 정말 고통이다. 구보람

맛있게 매운맛이다. 단맛, 매운맛, 짠맛의 균형이 좋은 편이라서 그렇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시켜볼 만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너무 자극적일 듯하다. 맥주보단 진하고 강한 증류주, 중국술이 잘 어울린다. 윤준상

매운 고추장으로 만든 초고추장 맛이 난다. 단맛이 많이 돈다 싶었는데 두 조각째부턴 매워서 단맛을 잃어버렸다. 꼭 프라이드와 반반으로 시켜 숨 쉴 구멍을 만들어둔다. 손기은

 

네네치킨 – 그린스노윙

기존 치즈스노윙에 비하면 특별히 기억에 남는 맛은 아니다. 그래도 네네치킨 특유의 오동통한 육질은 인정하고 싶다. 잘 조각 내 샐러드 위에 올리는 용도로 어울린다. 이유빈

맛이 깔끔하고 담백하다. 치즈가루를 뿌린 과자류(프레첼 체다 치즈)가 떠오른다. 하지만 제품명이 왜 ‘그린’인지는 의문이다. 설명에 ‘야채맛’이라고 쓰여있지만 설마 파슬리가루만으로? 정상인

처음엔 양파와 파 맛이 느껴졌는데, 두 번째 조각부턴 치즈의 짭짤한 맛만 난다. ‘야채 크래커’ 과자를 좋아한다면 추천. 다른 치킨보다 향과 특색이 약하다. 민경환

이 중 가장 으뜸인 치킨. 치킨은 껍질까지 맛있어야 하는 요리인데, 그 특징을 잘 살렸다. 닭도 구수하고 맛있다. 양념반, 프라이드 반 고민 없이 이 한 마리만 시켜도 충분하다. 윤준상

닭다리 과자 맛이 많이 나는 짭짤한 껍질 때문에 살이 적은 조각보다 살이 통통한 조각을 골라야 간이 맞다. 치즈스노윙의 후광을 노린 작명이 오히려 반감을 줄 수도 있을 듯. 손기은

 

[평가단은 누구인가?] 이유빈 치킨 동호회로 오해받는 광고회사의 막내 사원. 정상인 낮에는 식품회사 연구원, 밤에는 치킨 연구원. 민경환 먹을 때는 관대하지만 치킨 앞에선 까칠한 대학원생. 구보람 치킨이 삶의 수액이자 링거인 공연기획사 직원. 윤준상 일과가 끝나면 야식을 잊지 않는 ‘prep’의 셰프. 손기은 식음료 담당 < GQ KOREA > 피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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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피처 에디터] Eat, Drink,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