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영기획의 3주년 선물

2015.08.26유지성

영기획의 3주년 기념 음반 < 3 Little Wacks – Young, Gifted & Wack >.

 

EDM을 풀어쓰면 ‘전자 댄스 음악’쯤 될 것이다. 이제는 그 말이 예능 프로그램에도 나온다. 그런데 어쩐지 그 말이 모든 전자음악을 통칭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90년대 말 테크노의 바람이 거세게 지나간 뒤, 아직도 그 단어가 모호하게 쓰이며 제 뜻을 되찾지 못한 것처럼. 별의별 전자음악을 다루는 레이블 영기획이 3주년을 맞았다. 그리고 “선물은 우리가 잘 만들 수 있는 것”이라는 선언과 함께 3주년 음반 < 3 Little Wacks – Young, Gifted & Wack >을 내놓았다. 사람12사람,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 75A, 로보토미, 시마 킴 등 길게는 몇 개월, 짧게는 거의 시작부터 영기획과 함께한 음악가들의 곡이 들어 있다. 한 곡에 머리털이 바짝 서는 날카로운 ‘전자음’ 또는 EDM이 아니라 전류가 흐르듯 기민하게 교류하는, 본래 의미에 가까운 ‘전자음악’이 이어진다. 영기획은 음반 제작은 물론 합동공연을 기획하고 종종 매체의 역할까지 해내기도 했다. 척박하고 애매한 신에 그저 음악만 만들어 던지는 것이 아닌, 신의 테두리까지 다지고자 했다. 그렇게 3년을 버텼다. 그들의 말처럼 “젊고(Young) 축복받았으며(Gifted) 역겨울 만큼 끝내주는(Wack)” 음악이 그 세월만큼 쌓였다. 

    에디터
    유지성
    포토그래퍼
    이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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