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마시러 떠난다 – 타이페이

2016.06.05손기은

런던, 뉴욕, 도쿄만 칵테일의 도시인가? 요즘 뜨는 ‘바의 도시’ 다섯 곳을 고르고, 바텐더 다섯 명이 이 도시에서 이틀간 쉼 없이 마실 수 있는 ‘바 호핑’ 동선을 짰다.

대만에서 생산하는 ‘카발란’ 위스키의 품질과 인기만 봐도 이 도시의 바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일본만큼은 아니지만 위스키 종류가 풍성하고 전체적으로 활기차다. 우리나라로 치면 한남동에 있는 바 분위기와 비슷하달까? 시내에 리쿼숍이 많지 않아 바에서 좋은 술을 실컷 마시다 오는 게 남는 장사다. 첫째 날은 전망 좋고 캐주얼한 바, 둘째 날은 본격적으로 훌륭한 칵테일을 찾아 떠나는 일정으로 짰다. 박해나(삼성동 ‘몰트바 배럴’)

 

 

W HOTEL WOO BAR

오픈 시간이 이르다는 게 호텔 바의 장점이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가서 우바 특유의 강렬한 색감의 칵테일을 즐기기 좋다. 10층에서 내려다보는 시내의 야경이 훌륭하니 늦은 시간까지 머물러도 좋겠다. + 추천 칵테일은 Hibiscus & Rose Fells. 향긋하고 달콤하다. woobartaipei.com

10 Zhongxiao East Road, Section 5, Xinyi District +886 2-7703-8887

 

 

 

THE SPEAKEASY BAR

아이리시 술을 전문적으로 갖춘 바다. 서서 술을 마시는 활기차고 자유로운 느낌인 데다 안줏거리도 다양하다. 우리나라는 별로 없는 아이리시 위스키가 많다. 섬세한 칵테일보다는 편한 술을 선택한다. + 기네스 생맥주. 아이리시 위스키인 부쉬밀과 콜라를 섞은 부쉬밀&콕.

No. 554, Guangfu S Road, Da’an District +886 2-2705-0300

 

 

MOD

골목길에 있는 데다 천장이 낮아 더욱 아늑한 느낌이 드는 바. 시럽과 비터를 직접 만들어 쓴다. 그럼에도 가격이 비싸지 않아 부담 없다. 문을 연 지 10년 정도라, 바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쌓여 있다. 1년 간격으로 이 바를 방문했는데 바텐더가 바뀌지 않고 그대로여서 더 좋았다. + 우리나라보다 더 새콤한 맛이 강한 라임이 들어간 스푸모니, 직접 만든 진저비어를 쓴 모스코뮬.

40, Alley4, Lane 345, Section 4, Ren Ai Road +886 2-2731-4221

 

 

 

OUNCE

겉으론 영락없는 음식점. 벽에 있는 힌트를 찾아야만 겨우 바Bar로 들어설 수 있다. 낮은 조명 아래 적당히 생동감 있고, 적당히 정적인 분위기다. 왼손 손가락이 두 개뿐인 바텐더가 인상 깊었는데 지거를 잡는 것부터 셰이킹까지 전혀 무리가 없었고, 프로페셔널했으며, 무엇보다 멋있었다. + 패션프루트 위스키 사워. 한국에서는 맛보기 힘든 생 패션프루트로 만들었다. 열대 과일의 새콤한 맛을 살리면서도 균형을 잘 맞췄다.

No. 40, Lane 63, Section 2, Dunhua S Road, Da’an District +886 2-2708-6885

 

 

 

L’ARRIERE-COUR

‘위스키 박물관’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만큼 방대한 위스키를 보유하고 있다. 백바를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경험이다. 특히 바의 뒷공간으로 가면 시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공간이 나온다. + 라가불린과 함께 시가 ‘파르타가스 세리에 D No.4’를 피운다.

No.4, Lane 23rd, Section 2, An-Ho Road, Da’an District +886 2-2704-7818

    에디터
    손기은
    포토그래퍼
    정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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