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넥타이, 꼭 매야 하는 걸까?

2017.11.24GQ

미국 <GQ>의 스타일 에디터는 현대 비즈니스 관계에서 넥타이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넥타이, 스카프의 두께 등 남자의 옷차림과 관련된 몇 가지 유용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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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 젊은 직장인 남성 여러 명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그들은 모두 수트를 입어야 하는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었지만 아무도 넥타이를 매지 않았다. 넥타이는 이제 더 이상 필요 없는 물건이 된 걸까? A. 나는 결코 스스로를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옷장에는 빨간색의 가죽 바지가 있으며, 나는 버니 샌더스가 더 급진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내 집에는 블라인드조차 없다. 이웃이 블라인드를 보고 나를 꽉 막힌 사람이라고 생각할까봐 달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면접 자리에서는 꼭 넥타이를 맨다. 나뿐만이 아닌 모두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많은 회사의 복장 규율이 제법 느슨해졌다는 걸 느낀다. 요즘 회사는 관습보다 아이디어와 성과를 더 중요한 가치로 여기니까. 하지만 우리의 몸에 목이라는 부위가 남아 있는 한, 넥타이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물건이다. 요즘처럼 복장에 대한 규범이 까다롭지 않을 때일수록 넥타이의 가치는 더 빛난다. 넥타이는 단순한 치장의 차원을 넘어선 의미가 있다. “당신과의 만남을 위해 이렇게 복장을 갖췄습니다.” 만약 넥타이를 맸다면 당신은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그리고 만약 당신이 누군가를 채용할 일이 있다면, 이런 성의를 보이는 사람에게 분명 더 끌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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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언제 머리카락을 자르는 게 가장 좋을까? 하루 전에 자르면 머리카락이 너무 짧아질 것 같고, 일주일 전에 자르면 헤어스타일이 너무 어중간해질 것 같다. A. 긴 머리라면, 당일 아침에 정리하는 게 좋다. 짧은 머리일 경우, 3일 전이 가장 이상적이다. 물론 확 짧게 자르라는 말이 아니다. 살짝만 다듬는 게 가장 자연스럽다. 5분 정도만 다듬어도 3일 전에 자른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Q. 스카프의 두께에 대한 질문이다. 어떤 때에 두꺼운 스카프를, 어떤 때에 얇은 스카프를 매야 할까? A. 중요한 건 스카프를 했을 때의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오버 코트를 입을 때 주로 두꺼운 스카프를 착용한다.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처럼 스카프를 둘둘 말고 다닐 게 아니라면, 두툼한 스카프는 대개 어디든 잘 어울린다. 하지만 가죽 재킷을 입을 때는 얇은 스카프를 고른다. 사실 스카프는 날씨에 따라 선택하는 게 가장 좋다. 패션에 관련된 모든 선택의 문제에 있어, 날씨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Q. 에스파드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신발이다. 물론 에스파드류가 겨울을 위한 신발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지만, 내가 사는 곳은 크리스마스에도 기온이 27도까지 오른다. 이런 특수한 환경에 살고 있다면 사계절 내내 에스파드류를 신어도 되지 않을까? A. 내가 사는 곳 역시 다른 지역에 비해 봄이 빨리 찾아온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매년 그 시간이 더 단축되고 있다. 일단, 봄부터는 에스파드류를 신어도 좋다. 하지만 따뜻한 라떼가 생각나기 시작할 무렵부터는 에스파드류를 신발장에 넣어 두는 게 좋다. 그리고 차가운 음료가 생각날 때 다시 꺼내도록 하자.

 

Q. 겨울에는 어떤 신발을 신어야 할까? A. 겨울을 위한 신발로 고무 부츠나 장화 하나쯤은 구비해 두는 게 좋다. 저렴해 보이는 걸 고르지 않는 게 중요하다. 고무 부츠로는 스윔스의 제품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겨울철 신발은 가죽 부츠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도쿄에서 온 헨더 스킴이다. 우선 헨더 스킴은 염색되지 않은 가죽을 사용하기 때문에 세월의 흔적이 부츠에 고스란히 깃든다. 오래 신다 보면, 어느덧 지구에서 가장 여행을 많이 한 부츠로 바뀌게 된다. 눈이 오는 겨울철에 신으면 더 아름답게 색이 변한다.

    에디터
    글 / 마크 앤써니 그린(Mark Anthony Green)
    사진
    gettyimagekorea, hender sch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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