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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시계, 전성시대

2018.08.27GQ

파란색 다이얼 시계는 한때의 유행을 넘어 클래식 반열에 올랐다. 그리고 그 공석은 녹색 다이얼 시계의 차지가 됐다. 그 유행을 실감케 하는 녹색 다이얼 시계를 모았다.

케이스 40mm 화이트 골드 무브먼트 오토매틱 2460 G4/1 칼리버

바쉐론 콘스탄틴
메티에 다르 아에로스티어 파리 1784

기계식 시계의 특징인 ‘정교한 기술’과 ‘섬세한 세공’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모델이다. 18세기에 있었던 실제 비행에서 모티브를 따온 열기구는 18K 화이트 골드로 조각했다. 심지어 열기구의 배경이 되는 다이얼은 에나멜 기법으로 제작해 무브먼트가 어렴풋이 비친다. 시계를 세공했다기보다, 예술품에 시계 기능을 더한 것처럼 보인다. 가격미정.

 

케이스 41mm 핑크 골드 무브먼트 핸드 와인딩 670P 투르비용 칼리버

피아제
알티플라노 말라카이트 마케트리 투르비용

다이얼의 패턴은 그린 것이 아니라 쪽매붙임(Marquetry) 기법을 이용한 것이다. 소재를 자르고 끼워 맞춰 퍼즐처럼 구성하기 때문에 소재 본연의 질감과 색을 살리기 좋다. 다이얼 소재로 공작석을 활용한 점도 눈에 띈다. 공작석은 귀한 것은 물론이고 깨지기 쉬워 가공이 매우 까다롭다. 게다가 2시 방향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지구 중력을 보정하는 투르비용 기능도 갖췄다. 겉과 속이 모두 화려한 시계. 1억2천9백만원.

 

케이스 36mm 옐로 골드 무브먼트 오토매틱 3155 칼리버

롤렉스
데이데이트 36

롤렉스를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이 있다. ‘롤렉스는 자고로 금딱지’라는 측과 ‘롤렉스 금시계는 나이가 지긋해야 어울린다’는 측이 팽팽하게 맞선다. 그럼 싱그러운 녹색을 사용한 모델은 어떨까? 색감 덕분에 발랄하면서도 골드 케이스를 사용해 중후한 느낌도 있다. 세대를 아우르는 독특한 균형의 모델이다. 가격미정.

 

케이스 42mm 스테인리스 스틸 무브먼트 오토매틱 3120 칼리버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오프쇼어 다이버

올리브색은 오데마 피게와 잘 어울린다. 군용 시계에 많이 사용하는 색이어서 강인하고 우직한 이미지가 풍기는데, 그 점이 오데마 피게와 많이 닮았다. 터프한 8각형 베젤, 베젤을 꽉 물고 있는 나사들, 와플을 닮은 다이얼의 ‘메가 타피스리’ 패턴. 이런 것들이 모여 시계의 굵직한 이미지를 만든다. 300m 방수 가능. 가격미정.

 

케이스 45mm 티타늄 무브먼트 오토매틱 HUB 1143 칼리버

위블로
클래식 퓨전 그린 컬렉션

예쁘게 보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클래식 퓨전 그린 컬렉션은 다이얼, 베젤에 배치한 여러 개의 원과 날렵하게 다듬은 케이스가 독특한 조화를 이룬다. 케이스 중심부는 브러싱하고, 외곽은 폴리싱하는 등 섬세한 세공 덕분에 입체적으로 보인다. 다이얼에 사용한 올리브 색은 반사 각도에 따라 때로 은은하게, 때로 화사하게 빛난다. 1천4백만원대.

 

케이스 42mm 스테인리스 스틸 무브먼트 오토매틱 칼리버

쇼파드
밀레 밀리아 레이싱 컬러 에디션

‘1,000마일(1,600km)’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1957년 이전의 ‘밀레 밀리아’는 자동차의 내구성을 시험하는 레이스였다. 하지만 지금은 1957년 이전에 생산된 클래식카를 선보이는 퍼레이드 성격이 짙다. 30년 전부터 밀레 밀리아와 파트너십을 맺은 쇼파드는 올해 이를 기념해 5가지 컬러 시계를 출시했다. 이 모델은 그중 하나인 ‘브리티시 레이싱 그린’. 300점 한정 생산했다. 가격미정.

 

케이스 40mm 스테인리스 스틸 무브먼트 핸드 와인딩 MB M13.21 칼리버

몽블랑
1858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리미티드 에디션

고전적인 분위기로 가득한 모델이다. 빈티지한 몽블랑 로고, 야광 처리한 동글동글한 인덱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이 떠오르는 커시드럴 시곗바늘, 색이 바랜 듯한 다이얼의 그라데이션까지 모든 요소의 지향점이 명확하다. 피렌체에서 공수한 악어가죽 스트랩도 전체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케이스 뒷면의 유리로 무브먼트가 구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격미정.

 

케이스 42mm 스테인리스 스틸 무브먼트 오토매틱 FC-718 칼리버

프레드릭 콘스탄트
클래식 매뉴팩처 월드타이머

시차 계산은 의외로 까다롭다. 휴대폰을 계속 꺼내보는 것도 번거롭고, 회의와 미팅 때는 그마저도 어렵다. 그럴 때 월드타이머 시계가 있으면 폼 나게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기능과 요소가 많아 대부분의 월드타이머 시계는 비싸지만, 프레데릭 콘스탄트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의 시계를 내놓고 있다. 세계 지도의 배경으로 활용한 짙은 녹색이 시계에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더한다. 4백60만원대.

 

케이스 43.5mm 스테인리스 스틸 무브먼트 오토매틱 733 칼리버

오리스
아퀴스 데이트

300미터까지 방수 가능한 다이버 시계다. 이에 맞게 나사 방식의 크라운을 사용했고, 양옆으로는 크라운 보호대도 배치했다. 또 심해에서 시간을 정확하게 읽을 수 있도록 인덱스와 시곗바늘에 야광 소재 슈퍼루미노바를 사용했다. 베젤 역시 다이버 시계 전통에 따라 한쪽 방향으로만 돌아간다. 베젤과 다이얼에 활용한 짙은 녹색은 시계에 깊이감을 더한다. 2백20만원.

 

케이스 폴리싱한 하이테크 세라믹 무브먼트 ETA 282.002 쿼츠

라도
트루 씬라인 네이처

소재를 잘 다루는 브랜드의 장점이 유감없이 드러난 모델. 자개(머더 오브 펄)를 녹색으로 채색하고 그것을 나뭇잎처럼 보이도록 가공했다. ‘실제 나뭇잎을 사용한 게 아닐까’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잎맥을 정교하게 묘사했다. 다이얼의 은은한 빛깔과 이를 둘러싼 케이스의 매끈한 광택이 입체적인 조화를 이룬다. 2백만원대.

    에디터
    임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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