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자도 문제일까 | 지큐 코리아 (GQ Korea)

너무 많이 자도 문제일까

2019-07-12T12:58:31+00:00 |culture|

우리는 알람 버튼을 반복적으로 누르는 행위에 어떠한 장점이 있을지 전문가에 물어보았다.

캐롤라이나 팬서스 팀의 러닝백인 크리스찬 맥카프리가 럭비 유니폼을 입은 채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이상인 수면 시간은 9시간 이라고. “9시간을 자고 나면 나는 저절로 잠에서 깨어날 수 있다. 알람없이 이렇게 일어나면 기분이 좋고, 제대로 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준비 상태가 된다.” 프로 운동선수들 중에는 맥프리 같이 생각하는 선수들이 제법 있다.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와이드 리시버 래리 피츠제럴드는 적정 수면 시간을 9~11시간 정도로 잡는다. 또, 로저 페더러와 르브론 제임스 역시, 매일 밤 12시간 정도 수면을 취하기 위해 노력한다.

수십년 동안 축적된 일반적인 견해에 의하면, 성인들은 7시간에서 8시간 정도 수면을 취해야 한다.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운동 선수들은 그 기준보다 몇시간 정도 더 수면을 취한다. 운동선수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그만큼의 수면 시간이 필요하다면, 일반적인 사람들은 어떨까? 온타리오에 있는 웨스턴 대학교(Western University)의 인지 신경과학 교수 애드리안 오웬은 세계 정상급 운동선수가 아니라면 그 대답은 ‘아니오’일 확률이 높다고 답했다. 오웬과 그의 연구진은 일반적인 수면 패턴을 지닌 1만 명의 전세계 참가자들을 모집하여 허가된 인지 테스트를 실시했다. 당연하게도, 7시간 미만으로 수면을 취한 참가자들은 인지 능력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같은 연구에서 8시간 이상의 지나친 수면도 7시간 미만의 수면과 마찬가지로 인지 능력에 해가 된다고 밝혀냈다.

“예전에는 일반적으로 많이 자면 잘수록 좋다고 믿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7시간이나 8시간 정도의 수면만 취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편이 좋다.” 오웬 교수가 말한다. “많이 자는 게 꼭 좋지만은 않다.” 왜 과도한 수면이 오히려 더 부정적일까? 과도한 수면은 수면무력증이라 불리는 일종의 그로기 상태의 원인이 된다. 이러한 상태는 우리의 추론 및 의사 결정 과정을 방해한다.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3분 안에 인생을 바꿀 만한 선택을 내릴 필요가 없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감사해야 한다.” 오웬 교수가 설명한다. 그뿐만 아니라 어떤 옷을 입을지, 뭘 먹을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해야 할지와 같은 하찮은 선택이 과부하 된 뇌에 인지능력을 감소시킨다. 또한, 그는 많이 자면 잘수록 수면무력증 증세는 길어진다고 언급했다. “만약 전날 밤에 지나치게 많이 잤다면, 중요한 결정은 그 다음날로 미루는 편이 좋다.”

그렇다고 너무 초조해할 필요는 없다. 과도한 수면에 대한 좋은 소식도 있다. 인구 기반 연구의 보편적인 결론은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지는 않는다. 만약 당신이 한 평생 8시간 이상의 수면을 취했는데도 아주 상쾌한 기분으로 깨어났다면 당신은 그 부류에 속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운동선수라면 말이다. “낮 동안 운동을 많이 하고 에너지를 더 많이 소비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더 많은 잠이 필요하다.” 오엔 박사가 말한다. 둘째로, 전날 밤에 취했던 과도한 수면으로 멍하다 해도 아주 쉽게 원래의 상태로 돌아올 수 있다. 그 다음날 최적의 수면 시간, 즉 7시간에서 8시간 사이의 수면을 취한다면 뇌의 시스템을 다시 원래대로 돌릴 수 있다고 오웬 박사는 말한다. 이제 다가오는 몇 달 동안, 그와 그의 연구진은 사회 경제 상태나 라이프 스타일 같은 요소들이 ‘적절한’ 수면의 시간을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