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호 별책부록 〈Gentleman’s Recipes〉를 손에 넣었지만, 부엌은 텅 빈 당신을 위하여.
아무리 쉬운 요리책이어도 집에 변변찮은 프라이팬 하나 없는 남자라면 그 책은 냄비받침이 될 뿐이다. 하지만 정말 요리를 시작하고 싶은 남자라면, 섣부른 포기보단 기본 양념을 갖추고 제대로 도전하는 게 먼저 아닐까? 부엌에 사다놓고 이리저리 조립하면 온갖 양념장으로 변신하는 기본 양념 6가지의 힌트가 여기에 있다.
소금 전남 신안 도초도에서 만드는 나귀 소금. 고무 바닥이 아닌 황토 바닥에서 건조하는 유기농 천일염이다. 짜지만 맛있어서, 손가락으로 푹 찍어 먹어도 눈을 질끈 감을 일이 없다. 노른자쇼핑 trueorganic.co.kr이나 청담동의 초콜릿 가게, 드보브에갈레에서도 살 수 있다.
고춧가루 경북 영양의 토종 고추를 재배하는 이루다농원blog.daum.net/choihm6562에서 수비초와 칠성초 품종으로 만든 고춧가루를 주문할 수 있다. 토종 고추로 만든 고춧가루는 매콤한 맛과 단맛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편이라 어디에 넣어도 제 역할을 똑똑하게 해낸다.
고추장과 된장 포항의 한 골짜기에서 전통 방식으로 만든 죽장연 jookjangyeon.com 된장이 있으면, 집에 있는 채소 한 줌만 썰어 넣고 끓여도 맛이 깊은 된장찌개를 만들 수 있다. 멸치 대가리를 뜯어내고 죽장연 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좋고…. 이곳의 장은 작고 탐스런 옹기에 넣어 주는데, 이걸 냉장고에 통째로 넣고 독 뚜껑을 열어 한 숟가락씩 푸는 재미도 쏠쏠하다.
간장과 참기름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전국을 돌며 획득한 좋은 식재료 정보를‘ 황교익의 명품식탁 goodtable.co.kr’ 위에 펼쳐 놓았다. 맛있고 올바른 식재료를 손질부터 제조 과정까지 꼼꼼하게 취재한 뒤 올려놨기 때문에 소비자가 충분히 믿고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해녀 다시마 간장과 황금실 참기름을 판다.
- 에디터
- 손기은
- 포토그래퍼
- 김종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