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을 기꺼이 감수하고, 과거는 웃어넘기는 새로운 저스틴 비버가 돌아왔다.
저스틴 비버의 목에는 ‘인내’라고 쓰인 타투가 있다. 배에는 이탤릭체로 ‘용서’라는 글귀를 새겼다. 그의 타투만 따로 다루는 블로그까지 있을 정도지만, 아직까지 그의 새로운 타투에 대해 언급한 곳은 없다. 바로 ‘LL’이라는 두 글자. “Low, Lift”의 약자 예요. 저스틴 비버가 설명했다. “움츠러드는 일이 생겨도 다시 고개를 들자는 의미죠. 가끔 당황스러운 사건이 생기면 그렇게 하기 쉽지 않거든요. 중요한 건 그런 사건 때문에 완전히 주저앉지 않는 거예요. 어차피 상황은 나아지기 마련이거든요.” 얼마전 캘빈클라인 캠페인에서 그는 옷을 벗었고, 많은 사람이 그의 몸과 문신에 대해 알게 됐다. “전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해요. 처음엔 촬영 때문에 시작했지만, 사실 저희 아버지처럼 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아버지는 언제나 몸이 단단해 보였거든요.” 트위터 팔로워 6천3백만 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2천7백만 명, 페이스북의 좋아요 7천3백만 개. 그의 팬들은 ‘빌리버스’라고 불린다. 저스틴 비버가 올린 사진에 80만 개의 댓글을 다는 바로 그 사람들이다. 베보 Vevo에 업로드된 저스틴 비버의 ‘Baby’ 뮤직비디오는 11억 6천7백만 뷰를 돌파했다. ‘Never Say Never’는 지금까지 미국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곡으로 남아 있다. “무대 위가 제일 편해요. 1년쯤 쉬었죠. 그리고 다시 여기로 돌아왔어요.” 저스틴 비버가 말했다. 마이애미에서 열린 전자음악 페스티벌인 울트라에서 그는 디플로, 스크릴렉스와 무대에 올랐다. 공동 작곡한 ‘Where are You Now?’를 선보인 바로 그날.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 그 노래는 여러 댄스 음악 차트의 정상에 올랐다. 과연 이 노래는 저스틴 비버의 음악을 좀 다른 방향으로 이끌게 될까? “좀 다른 음반이 나올 거예요. 더 빠르고 흥미롭지만, 로맨틱하기도 한 음악이 들어있는.” 릭 루빈과 카니예 웨스트도 저스틴 비버의 신보에 참여한다. “카니예 웨스트는 제가 현 상황에 안주하지 않게 해줘요. 제 진짜 모습을 버리지 않으면서요. 지금 그는 모든 사람이 우리의 삶을 영화처럼 지켜보는 현실에 대한 노래를 쓰고 있어요.” 저스틴 비버는 작업 방식 또한 이전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스튜디오에서 쓰던 곡을 비행기에서 마무리하기도 해요. 가사를 먼저 쓸 때도 있고, 곡을 먼저 완성할 때도 있죠. 단순한 비트가 먼저 떠오르면 그걸 기록해뒀다가 살을 붙이기도 하고요.”
저스틴 비버는 열세 살 때부터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그의 어머니가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프로듀서 스쿠터 브라운과의 만남, 그리고 저스틴 비버는 금세 음악 신의 중심으로 파고들었다. 너무 빠르게 성공해서일까? 때로 사람들은 저스틴 비버가 무너지는 모습을 기대하는 듯했다. 저스틴 비버의 롤 모델이었던 다른 10대 스타들 역시 이겨내야 했던 통과의례. “글쎄요. 이젠 생각이 좀 달라진 것 같아요.” 저스틴 비버가 다소 망설이며 말했다. “전 마이클 잭슨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개인적으로 알고 지낸 사이는 아니라 뭐라 말하기 어렵긴 하지만, 그는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예전엔 그처럼 신비로운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그보단 지금 저를 지지하고 제 게 용기를 주는 사람들이 더 중요해요.” 저스틴 비버는 더 이상 ‘예스 맨’ 을 원하는 게 아니다. 그보단 자신의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게 해주는 진짜 친구들에 대한 고마움을 거듭 얘기했다. “칼 렌츠와 주다 스미스 목사님은 저의 아주 소중한 친구들이에요. 지금은 두 분들의 가족과도 친해요. 그분들의 삶엔 규칙 대신 진짜 일상이 있었어요. 매일 다른 호텔에서 자고 비행기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잊게 된 가치를 깨닫게 됐죠. 진짜 제가 누구인지. 별일 아닌 것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저한텐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어요.”
또 다른 변화는 코미디 센트럴 채널에 출연한 뒤에 찾아왔다. 저스틴 비버는 거기서 저녁 내내 조롱 당했다. “시청자들은 저를 놀리던 사람 들이 제 친한 친구들이란 걸 모르는 것 같아요. 루다크리스와는 ‘Baby’ 를 같이 썼고, 샤킬 오닐과 코미디언 크리스 디엘리아도 꽤 오래 알고 지낸 사이죠. “조롱받고 조롱한다는 건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을 웃어넘기잔 뜻이에요. 결국 그 자리를 빌려 전 제가 저지른 몇몇 일에 대해 사과할 수 있었죠. 이젠 앞으로 나아갈 때예요.” 저스틴 비버는 그의 옷차림에 대한 비아냥 또한 감수하고자 한다. “전 생로랑을 정말 좋아해요. 특히 최근 몇 번의 컬렉션은 정말 대단했죠. 매우 남자답고 카우보이를 연상케 하는 매력이 있는 옷이라고 생각해요. 스킨그래프트와 발망, 피어 오브 갓도 빼 놓을 수 없죠. 시간 날 때마다 쇼핑을 해요. 이스터! 잠깐만 기다려.” 저스틴 비버가 자신의 패션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중에, 그의 애완견 이스터가 뒤뜰에서 시끄럽게 짖기 시작했다. “얘는 태어난 지 8주밖에 안됐어요. 이젠 제 삶의 일부가 됐죠. 오늘 만나서 즐거웠어요. 축복 가득한 하루 되세요.” 그런 인사말과 함께, (부활절을 뜻하는) 이스터란 이름이 무척 적절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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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그래퍼
- FRANCESCO CARROZZINI
- 글
- 마르코 데 마르티노(Marco de Marti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