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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고 싶은 클래식 카- 현대 포니

2015.09.04GQ

현대 포니가 돌아다니던 서울을 기억한다. 지금보다 백만 배는 더 예뻤다.

주황색, 빨간색, 녹색, 하늘색으로 달리던, 더 이상 시원하고 담백할 수 없는 해치백. 디자인은 조르제토 주지아로, 첫 생산은 1976년 1월이었다. 가격은 2백2십8만9천2백원이었다고 한다. 얼마 전엔 파란색 포니 미니어처를 하나 사서 모니터 아래 뒀다. 가만 보고 있으면 기분이 깔끔하니 좋아져서, 이제 현대는 이런 차를 만들지 않을 거라는 걸 아니까. 하지만 지금 현대가 만드는 그 엔진에 그 변속기면 좋지 않을까? 아예 한정판으로 팔면 안 될까? 이왕이면 수동변속기도 좀 섞어서. 인테리어는 디자인을 그대로 두고 최소한의 기능만 요즘 느낌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 일단 그렇게 하고 나서 “다시는 안 만들 거야!” 선포하면 다들 한 대씩 갖고 싶지 않을까? 소식이 들리는 순간 무조건 살 생각이 있다. 그런 사람 여럿 알고 있다.

 

    에디터
    정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