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에서 코트를 입은 여섯 남자.
Lukas Korschan 이름 루카스 코르샨. 나이 스물여섯 살. 직업 사진가 & 크리에이티브 컨설턴트. 태어나고 자란 곳 프랑크푸르트 암마인. 현재 사는 곳 베를린. 지금 입고 있는 코트 1981년에 만든 오래된 군용 코트. 2년 전 런던 빈티지 매장에서 10파운드에 샀다. 이 코트를 고른 이유 우선, 아름다워서. 짙은 녹색을 사랑하는 데다 제법 무거운 울이지만 길고 슬림한 모양이 좋았다. 다시 말하지만 단돈 10파운드였으니까. 코트를 입을 때 주로 입는 옷과 신발 해진 검정색 셀비지 누디 진에 여름엔 반스 클래식, 겨울엔 닥터 마틴. 코트란 단어를 들었을 때 생각나는 사물 가죽 부츠, 나무 파이프 담배나 매캐한 사향. 코트란 말을 들었을 때 생각나는 몇 가지 단어 먼저, 20세기 초반의 탐정. 1980년대 와이드 커트 수트에 피코트를 입은 베를린의 정치가. 좋은 코트의 조건 따뜻함. 베를린에서 겨울을 나려면 이게 진짜 중요하다.
Joey W. Elgersma 이름 조이 W. 엘거스마. 나이 서른다섯 살. 직업 프리랜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캡틴 베를린 브레이브스 설립자. 태어나고 자란 곳 암스테르담. 현재 사는 곳 베를린. 지금 입고 있는 코트 검정색 코트. 여자친구가 암스테르담의 에피소드라 부르는 매장에서 산 건데 단숨에 빼앗았다. 내가 재빨리 입곤 돌려주지 않았다. 알다시피, 키가 198센티 정도 되면 잘 맞는 코트를 찾기가 굉장히 어렵다. 코트를 입을 때 주로 입는 옷과 신발 닥터 마틴의 해들리 부츠 아니면 1070년대 검정색 척 테일러. 그리고 이 코트엔 검정색 볼사리노 모자나 회색 에튀드 클로징 모자. 코트란 단어를 들었을 때 생각나는 것 G.O.A.T(Greatest of All Time), 마이클 조던과 무하마드 알리. 코트라는 말을 들었을 때 생각나는 몇 가지 단어 따옴표. 좋은 코트의 조건 꼭 비쌀 필요는 없다. 멋진 구두와 좋은 모자를 더하고 ‘나이스’한 미소를 섞는다.
Justin Dean 이름 저스틴 딘. 나이 서른다섯 살. 직업 바이어 & 아티스트. 태어나고 자란 곳 미국 테네시. 현재 사는 곳 뉴욕 브루클린. 지금 입고 있는 코트 1990년대 초반에 꼼 데 가르송이 디자인한 것. 브루클린의 편집매장 어바웃 글래머에서 찾아냈다. 이 코트를 고른 이유 유려한 형태와 절대적인 색깔 때문에 망설임 없이 입었다. 코트를 입을 때 주로 입는 옷과 신발 이 코트엔 준야 와타나베가 만든 팬츠나 가볍게 워싱한 데님 팬츠를 입는다. 뭐 다른 코트도 비슷하지만. 그리고 흰색 스니커즈. 그게 뭐든. 코트란 단어를 들었을 때 생각나는 사물 갑옷. 코트라는 말을 들었을 때 생각나는 몇 가지 단어 왠지 잘 모르겠지만 대망막이 생각난다. 태아가 머리에 쓰고 나오는 양막 같은 것. 좋은 코트의 조건 델 것 같은 강렬함이 아닌 부드러운 온기, 보안.
Morgan Augustus Miller 이름 모건 아우구스투스 밀러. 나이 스무 살. 직업 학생 &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 태어나고 자란 곳 뉴욕 시티. 현재 사는 곳 보스턴에 머물곤 있지만 오늘은 뉴욕. 지금 입고 있는 코트 Ten C. 이 코트를 고른 이유 코트 표면의 묵직하고 부드러운 질감이 마음에 쏙 들었다. 튼튼한 데다 방수까지 된다. 게다가 바느질도 촘촘하고 후드에 있는 금속 장식까지 모든 게 완벽하다. 코트를 입을 때 주로 입는 옷과 신발 헨더 스킴의 스니커즈나 가죽 부츠, 인디고 스카프를 주로 매고, 장인이 만든 견고한 팬츠에 기묘한 양말을 신는다. 코트란 단어를 들었을 때 생각나는 사물 강아지, 라이터 그리고 티켓. 코트라는 말을 들었을 때 생각나는 몇 가지 단어 환승, 익명, 서식지. 좋은 코트의 조건 진짜 멋진 코트라면 환상적이고 부드럽게 몸에 감기며, 영원 불멸한 디자인이어야 마땅하다.
Joe McCarty 이름 조 매카티. 나이 스물여섯 살. 직업 비욘드 레트로의 어시스턴트 매니저. 태어나고 자란 곳 영국 에섹스. 현재 사는 곳 영국 브라이튼. 지금 입고 있는 코트 2012년에 비욘드 레트로에서 구입한 빈티지 코트. 이 코트를 고른 이유 색깔. 이 코트의 색깔은 내 모든 걸 말해준다. 그리고 우아한 스웨이드. 코트를 입을 때 주로 입는 옷과 신발 보통 노란 스카프와 커다란 모자 그리고 부츠, 정말 언제나 부츠. 코트란 단어를 들었을 때 생각나는 사물 그냥 코트들, 모자들 그리고 스카프들. 록 그룹 크로스비 스틸스 & 내시의 그 유명한 사진. 사진 속 그들은 충격적으로 아름다운 퍼 코트를 입고 있다. 코트라는 말을 들었을 때 생각나는 몇 가지 단어 바람, 비, 학교. 좋은 코트의 조건 따뜻하거나 편안할 필요는 없다. 그저 멋지면 그뿐. 나머지는 보너스로 치자.
Davey Coles 이름 데이비 콜스. 나이 스물여덟 살. 직업 비욘드 레트로 매니저. 태어나고 자란 곳 케닐워스, 브라이튼보다 북쪽에 있는 작은 마을. 현재 사는 곳 브라이튼. 지금 입고 있는 코트 빈티지. 빈티지의 가치를 증언하는 코트다. 이 코트를 고른 이유 이 코트의 길이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울 70퍼센트로 만들었는데 진짜 위대하다. 코트를 입을 때 주로 입는 옷과 신발 셔츠와 티셔츠로 만들 수 있는 모든 레이어. 셔츠를 허리에 묶거나 라펠 밖으로 셔츠 깃을 빼거나, 뭐든 겹쳐 입는다. 운동화는 절대 신지 않는다. 언제나 멀쑥한 모자와 말끔한 슈즈로 마무리한다. 코트란 단어를 들었을 때 생각나는 사물 옷걸이, 단추, 장갑, 스카프, 모자. 코트라는 말을 들었을 때 생각나는 몇 가지 단어 지미 헨드릭스, 크리스마스, 드라이 클린 온리. 좋은 코트의 조건 추위에 떨어 아픈 것보단 구워지고 따끈따끈 한 게 좋다.
- 에디터
- 오충환
- 포토그래퍼
- Daham Choi, Damien Kim, Jin Yong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