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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 판별 체크리스트

2019.10.10GQ

연락 몇번 주고 받았다고 다 ‘썸’일까? 필요 이상으로 ‘썸’을 남발하는 현대인들이라면 아래의 기준에 과반수 이상 부합하는지 냉철하게 판단해본다.

아침에 눈 떴을 때, 밤에 잠들 때 연락을 하는지
생각날 때 아무때고 연락하는 건 썸이라 보기 어렵다. 서로 안부와 생사를 묻는 둘 만의 ‘루틴’이 생겨야 한다. 즉, 하루의 시작과 끝에 상대방이 있어야 썸이다. 아침에 “잘 잤어?” “출근하기 싫다” 등의 안부를 묻는지, 잠들기 전 “잘자” “좋은 꿈 꿔” 같은 굿나잇 인사를 하는지가 연애의 출발점이니까.

주말에 만나서 시간을 보내는지
현대인들은 할 일도 많고 만날 사람도 많다. 따라서 시간을 내기 위한 노력은 연애를 시작하려는 태도와도 직결된다. 정신없는 평일을 보내고 맘 편히 놀 수 있는 금쪽 같은 주말 중 하루는 상대방을 위해 비워두는지, 되도록이면 꼭 만나려고 하는지도 썸 구분의 중요한 기준이다.

식사 여부 체크 하는지
한국인에게 “밥 먹었어?”는 안부 인사이자 마음의 표현이다. 썸을 타는 사이라면 삼시세끼 잘 챙겨 먹고 있는지, 어디 가서 굶고 다니는 건 아닌지를 점검하고 염려해주는 것이 맞다. 안부의 시작은 밥이니까 말이다.

쉽게 서로 셀카를 보내는지
인스타 팔로워 모객하는 게 아닌 이상에야, 별 사이 아닌데 서로 얼굴 나온 사진을 보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나 지금 누구와 뭐 하고 있어’를 함축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바로 ‘셀카 전송’이기 때문이다. 보고 싶은 상대방 모습도 볼 수 있고, 지금 뭘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기에 썸의 필수 코스다.

둘만의 별명이 생겼는지
아직 이름 석자로 서로를 칭한다면 아직 썸이 아니다. 오고가는 수많은 대화 속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생겨나고, 그 속에서 서로를 칭하는 별명도 생기기 마련. 애인 사이에서 할 수 있는 오글거리는 애칭이 아니더라도 서로만 아는 다른 이름이 있다면 이미 썸 단계에 진입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전화하는데 거리낌이 없는지
연락하는 방법이야 다양하다. 가장 쉽게는 카톡이 있을 것이고, SNS 친구라면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도 된다. 하지만 전화 통화를 한다는 건 여전히 특별한 무언가다. 더군다나 전화하는데에 아무 거리낌이 없이 편하다면 이것이야 말로 썸 중의 썸.

SNS에 자신이 등장하는지
썸이라면 적어도 약간의 티를 내야 마땅하다. 왜냐면 이 단계에서 서로 확실히 해두지 않으면 다른 썸을 찾아 떠나가도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굳이 상대방을 태그까지 하진 않더라도, 음식이나 커피 사진을 올리면서 건너편에 앉아있는 상대가 어렴풋하게 보이게끔은 찍어줘야 썸이다.

미래의 계획을 얘기하는지
결혼 계획 같은 거창한 이야기를 뜻하는 게 아니다. 다음주 혹은 다음 달에 어떤 공연을 보러 가자거나, 영화를 보러 가자는 정도의 ‘가까운 미래에 뭔가를 함께 하자’는 약속이 오고가야 썸이다. 물론 빈말로 그치는 경우도 많기에 될 수 있으면 예매까지 해두면 더욱 확실한 기준이 된다.

    에디터
    글 / 서동현(프리랜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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