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작가 다니엘 보이드의 국내 첫 개인전 <항명하는 광휘>가 12월 13일부터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열린다. 그는 유럽 중심적 사고로 기록된 호주의 역사를 재해석한다. 원주민이 남긴 모래 드로잉과 초기 식민 시절 인물들의 초상 등 호주 역사의 주요 이미지를 차용해 회화를 제작하곤 한다. 검은색 배경과 그 위에 무수히 찍은 하얀 점들은 여러 의미를 내포한다. 빛과 어둠, 지식과 무지. 서로 대립하는 의미들은 한데 양립해 과거 이미지를 변주시키고, 역사란 주관적으로 규범화된 서사임을 드러낸다. 작가는 호주 원주민 출신.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문에서 시작한 개인적 여정이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밝혀냈다.
- 에디터
- 김영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