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art

그 남자의 에세이

2020.03.06GQ

더이상 볼 영화나 드라마가 없다면, 책을 읽어본다. 사랑받는 작가 두 명이 지금 막 에세이를 출간했다.

박상영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박상영 작가의 글은 눈물나게 재미있다.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대도시의 사랑법> 으로 사랑받은 작가는 이번엔 ‘매일 다이어트를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하는 이야기’를 다룬 에세이를 묶어 냈다. 설령 배달 음식을 시켜 배불리 먹고 잠자리에 누워 죄책감을 느끼며 ‘내일은 꼭 굶고 자야지’ 다짐해 본 적이 없더라도 책장을 넘기며 큰 위로를 받을 거다. 허기의 얼굴을 하고 찾아오는 일상의 고달픔과 고단함에 부딪혔을 때 필요한 고칼로리의 응원과 웃기다가 울리다가를 반복하는 단짠단짠한 위로가 여기 있다. 한겨레출판.

배명훈 <SF 작가입니다>
SF 작가 배명훈이 데뷔 15년만에 첫 에세이를 출간했다. <타워> 이후 장르소설 마니아 뿐 아니라 대중에도 큰 사랑을 받은 작가는 ‘한국에서 SF를 쓰며 전업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솔직담백하게 풀어냈다. 일확천금을 꿈꾸며 성실하게 글 쓰는 삶에 대하여, SF 소설가들이 공상과학작가라 불리는 걸 싫어하는 이유에 대하여, 유령 등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초자연적 현상이 어떻게 SF소설의 재료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알고 싶다면 첫 장을 넘겨 보길. 더불어 11년 만에 절판됐던 <타워>도 개정 복간됐다. 문학과지성사.

    에디터
    글 / 김윤정(프리랜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