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dget

아트테크의 시작, 닉플레이스

2021.09.13GQ

영상, AR, 미디어 아트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문화예술 트렌드를 선도하는 <스페이스몽키디자인> 대표 김태현. 시시각각 변화하는 미디어 업계에서 그가 현재 가장 집중하는 것은 아트테크와 토털 NFT 미술품 플랫폼, ‘닉플레이스’. 그의 시선을 따라가봤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15년 이상 TV CF와 미디어 아트, 영상 콘텐츠 기획 및 연출 등 영상 콘텐츠 전문가로 일하며 회사를 운영해왔다. 최근에는 토털 NFT 미술품 거래 플랫폼 ‘닉플레이스’를 론칭하고, 가상현실 속에서 거래가 가능한 ‘메타버스’, ‘메타 닉’을 개발하고 있다.

토털 NFT 미술품 거래 플랫폼, 닉플레이스는 어떤 회사인가. 

닉플레이스는 NFT와 미술품을 구매와 매매할 수 있는 토털 NFT 미술품 거래 플랫폼이다. 미술품을 구매했을 시 NFT도 함께 받을 수 있다. 닉플레이스는 부산 LCT의 갤러리 더 스카이와 갤러리 닉과 연결되어 있고 갤러리에서 그림을 구매했을 때도 동일하게 NFT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얻거나 구매한 NFT들은 닉플레이스에서 다시 매매할 수 있는 거다. 특히 닉플레이스에 올라오는 NFT 작품들은 정밀 카메라와 3D 스캐너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로 만들기 때문에 거래 플랫폼뿐만 아니라 아트 갤러리로도 작품을 즐길 수 있다. 또한, 향후 닉플레이스의 메타버스, 메타 닉에서도 NFT 작품을 보고 구매할 수 있다.

 

NFT 아트 작품 경매 사이트에 이어진 메타버스, 메타 닉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웹페이지를 통해 이루어지는 닉플레이스 경매가 실제 갤러리에서 작품을 보고 구매하는 것처럼, 갤러리와 같은 가상공간을 구현하고 이용자는 아바타를 통해 관람과 동시에 마음에 드는 작품을 현장 경매를 통해 구입하는, 현실과 똑같은 가상현실 세계를 만드는 거다. 메타 닉은 메타버스에서 서비스 종료 후 가치가 유지되지 않는 가상 자산을 핵심 보유 기술인 NFT를 활용해 영구적인 가치와 소유권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NFT 그리고 메타버스, 요즘 정말 뜨고있는 기술들이다. 오랫동안 영상 콘텐츠 사업을 해오다 사업을 시작하게 계기가 있을까? 

스마트폰이 나온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모두가 네트워크로 연결된 현재의 미디어 융합 시대에는 분야의 구분은 무의미한 것 같다. NFT와 메타버스 모두 온라인 IT 기술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형태는 결국 화면 안에 존재하는 콘텐츠. 이용자의 감성과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처음 영상 연출을 시작했을 때와 달리 지금은 VR, AR, MR, 게임과 같은 가상현실 콘텐츠를 연출한다. 또 미디어 파사드,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한 실감 콘텐츠로 연출해왔다. 어떤 기술이든 결국 화면 안에서 접촉이 이루어지는 건 연출 전문가의 일이다.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다. 

NFT 메타버스도 굉장히 여러 장르가 있다고 들었다. 그중에서 유독 미술품에 집중하는 이유가 있나?

미디어 아트와 메타버스 관련 콘텐츠 제작 등 현재의 미디어 환경에서 유통되는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를 제작해왔기에 NFT와 메타버스는 나의 기존 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또한, 미디어 아트를 비롯한 동시대 미술은 물론 현대미술 작품 전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를 통합한 발전적 방향으로 좀 더 확장하기 위한 고민에서 시작한 사업이다. 이를 위해 오프라인 갤러리인 부산 LCT 1층 갤러리 닉과 100층 갤러리 더 스카이를 새롭게 투자 오픈하고, 미술품의 진품 인증을 위한 NFT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요즘 NFT 아트테크(아트+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들었다. 아직 NFT 생소한 독자들을 위해 NFT 무엇이고, 어떤 가치가 있는지 설명해달라.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으로 토큰마다 고유의 의미와 값을 가지게 된다. 해당 디지털 자산이 오직 하나뿐임을 증명해주는 토큰인 것. 그래서 미술 작품을 NFT로 만들게 되면 그 NFT는 해당 미술 작품의 내용을 담은 고유한 토큰이 되는 거다. 이렇게 토큰으로 만든 미술 작품 NFT는 그 자체로도 가치가 있다. 크리스티 경매에 올라온 ‘비플’ NFT는 역대 최고가 790억원에 낙찰되기도 했고, 국내에서 작가 마리킴의 NFT가 6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NFT가 메타버스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더욱 가치가 무궁무진해진다. 제페토에서 NFT로 만들어진 구찌 옷이 사용된 것처럼.

NFT 투자한다는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경제적 가치가 있고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걸로 들린다.  

맞다. 그래서 요즘 아트테크에서 NFT의 인기가 굉장히 뜨겁다. 게다가 20~30대, MZ세대의 접근성도 좋다. 바쁜 시간을 쪼개 직접 방문해야 했던 미술관과 갤러리, 경매장 대신에 온라인에서 예술 작품을 구경하고 사들일 수 있으니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수익성이 높기도 하다. 물론 원작이 아니라 모작이나 복제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NFT는 구매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닉플레이스는 실물 작품을 기반으로 하는 NFT도 있고 인증된 실제 작가들을 통해 직접 받은 작품으로 NFT를 만들기 때문에 100퍼센트 신뢰할 수 있다. 게다가 닉플레이스의 NFT는 NFT 현소유자가 닉플레이스에서 해당 NFT를 재판매할 때마다 판매자들이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것도 큰 메리트다. 일찍 구매할수록 더 큰 로열티 퍼센트가 적용되기 때문에 작품이 닉플레이스에 등록되었을 때 빠르게 구매하는 게 더 이득이다.

닉플레이스에서는 어떤 미술 작품을 만나볼 있나? 닉플레이스와 협업하는 작가들은 어떤 스타일과 정체성을 가진 이들일지 궁금하다.

초기에는 주로 실물 회화 작품 위주로 만나볼 수 있다. LCT에 있는 갤러리 더 스카이와 갤러리 닉을 기반으로 한다. 차차 다양한 개성을 가진 작가와 그 작품을 모으려고 한다. 섭외를 거쳐 작가를 초대하기도 하고 온라인 공모전을 통해 작가를 모집하기도 할 거다. 현재 작가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닉플레이스가 독창적인 신진 작가들의 등용문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그래서 향후에는 작가들이 닉플레이스에 작가 등록을 신청하는 방식도 마련해서 보다 풍부하고 아름다운 작품들을 고객들이 접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 

부산 LCT 2개의 갤러리가 있다고 했다. 갤러리 스카이와 갤러리 닉은 어떤 곳인가? 

갤러리 더 스카이와 갤러리 닉은 원래 하나의 갤러리였다. 보다 다양한 고객층의 미적 감수성을 만족시키고 싶어서, 100층에는 갤러리 더 스카이를 마련하고, 1층에는 갤러리 닉을 열었다. 갤러리 더 스카이는 재밌게 아트를 즐길 수 있도록 대중적이고 팝한 아티스트의 작품을, 갤러리 닉은 예술의 정수를 느낄 수 있도록 순수 아트 위주로 전시를 추진 중이다. 닉플레이스가 토털 미술품 거래 플랫폼이 되기 위해선 콘텐츠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기반을 다지기 위해 연결된 갤러리의 콘텐츠를 세밀하게 준비하고 있다. 특히 갤러리 더 스카이는 눈앞에 바로 하늘과 바다가 펼쳐진 곳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미디어 파사드, 광고 영상, 뮤직 비디오, AR VR 콘텐츠 시기마다 매우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는데, 20 가까이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고 기술을 축적해온 노하우는 무엇인가? 

시대적 흐름을 이끄는 혁신적 문화 콘텐츠를 제시하기 위해 문화예술 전반의 트렌드와 새로운 시도들을 모니터링하는 노력을 기반으로 사업을 해왔다. 다양한 매체의 클라이언트들과 작업하면서 트렌드 및 시장 현황에 대한 파악이 보다 용이했고, 이에 대한 예민한 감각이 길러졌던 것 같다. 또한, 여러 매체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한 경험이 축적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얻었는데,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른 최신 기술과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이런 경험들이 닉플레이스의 기반이 되고 있다.

수많은 작업물이 있을 텐데, 그중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무엇인가? 

업계에서 활동한 기간만큼이나 많은 작업을 해왔지만, 모든 작업의 과정과 그 결과물이 나에게는 중요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래도 하나만 꼽자면, 2008년에 어린이 엔터테인먼트 채널인 ‘닉채널’의 채널 패키지 디자인을 기획 및 연출하였는데, 그 작업이 세계 최고 권위의 방송 디자인 부문 시상식인 뉴욕 ‘프로맥스 BDA(Promax Broadcast Designer’s Association) 디자인 어워드’에서 80개국 3만 점의 작품 중 1등인 금상을 수상하게 된 일이다. 국내 최초의 쾌거라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과 코로나 19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의 가속화는 현실세계와 연동된 3차원의 가상세계 메타버스 시대를 10년은 앞당겨놓은 것 같다. 현재도 많은 후발 주자들이 NFT와 메타버스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온라인 콘텐츠 거래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복사방지, 암호화 기술인 NFT를 사용한 거래 플랫폼을 완성한다면 향후에는 현재의 예술 작품뿐만 아니라 패션, 게임 아이템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싶다. 온라인에 전송이 가능한 모든 데이터에는 NFT 접목이 가능하니 더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 메타버스의 확장도 기대하고 있다. 기술과 하드웨어 한계에 따라 아직은 개념 검토 중이지만 실제 건물을 구현한 갤러리처럼 도시 전체가 가상현실로 구현된다면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거래는 지금보다 현격히 증가할 거다. 이러한 기술 발전에 따라 문화적, 기술적 역량과 시스템을 최신 트렌드에 발맞추어 확장시켜 나감으로써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는 종합 문화 콘텐츠를 유통하는 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는 것이 나의 목표다.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