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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제대로 잘 싸우는 법

2022.02.28주현욱

사이좋게 지내도 모자랄 판에 제대로 싸우라고? 아이러니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확실하게 싸우는 게 도움이 된다. 특히 권태기에 돌입한 오래된 커플에게 더욱 유용한, 사랑을 잃지 않는 싸움의 기술을 소개한다.

적절한 시기를 선택한다
연애 중 권태기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상대가 싫증 난다고 해서 피하기 보단 언제 이야기할지 적절한 시기를 잘 골라서 말하는 게 중요하다. 서로가 피곤하고, 배고프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일 때는 타이밍이 좋지 않다. 대화에 집중할 수 있을 때 이야기를 시작하거나, 계속 기회가 없을 경우 대화할 준비가 될 때까지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

성격이 아닌 특정 행동에 집중한다
종종 다툼의 원인이 된 사건에서 벗어나 성격과 연결 지어 비난할 때가 있다. 이런 인격적인 공격은 서로에게 쉽게 씻기지 않을 깊은 상처만 남길 뿐, 권태기 극복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왜 항상 이런 식이야?” “네 성격이 이상한 거야”라고 비난하면 안 되고 섭섭하게 한 특정 행동에 대해서만 이야기해야 한다.

싸우기 전 글로 생각을 정리한다
아무리 권태기라도 싸우고 싶어서 상대방의 기분을 긁는 사람은 없다. 자신과 다른 상대를 만나다 보면 문제는 어쩔 수 없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경우 머릿속에 생각을 글로 정리하면 감정이 진정돼 연애 중 갈등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로 다투게 되면 자칫 말꼬리 잡기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공격적이거나 감정만 담은 단어와 문장은 걸러내서 말하는 게 좋다.

문제에 대해 간단명료하게 설명한다
연인과 다투기 전 반드시 알아둬야 하는 게 있다면, 바로 무엇이 문제인지를 복잡하지 않고 간단하게 설명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모를 수도 있고, 모른다고 해도 섭섭하다는 이유로 입을 다문 채 알아서 추측해 주길 바라는 것은 좋은 태도가 아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사이가 틀어진 이유와 상황을 설명하고, 그다음에 상대의 대답을 듣는 것이 연인 간 다툼의 기초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상대방의 눈을 보고 말한다
진솔한 대화가 바탕이 되지 않는 싸움은 권태기 해결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다. 또한 매번 참아 넘기는 등의 태도는 스트레스만 쌓여 언젠가는 시한폭탄처럼 터져버려 관계가 깨질 수 있다. 눈을 보고 말하는 건 상대를 논리적으로 이기는 게 아니라 공감을 얻는 방법이다. 상대방이 왜, 어떻게, 무슨 생각을 하는지 천천히 들어보고 공감과 이해를 해주라는 말이다.

서운한 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한다
애매모호한 표현은 권태기 극복에 악영향만 끼칠 뿐이다. 감정이 고조되기 쉬운 다툼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연인에게 서운했던 마음을 이야기를 할 땐 내키지 않더라도 “네가 이렇게 행동했을 때, 난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화가 났어”라며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확실하게 표현하는 게 필요하다.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내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구체적으로 말해주는 것이 좋다.

다툼 끝나면 서로 인정할 부분을 찾는다
서로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상대방의 가치를 낮추는 것은 절대 해선 안 되는 행동이다. 감정이 상해 말다툼이 일어날 때, 대화가 격앙될 때, 현재의 갈등에 몰입해 있을 때에도 내가 상대를 얼마나 신뢰하고 존중하는지 상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권태기의 근본적인 목적은 다툼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서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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