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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가요제, 21년 만에 부활한다

2022.05.30박한빛누리

제2의 이선희, 이상은, 장윤정이 나올까?

“담다디 담다디 담다디담, 그대는 나를 떠나려나요” 이 노래는 강변에서 불러야 느낌이 난다. 기왕이면 탬버린을 치며 몸을 격렬하게 흔들면서. 너무 옛날 사람처럼 느껴지려나. 아무렴 괜찮다. 어쨌든 이런 공개 가요제의 오랜 팬으로서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담다디’ 이상은을 배출한 <강변가요제>가 21년 만에 다시 열린다. 한때는 <대학가요제>와 함께 가요제 양대 산맥으로 불리며 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많은 스타와 명곡을 쏟아낸 행사다. 당시 본선이 열리던 날에는 지상파 MBC는 물론 라디오 등의 방송망을 통해 동시 생중계됐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강변가요제’라는 이름은 MBC가 매년 여름 북한강 강변에서 개최했기 때문에 붙었다.

주현미, 이선희, 박미경, 장윤정 등이 <강변가요제> 출신이다. 재미있게도 대상 수상자보다 장려상, 혹은 상을 받지 않은 사람들 중에서도 유명한 스타들이 많이 나왔다. 주현미는 81년 ‘진생라딕스’ 2기 보컬로 출전해서 장려상을 받았고 84년에는 한석규가 동국대 친구들과 ‘덧마루’라는 4인 중창단으로 출연한 적이 있다. 박미경도 85년 ‘민들레 홀씨 되어’라는 노래로 장려상을 수상했다. 신해철은 <대학가요제> 출신으로 유명하지만 가요제 참가는 <강변가요제>가 더 빨랐다. 그는 88년 밴드 ‘아기천사’로 참가하여 본선 진출에 실패했는데 이때 부른 노래가 그의 1집 데뷔곡인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다. 가수 박선주도 89년 ‘귀로’로 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육각수의 ‘흥보가 기가 막혀’는 95년 금상을 수상하며 서태지와 아이들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이번에도 대중의 관심을 끄는 가요계 유망주가 나올까? 21년 만에 다시 열리는 <강변가요제>는 9월 3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다. <MBC 강변가요제 뉴챌린지>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만 17세 이상의 신인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창작곡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대상 수상자에게는 약 1억원의 상금과 음원 발매 기회가 제공된다.

에디터
글 / 박한빛누리(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