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시 쓰는 방법

2022.10.13주현욱

자신의 영감을 기록하고 언어를 확장하기 위해, 가을을 흠뻑 즐기기 위해, 시를 한 편 써본다.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방법만 알면 어렵지 않다.

✍예시로 참고할 시를 찾는다
시에도 기준이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지 않는 것을 알아보기 위해 유명한 시인들의 시를 찾아보는 게 먼저다. 알퐁스 드 라마르틴, 샤를 보들레르, 월트 휘트먼, 에밀리 디킨슨, 에드거 앨런 포와 같은 위대한 시인들은 사람들이 시를 인식하고 쓰는 방식을 변화시켰다. 시인들의 시를 비교하고 대조하면서 시에 담긴 스타일과 어조를 통해 예시를 찾아본다.

✍지금의 감정에 집중한다
많은 시가 감정으로 가득 차 있다. 하루 종일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이해하게 되면 시에 투영하는 데 도움이 된다. 주변의 영향으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감정에 집중하기 어렵다면, 매일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기분이 변하는지를 분석해봐야 한다.

✍글을 쓸 시간을 확보하고 시 노트를 마련한다
하루 중 언제 쓰고 싶은 것이 생각날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시를 잘 쓰는 유일한 방법은 연습하는 것이다. 하루에 적어도 10분은 시를 쓰려고 노력하고, 시간이 있다면 시간을 더 투자하는 게 좋다. 작은 공책이나 노트를 곁에 두어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메모해두거나 여의치 않으면 스마트폰의 메모장이라도 상관없다.

✍영감을 주는 소재들을 살핀다
메모를 해놨음에도 무엇에 대해 쓸지 아이디어를 얻기 어렵다면 시에 잘 쓰이는 소재들을 살펴본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말을 써보시오’와 같은 성격유형검사에서 본 질문을 떠올려 답변해보는 것도 좋다. 가까운 서점을 이용하거나 자유롭게 시, 에세이, 소설을 쓸 수 있는 사이트에서도 쉽게 소재를 찾을 수 있다.

✍원하는 시의 유형을 선택한다
정해져 있는 유형 가운데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시는 온전히 쓰는 사람에 따라 구조가 결정된다. 더욱이 초보자가 쓴 정형시는 시작하기 좋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 문법이 정확하게 맞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언어를 이용해 읽는 이가 소통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다.

✍시의 주제를 정한다
시의 주제는 소재와 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합친 것이다. 여기서 소재는 ‘바다’와 같은 걸 말한다. 주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이 쓰고 있는 소재, 즉 ‘바다를 좋아하는가?’, ‘바다는 나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가?’ 등의 바다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반영하고 설명해야 한다.

✍감정을 전달하기 위한 묘사적 언어를 사용한다
시에서 감정과 깊이를 환기시키려면 요소, 대상, 혹은 감정을 묘사해봐야 한다. 단지 무엇인가를 묘사하는 시를 쓸 수도 있다. 이러한 과정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자신에게 질문하는 것이다. 바다를 예로 들면, 자신에게 바다의 색, 움직임, 깊이, 온도, 그리고 다른 일반적인 모습과 관련된 머릿속에 떠오르는 묘사적인 용어를 사용해본다. 고요, 파도, 거품, 소용돌이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은유와 직유를 사용해 시의 초안을 수정한다
시를 쓸 때는 감정, 배경, 그리고 사람을 묘사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 은유와 직유를 이용한다. 직유법은 ‘처럼’, ‘같이’와 같은 연결고리를 사용해 대상을 비교하는 반면 은유법은 그렇지 않은 걸 말한다. 처음 글을 쓰면 자신이 원하던 시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때 몇 시간이나 며칠 뒤에 다시 한번 시를 읽어본다면, 철자 오류나 정보가 부족한 지점을 찾아 고쳐 쓸 수 있다.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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