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청 소장이 직접 꼽은 스위스 단골 맛집 5 | 지큐 코리아 (GQ Korea)

관광청 소장이 직접 꼽은 스위스 단골 맛집 5

2022-11-08T16:00:54+00:00 |EDITOR’S PICK, TRAVEL & EATS|

스위스 여행객들을 위하여 그 나라를 가장 잘 아는 관광청 소장들이 ‘내돈내산’ 하는 단골집을 공개한다.

Restaurant Schäferstube at Zermatt
휘발유 자동차 진입이 금지된 산악 마을, 체르마트. 친환경 마을이라는 도시의 명성에 걸맞게 친환경 레스토랑이 여럿 있는데, 그 중에서 특히 즐겨 찾는 곳은 섀퍼슈투베다. ‘목동의 식당’이란 낭만적인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스위스 정통의 목가적인 분위기에서 오붓하게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 체르마트 출신 사람들도 이곳에서 고향의 맛을 느낀다고 하는데, 그 아늑함은 이 도시를 오랫동안 드나든 내게도 충분히 전해진다. 옛날 방식 그대로 장작불에서 조리한 그릴 메뉴, 그중에서도 라클레트와 양고기가 훌륭하다. 뜨거운 불에 몸을 녹인 라클레트와 감자를 입 안에 넣을 때의 희열이란! 레스토랑과 호텔을 운영하는 율렌 가문의 이야기-대대로 농장을 운영해온 율렌 가문의 건강한 양 사육 방식 등-의 다정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은 늘 위로와 치유로 느껴진다.
www.julen.ch

 

Alpenrose at Zürich
취리히 현지인의 추천으로 처음 찾게 된 이후, 죽 단골이 된 식당. 아담하고 아늑하며, 많이 알려지지 않은 덕분인지 늘 여유가 흐른다. 가족 모임이나 친구 모임,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가 높은데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으로 더 낭만적으로 변모한다. 이 식당을 찾는 일이 더 가치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사회적,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가진 이들을 적극 고용해 사회 통합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근방에서 나는 식자재를 주로 사용해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도 앞장선다. 스위스 요리를 주로 선보이는데, 소고기 스튜나 스위스 산 연어 요리, 수제 라비올리, 슈패츨리 Spätzli라는 에그 누들이 별미다. 현지인이 힘주어 추천한 메뉴는 머슈룸 크림소스를 얹은 미트로프에 슈패츨리를 곁들인 요리. 미트로프에 사용한 고기 맛이 훌륭하고 소스의 풍미도 무척 좋다. 여기에 할머니에게 전수받았을 법한 스위스 전통 디저트로 식사를 마무리하면 더할 나위 없다.
alpenrosearbeitskette.ch

 

Fischerstube Zürihorn at Zürich
취리히에서 날씨가 화창한 날이면 호숫가를 따라 산책하다가 참새방앗간처럼 즐겨 찾는 생선 식당이 있다. 취리히 호반에 자리한 덕에 휴양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 건초로 만든 지붕이 있는 세 채의 오두막으로 구성된 공간도 독특한데 그중 두 채는 물 위에 지어져 있어 과연 이곳이 스위스인가 싶다. 4천여 년 전에는 취리히호숫가 주변에 이런 선사시대 수상 가옥이 많았다고 하는데, 이곳은 1930년대에 지은 후 최근에 새롭게 탈바꿈해 휴양지 리조트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노을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취리히 호수에서 잡은 싱싱한 생선을 지중해풍으로 요리하며, 근방에서 공수한 정육 요리도 맛볼 수 있다. 여기서 즐기는 메뉴는 ‘피쉬쿤슈펄리 Fishknusperli’라는 이름의 생선튀김. 취리히 호수를 바라보며 그 호수에서 잡은 싱싱한 생선이 입안에서 바삭, 하고 부서지는 독특한 경험! 곁들이는 타르타르소스는 마치 호수의 분수처럼 짜릿하게 연주를 한다.
fischerstube-zuerich.ch

 

Restaurant San Gennaro at Zürich
취리히에서 피자가 당길 때는 자주 이곳이 떠오른다. 산 젠나로는 취리히 서부 Zurich West 지역에 있는 곳으로, 취리히 구시가지를 흐르는 리마트 Limmat 강이 여기까지 이어진다. 강가 바로 옆에 있어 여름이면 야외 테라스석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바람을 잔뜩 불어넣은 보트를 타고 둥실둥실 떠내려가는 강 위의 여행자는 좋은 구경거리다. 산 젠나로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 이탈리아 태생이고, 이들이 주력하는 메뉴는 나폴리식 피자다. 물론, 화덕에 구워낸다. 즐겨 먹는 피자는 피자 이스키아 Ischia다. 참치, 올리브, 양파가 함께 어우러져 깊은 풍미를 낸다. 현지인들은 후식으로 티라미수를 꼭 맛본다. “취리히 최고의 티라미수!”라 외치면서.
www.sangennaro.ch

 

Restaurant Markthalle at Zürich
취리히 서부에는 100년이 넘은 오래된 철교가 있다. 철교를 철거하는 대신 아치 하나하나를 숍으로 재탄생 시킨 임 비아둑트 Im Viadukt 레노베이션 프로젝트인데, 이곳에는  마르크트할레 Markthalle라는 장터가 들어서 있다. 파머스 마켓과 와인숍, 빵집 등 다양한 숍이 있고, 신선한 로컬 재료를 사용하는 레스토랑 마르크트할레도 하나 있다. 매일 바뀌는 오늘의 런치 메뉴가 인기이고, 디너 메뉴는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있을 만큼 큰 플래터로 나온다. 100년 넘은 철교의 아치가 빚은 분위기 속 제철 식재료로 정성껏 요리한 메뉴는 질릴 틈이 없다. 몇 년 째 스위스에서 유행 중인 육회(비프 타르타르)는 빠트릴 수 없는 메뉴다.
www.restaurant-markthalle.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