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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카야부터 고깃집까지 믿고 먹는 하이볼 맛집 6

2022.11.11정은아

하이볼 러버들을 위하여 하이볼 맛집이라고 소문난 홍대, 종로, 강남 가게들에게 직접 추천 안주부터 하이볼까지 지큐가 전부 받아왔다. 인터넷 그 어디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사장님 추천 메뉴를 알고 싶다면 당장 확인하자.

미자카야 @mijahkaya
가게 소개ㅣ내가 가고 싶은 술집을 만들었다는 미자카야의 스토리가 담뿍 와닿는다. 진짜로 집 앞이였으면 맨날 갔다. 이 곳은 심야식당 느낌을 제대로 풍기는 망원동 이자카야다. 신선한 생참치를 아끼지 않고 가득 넣어 말아내는 ‘참치김밥’으로 이미 유명하지만 그 외에도 다른 이자카야들과는 차별화된 사이드 메뉴들의 라인업이 특별하다. 아마 한 번도 안 가본 손님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손님은 없을 거라고 가히 자부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사장님 추천 안주ㅣ라므 교자. 양고기가 들어간 매콤한 만두다. 생선이 주인 이자카야임에도 자신있게 추천하는 이유가 있다. 이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이자카야는 단연 미자카야 뿐이니까. 양고기 향이 심할까 싶어 걱정이 되는 손님들도 문제 없다. 교자 위에 얹는 소스가 매콤해서 무척 잘 어울린다. 대표 본인이 손님이라면 무조건 시켜야 할 원픽 메뉴라고 생각할 정도였으니. 물론 매일 빚기 때문에 추천하는 건 절대 아니라는 말도 덧붙였다.
사장님 추천 하이볼ㅣ도뉴 하이볼. 달달한 두유에 일본 소주를 섞은 하이볼이다. 오키나와의 유명한 술집에서 마시고 흠뻑 반해서 한국에 오자마자 미자카야 식대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것만 찾는 손님이 있을 정도로 재밌는 하이볼이니 꼭 경험해보길. 만약 단 맛보다 쎈 걸 원한다면 근본 ‘가쿠하이’를 추천한다. 미자카야 하이볼은 꽤 진해서 애주가들도 금방 알딸딸해지거든.
사장님의 꿀팁ㅣ“미자카야는 웨이팅이 심해”라는 편견이 있는데 그건 주말일 뿐이다. 평일에는 무척 한가하다. 웨이팅이 걱정되는 손님들이 있다면 평일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제대로 된 하이볼을 즐기고 싶다면 부담없이 찾아와도 좋다.
에디터의 추천 메뉴ㅣ나스덴가쿠. 가지 위에 민찌와 치즈까지 올린 메뉴다. 평생 가지를 싫어한다고 말해왔지만 이걸 먹은 후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가지가 됐다. 엄마도 못 고친 편식을 미자카야가 고쳤다고 하면 이건 뭐 말 다한 거다.
주소ㅣ서울시 마포구 포은로8길 5 1층 17:00~24:00 (일요일 휴무)

 

램프 @ramp__gongdeok
가게 소개ㅣ2017년에 오픈하여 현재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가게다. 일본에서 요리 공부를 하며 경험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일본 현지의 음식, 술, 음악 등의 여러가지 요소를 이 곳만의 색깔로 풀어내고 있다. 특히 산토리 하이볼과 맥주의 오리지널리티를 추구하는 램프의 철학 덕분에 하이볼과 맥주의 맛이 현지의 맛 그대로 전해진다.
사장님 추천 안주ㅣ카니미소 파스타. 대게 내장소스를 이용해 게의 진한 풍미와 쫄깃한 면의 식감이 한 번 먹어본 손님들은 무조건 기본으로 주문할 만큼 인기가 좋다. 그 외에도 카라아게(닭 튀김), 멘지카츠(소고기 함박 튀김)도 하이볼과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니 램프에 온다면 꼭 드셔보시길.
사장님 추천 하이볼ㅣ카미아와 하이볼. 산토리의 대표 싱글 그레인 위스키인 치타 베이스에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의 부드러운 크림을 토핑한 일명 ‘신의 거품’ 하이볼이다. 그 외에도 직접 차잎을 우려 만든 얼그레이 하이볼, 다질링 하이볼, 콜라 하이볼까지 있으니 입맛대로 즐기는 걸 추천한다.
사장님의 꿀팁ㅣ계절마다 제철 재료로 만든 특별 메뉴가 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안주들을 그 때만 맛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아, 그리고 가게가 바쁘면 가끔 직원이 포스에 주문을 안 찍어서 서비스 술(?)이 나갈 때도 있다.
에디터의 추천 메뉴ㅣ훈제 고등어 플레이트. 이 메뉴는 오직 램프에서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대표 본인도 가장 애정을 느낄 정도로 많은 정성과 시간을 쏟아부은 특별한 요리다. 같이 나오는 매쉬 포테이토와 함께 먹는 순간 오늘 내가 누울 자리는 여기.
주소ㅣ서울 마포구 새창로 36 2층 18:00~24:00 (일요일 휴무)

 

마요네즈 @ma_yo._.nnaise_snh 
가게 소개ㅣ강남에서 느끼는 도쿄 시부야 뒷골목 술집이다. 손수 구워내는 야키토리와 다양한 일본식 안주를 즐길 수 있는 캐주얼 이자카야다. 컵부터 소스 통까지 마요네즈를 연상시키는 귀여운 일본 소품이 인상적이다. 그렇지만 가게가 귀엽다고 맛까지 귀엽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된다. 맛은 그 무엇보다 터프하고 강력한 감칠맛을 자랑하니까.
사장님 추천 안주ㅣ한판 세트. 마요네즈 안주들의 압축판이다. 다양한 꼬치류는 물론 마약옥수수, 주먹밥구이, 감자튀김 등 여러가지 안주가 한판 가득 올려져 있다. 처음 방문하는 손님들이나 여러 개의 안주를 조금씩 먹고 싶은 손님들에게 추천한다.
사장님 추천 하이볼ㅣ과일맛 하이볼. 청포도, 블루베리, 복숭아, 오렌지 등 다양한 종류의 달달한 하이볼이 준비되어 있다. 대부분 여자 손님들이 과일맛 하이볼을 좋아하지만 남자 손님들을 위하여 일본의 맛 그대로 뽑아내는 산토리 가쿠 하이볼도 준비되어 있으니 데이트 장소로도 추천한다.
사장님의 꿀팁ㅣ숨겨진 전골 맛집이다. 쫄깃한 대창이 들어간 대창 전골이 주력이지만 매운 맛을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곱도리탕도 있으니 주문할 때 참고할 것. 그리고 전국 각지에 점포들이 있어서 서울에 살지 않아도 방문할 수 있다. 혹시 몰라. 우리 동네에도 마요네즈가 있을지.
에디터의 추천 메뉴ㅣ꼬치구이. 만약 달달하고 매콤한 타래(양념소스)가 부담스럽다면 메뉴판엔 없지만 시오(소금구이)로 주문하자. 소금과 후추로만 간을 해서 고기 본연의 맛과 숯향이 더욱 깊게 느껴진다. 대신에 계란구이는 꼭 타래로 주문할 것. 그 단짠의 맛은 담백한 맛을 즐기는 에디터 본인마저도 매료됐으니까.
주소ㅣ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14길 14 1층 17:00~03:00

 

키보 @keebo.co
가게 소개ㅣ집에 가기 전에 가볍게 들려 술을 홀짝 마실 수 있는 스탠딩-바. 밖에서 언뜻 보아도 일본 골목 어귀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일본인들이 퇴근하고 귀가하기 아쉬울 때 잠깐 들러 간단한 안주와 술을 한잔씩 즐기는 문화를 차용한 덕인지 지인들과 옹기종기 술잔을 부딪히기도 좋고, 때로는 모르는 사람과도 서슴없이 대화까지 나눌 수 있는 즐거운 공간이다.
사장님 추천 안주ㅣ쇼가야끼. 일본식 양념 돼지고기 생강구이다. 일본에서는 여느 음식점이나 가정집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흔한 음식인데도 한국 선술집에서는 많이 없으니 꼭 오셔서 이 메뉴를 드셔보셨으면. 이것뿐만 아니라 부모님께서 직접 농사를 지은 강원도 감자로 만든 감자 사라다는 일일 판매량이 정해져있기에 에피타이저로 먼저 주문하는 것도 추천한다.
사장님 추천 하이볼ㅣ산토리 수이 진 하이볼. 유자, 녹차, 생강의 향을 모두 느낄 수가 있다. 처음에는 유자의 맛이 톡 느껴지다가 중간 즈음 녹차의 풍미가 퍼지고 마지막에는 생강의 깔끔한 스파이시함으로 마무리된다. 이건 정말 아는 맛이 무섭다는 걸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마성의 하이볼이다.
사장님의 꿀팁ㅣ올해까지만 판매하는 쿠리 사와를 꼭 마셔보길. 쉽게 말하자면 일본식 밤 칵테일이다. 사와와 츄하이가 생소한 사람들이라도 하이볼을 좋아한다면 분명 만족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추천한다. 그리고 딸기, 메론 등 제철 과일 뿐만 아니라 생강, 유자, 매실까지 제철 재료를 사용한 츄하이 종류가 다양하니 계절마다 색다른 술을 즐기러 와도 좋다.
에디터의 추천 메뉴ㅣ오이무침. 예쁘게 깎아낸 생오이에 소스가 올라간 게 전부였는데 어떻게 이런 맛이 날까 싶을 정도였다. 소스가 기가 막힌다. 다른 안주를 시켜서 함께 곁들여 먹기에도 딱 좋다. 솔직히 이거 하나로 하이볼 3잔 마셨다.
주소ㅣ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50길 17 16:00~23:00 (금,토 15:00 오픈)

 

야끼니꾸 소량 @xsoryangx
가게 소개ㅣ유일하게 서촌에서 야끼니꾸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굳이 일본에 가지 않더라도 쉽게 한국에서 야끼니꾸와 하이볼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조용한 일본 동네와 닮은 서촌에서 문을 열었다. 서촌 외에도 서울 곳곳부터 인천과 강원도 원주에서까지도 만날 수 있으니 가까운 곳에서 일본을 즐겨보자.
사장님 추천 안주ㅣ우육탕. 사이드 메뉴라서 가볍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이 곳은 사이드 메뉴도 메인 수준이다. 국밥을 만들듯이 부속 부위들을 모아 정성스럽게 고기 육수를 뽑아내서 국물이 진국이다. 1차로 야끼니꾸를 구워 먹고 뜨끈하게 속을 풀고 싶을 때 2차로 시키는 걸 추천한다. 물론 한 술 뜨자마자 순식간에 해장돼서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될 지도 모르지만.
사장님 추천 하이볼ㅣ하이볼. 야끼니꾸 소량의 하이볼은 단 맛이 안난다. 오롯이 위스키에 오리지널 탄산수만 섞는다. 단 맛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이겠지만 이렇게 만든 하이볼이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기에 완벽한 페어링을 느낄 수 있다.
사장님의 꿀팁ㅣ이 기사를 읽고 오시는 분만 주문할 수 있는 메뉴가 있다. 지큐 기사를 보고 왔다고 말하면 메뉴판에 없는 숨겨진 안주를 몰래 만들어 드리겠다고 약속한다. 물론 서촌점에서만 해당되는 우리만의 비밀이라는 사실은 잊지 말 것.
에디터의 추천 메뉴ㅣ무조건 대량카세(2-3인). 밥을 먹고 간 탓에 소량카세(1-2인)를 주문했지만 우설을 한 입 맛보는 순간 바로 후회했다. 아, 대량카세 시킬 걸. 괜히 추가 고기를 시켜 돈을 더 쓰고 싶지 않다면 처음부터 대량카세로 시작하자.
주소ㅣ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9길 11 1층 1호 17:00~24:00 (토,일 15:00 오픈)

 

금돼지식당 @gold_pig1982 
가게 소개ㅣ삼겹살에는 무조건 소주가 정답이 아니다. 이제는 ‘삼쏘’보다 ‘삼하’ 시대가 왔다. 그럼에도 하이볼을 파는 고깃집을 쉽게 만나기가 어렵다. 하지만 금돼지식당에서는 삼겹살에 하이볼을 마실 수가 있다. 더불어 고깃집 중에서 유일하게 4년 연속 미슐랭에 선정될 만큼 고기의 맛은 보장되어 있다. 이 곳은 고기에도 진심이지만 하이볼에도 진심이다. 전 직원이 하이볼 제조 교육을 받아 언제든지 가장 맛있는 하이볼을 맛볼 수 있다. 그리고 여기 방탄소년단(BTS) 단골 집이다.
사장님 추천 안주ㅣ껍데기. 물론 어떤 메뉴를 시켜도 다 성공이지만 의외로 껍데기가 진짜 별미다. 돼지 삼겹살 부위의 껍데기만 사용해서 아주 부드럽고 쫄깃하다. 금돼지식당만의 달큰한 특제 양념은 덤. 거기다 숯불에만 구워도 맛있는 고기를 연탄불에다가 담당 직원들이 직접 구워서 제공하고 있다. 넌 먹기만 해 굽는 건 내가 할게.
사장님 추천 하이볼ㅣ메이커스 마크 하이볼. 일본 메이커스 마크 전용 하이볼 바에서 직접 배워 온 레시피다. 버번 위스키에 커피 원두를 넣어 만드는 이 하이볼의 향과 맛은 꼭 경험해봤으면. 버번 초심자부터 마니아까지 만족할 수밖에 없을 걸.
사장님의 꿀팁ㅣ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리는 위스키와 하이볼에 진심이다. 메뉴판에는 없어도 다양한 제페니스 위스키를 종류별로 가지고 있으니 마시고 싶은 술이 있다면 직원에게 문의하자. 구하기 어렵다는 아주 귀한 위스키까지 여기에는 있으니까.
에디터의 추천ㅣ눈꽃 목살. 이 곳의 목살은 말 그대로 입에 넣자마자 눈꽃마냥 녹아버린다. ‘이게 목살이 맞나’라는 생각보다 ‘이게 돼지고기가 맞나’싶을 정도로 부드럽다. 목살은 퍽퍽하다는 생각을 단숨에 깨버리는 곳이다.
주소ㅣ서울 중구 다산로 149 11:30~22:00

에디터
글 / 정은아 (프리랜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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