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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바이블, ‘짐 머레이’ 선정 최고의 위스키 10

2024.01.29이재영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위스키 평론가 짐 머레이가 선정한 최고의 위스키를 모아 보았다.

1️⃣ 1792 풀 프루프 켄터키 스트레이트 버번

평범함을 거부하는 위스키. 코끝을 치는 강렬한 첫인상이 매력적이다. 62.5도의 높은 도수를 자랑해 소위 ‘센 위스키’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안성맞춤. 그 힘으로 2020년 위스키 바이블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무작정 센 것만은 아니다. 다크 초콜릿 같은 쌉쌀함 뒤에 오는 과일 향이 입안을 감돌아 끝은 부드럽게 마무리된다.

2️⃣ 발렌타인 17년

발렌타인 17년은 2011년 짐 머레이 위스키 바이블에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했다.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흔히 보는 평범한 위스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대중성과 맛,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뜻이다. 병을 열자마자 부드러운 바닐라 향과 오크 향이 느껴진다. 알코올 향이 많이 느껴지지 않으며 달콤함이 입안에 기분 좋게 감돌아 과연 누구나 좋아할 위스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3️⃣ 암룻 퓨전

‘암룻’은산크리스트어로 ‘신들의 꿀’이라는 뜻이다. 인도에서 만들어진 이 위스키는 2010년 위스키 바이블에서 3위를 차지하며 그 명성을 이어갔다. 인도 최초의 싱글몰트 위스키라 평가받는 이 위스키는 해발 1,000미터 고도 방갈로드 지방에서 기존 위스키보다 빠르게 숙성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잔에 따르면 아주 찐한 황금색을 띤다. 시트러스 향과 스파이시 한 향이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4️⃣ 스태그 주니어 배럴 프루프 버번

버팔로 트레이스 양조장에서 주조한 배럴 프루프 위스키. 버번위스키가 가진 매력을 모두 장착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풍부하고 기분 좋은 향이 식욕을 자극한다. 살짝 매운맛이 감돌며 달콤함이 뒤따른다. 특유의 스모키함까지 더해져 버번의 맛을 모두 기대할 수 있다. 2021년 위스키 바이블에서 2위를 차지했다.

5️⃣ 글렌 그랜트 18년

이탈리아에서 싱글 몰트 위스키로 가장 인기가 높은 글렌 그랜트의 위스키다. 첫맛은 톡 쏘는 자극적인 향이 올라오지만, 이어지는 강렬한 단맛 때문에 첫인상이 모두 바뀌는 위스키이기도 하다. 꽃향기 같은 잔향이 진하게 남기로도 유명하다. 2017년 위스키 바이블에서는 3위를, 2019년에는 2위를 차지했다.

6️⃣ 레드브레스트 21년

아일랜드 전통 방식으로 제조된 아이리시 싱글 팟 스틸 위스키다. 맥아만 사용하는 싱글 몰트 위스키와는 다르게 맥아와 발아하지 않은 보리를 섞어 발효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소함이 느껴지는 첫맛이 부담 없다. 바닐라 느낌의 풍부함이 가라앉으면 다시 고소한 곡물이 튀어나오는 향토적인 매력을 갖고 있다. 2018년 위스키 바이블에서 2위를 차지했다.


7️⃣ 크라운로얄 노던 하베스트 라이

왕관을 닮은 병 모양부터 독특함이 느껴진다. 호밀로 위스키를 만드는 것이 특징인 캐내디안 위스키로 영국 왕실에서 캐나다를 방문했을 때 만찬 주로 유명하다. 2016년 위스키 바이블에서 1위를 차지하며 명성을 올렸다. 의외로 강하고 매운맛이 특징이며 꽤 남성미 넘치는 목 넘김이 인상적이다.

8️⃣ 알버타 프리미엄 캐스크 스트렝스 라이

미끌미끌한 첫 느낌이 인상적이다. ‘화’한 맛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달콤함과 짠맛도 동시에 느껴져 위스키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생소하거나 낯설 수도 있다. 63.7도로 도수가 꽤 높지만, 의외로 하이볼을 만들어 마시면 앞서 말했던 낯선 부분이 완화되어 대중적으로 즐기기에도 손색없다. 2021년 위스키 바이블에서 1위를 차지했다.


9️⃣ 야마자키 싱글몰트 셰리 캐스크 2013

2015년 위스키 바이블에서 최초로 일본 위스키가 1위를 차지했다. 짐 머레이는 대담하고 절묘하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산토리에서 만든 이 위스키는 출시 당시 9만 원대였지만 현재는 가격이 치솟아 200만 원이 웃돈다고 한다. 한정이었기 때문에 아쉽게도 맛은 많이 알려진 바가 없다.

🔟 콜로넬 에드먼드 헤인즈 테일러 버번

미국 버번위스키 특유의 와일드함을 느낄 수 있다. 버팔로 트레이스 양조장에서 만든 이 위스키는 버번위스키의 아버지로 알려진 에드먼즈 헤인즈 대령의 이름에서 제품명을 오마쥬했다. 진한 호박색과 농도 짙은 갈색을 띠고 있으며 캐러멜 향도 진하게 난다. 달콤한 옥수수의 곡물 향이 전체적인 인상을 결정해 진한 풍미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없이 좋은 위스키다. 2018년 위스키 바이블에서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