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선 긍정적인 의미로 쓰는 제스처가 다른 나라에선 부정적인 의미, 심지어는 욕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

엄지 척
소위 ‘따봉’이라고 부르는 이 손짓. 모든 손가락을 주먹 쥔 가운데 엄지손가락만 펴 보이는 제스처는 상대방에게 잘했다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부분의 국가에서도 좋은 의미로 쓰이긴 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부정적인 의미라고 하니 주의해야 한다. 태국에서는 비난을, 이란에서는 이 손짓이 공격 지시를 뜻한다. 또 그리스에서는 욕설의 의미로 사용된다고.
OK 사인
상대방에게 알겠다는 뜻으로 엄지와 검지로 원을 만들고 나머지 손가락을 펴 보이는 ‘OK’ 사인도 일부 해외 국가에서 욕을 의미한다. 프랑스에서는 이 손짓을 ‘아무것도 아니다’ 혹은 ‘너는 아무 쓸모 없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또 터키, 브라질, 베네수엘라에서는 구멍을 상징해 성적 모욕을 주는 것으로 사용된다.
왼손 악수
우리나라에서는 오른손과 왼손의 용도가 딱히 구분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손으로 음식을 먹는 나라에서는 양손의 용도가 구분되어 있어 왼손 사용에도 유의해야 한다. 특히 인도, 스리랑카, 아프리카, 중동에서는 왼손이 더러운 것을 치우거나 닦는 손이라는 관념이 있으므로 악수하자고 왼손을 내미는 것은 일종의 무례다.
손등을 보이며 V 사인
우리가 사진을 찍을 때 일반적으로 하는 단골 포즈. 검지와 중지를 펴서 V를 그리는 손동작은 미국, 호주 등에서 주로 Victory, 즉 승리를 뜻한다. 그러나 이 손짓을 뒤집으면 큰일 나는데, 그리스와 터키 등의 국가에서는 이 손짓이 여성의 성기를 상징하며 상대에게 모욕감을 주기 위해 쓰이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검지 까딱이기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들고, 나머지 손가락은 주먹을 쥔 채 검지를 까딱이는 행동은 꽤 많은 나라에서 무시하는 제스처로 여긴다. 우리나라에서도 상대방에게 이런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 그다지 보기 좋지 않은 것처럼, 이 손짓은 강아지를 부를 때나 하는 동작이라고 해서 적지 않은 나라에서 안 좋은 의미로 사용된다.
핑거 크로스
우리나라에선 잘 쓰지 않지만 외국에선 검지와 중지를 교차하며 상대방에게 행운을 빈다는 의미로 이 손짓을 보인다. 하지만 핑거 크로스 역시 좋은 뜻으로 사용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등 뒤에 손을 놓고 상대방이 보지 못한 상태에서 하는 것은 비꼼이나 비난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베트남과 파라과이에선 누군가를 보면서 이 손짓을 하면 그 사람을 모욕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이파이브
주로 상대방과 하이파이브하는 것은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 쓰인다. 함께 축하하거나 기쁜 일이 있을 때 마음을 같이 한다는 느낌으로 손바닥을 마주치는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에서는 정반대의 의미를 가진다. 상대에게 분노를 표현하거나 모욕을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니, 만약 그리스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 제스처 사용에 주의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