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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무시해? 후배 눈치 보느라 피곤한 직장인 멘탈 관리 꿀팁 4

2025.10.16.안정윤

상사보다 후배 눈치 보느라 더 피곤하다. 나 무시하냐?

어느덧 직장 생활 10년 차. 상사보다 후배 눈치 보느라 더 피곤한 나를 발견했다. 처음엔 별일 아니라고 넘겼지만 이상하게 불편한 일들이 반복됐다. “나를 무시하나?”, “내가 꼰대인가?”라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이제야 선배들이 왜 ‘후배 눈치가 더 어렵다’고 했는지 알 것 같다. 이럴 때 필요한 30~50대 직장인을 위한 ‘후배 스트레스 처방전 4가지를 소개한다.

Courtesy: Everett Collection

1. 센스 있는 선배는 적당한 거리를 안다

대부분의 선배는 후배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너무 편한 관계의 함정에 빠진다. 하지만 진짜 좋은 선배는 적당한 거리 속에서 존중을 유지한다. 나 역시 한 후배와 편하게 지내다 회의 중 그가 내 말을 가볍게 흘려듣는 순간을 겪었다. 그때 깨달았다.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스스로의 경계를 흐릴 수 있다는 걸. 조직심리학자 애덤 그랜트(Adam Grant)는 “우리는 타인을 통제할 수 없지만 내 반응은 내가 설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후배의 태도가 신경 쓰인다면 그를 바꾸려 애쓰기보다 내 반응을 다듬는 게 먼저다.

2. 비교는 피로를 낳고 인정은 여유를 만든다

후배의 표정이나 말투가 신경 쓰이는 이유엔 은근한 경쟁심도 숨어 있다. ‘저 친구가 나보다 잘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은 자존심보다 내 자리의 불안에서 비롯된다. 누구나 그렇듯 나도 유난히 ‘잘난’ 한 후배를 보며 마음이 흔들린 적이 있다. 입사 4년 차 후배가 나보다 큰 성과금을 받았을 때였다. 겉으론 “축하해”라며 웃었지만 속으론 ‘나도 저만큼 했는데’라는 생각이 스쳤다. 불필요한 비교로 더 초라해지기 전에 비교를 멈추고 인정하기로 했을 때 이상하게 마음이 가벼워졌다. 스스로를 다독이는 순간 조급함 대신 자신감이 돌아왔다. 오래 버티는 사람은 남을 이기려 하기보다 자신을 믿는 사람이다.

Courtesy: Everett Collection

3. 감정이 올라올 때는 ‘90초 법칙’을 기억하라

회의 중 후배가 내 아이디어에 말했다. “그건 좀 요즘 안 맞지 않나요?” 순간 얼굴이 뜨거워졌지만 “지금은 반박하기보다 멈춰야 할 때”라고 다잡았다. 대부분의 ‘그때 바로 말했으면 후회했을 순간’은 감정이 식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서 생긴다. 신경과학자 질 볼트 테일러(Jill Bolte Taylor)는 “감정은 약 90초 안에 정점에 이르고 자연히 가라앉는다”고 말한다. 후배의 말에 욱할 때는 단 90초만 멈춰라. 그 짧은 시간의 여유가 감정보다 태도가 앞서는 사람으로 만든다.

4. 때로는 냉정한 선을 긋는 결단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모든 후배와 잘 지낼 수는 없다.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는 유튜브 채널 ‘놀심’에서 “나를 무시하는 듯한 후배에게 화를 내는 대신 거리를 두는 게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감정으로 풀기보다 ‘관계를 정비하는 결단’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정말 안 맞는 후배라면 아예 팀을 바꾸거나 역할을 조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윤 교수는 또 어려운 후배라도, 그 안에 진심 어린 조언이 담겨 있다면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인다. 결국 계속 함께 갈 후배와 아닌 후배를 구별하는 감각이 리더십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