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은 지난 20년 간 세대의 아이콘으로 활동한 스타 플레이어들의 ‘라스트 댄스’가 펼쳐질 무대가 될 예정이다. 길었던 ‘메호대전’이 진짜로 막을 내리는 것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그 어느 때와도 차별화된 대회가 될 전망이다. 사상 처음으로 48개 팀이 출전을 확정했고, 무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까지 3개국에서 경기가 열리기 때문이다. 100년 가까운 월드컵 역사상 가장 거대한 축제가 될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다.
동시에 이번 월드컵은 지난 20년 간 세대의 아이콘으로 활동한 스타 플레이어들의 ‘라스트 댄스’ 무대이기도 하다. 길었던 ‘메호대전’이 진짜로 막을 내리는 것이다.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은 이번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으로 보이는 ‘레전드’ 선수들을 선정했다. 아래에서 확인해 보자.
리오넬 메시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인 메시에게 이번 대회는 생애 여섯 번째 월드컵이다. 1987년생인 그의 첫 월드컵은 2006 독일 대회였다. ‘아르헨티나의 신성’으로 주목받은 지 10년도 채 되지 않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고국에 준우승을 안기며 대회 골든볼을 수상했다. 리그와 대륙 대회, 발롱도르 등 축구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이뤄낸 그는 2022 카타르 대회에서 드디어 월드컵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이후 MLS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한 그는 동년배 선수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순간에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내며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메시와 함께 지난 20년 간 세계 축구를 지배한 인물이다. 2006 독일 대회를 통해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았고, 이후 모든 월드컵에서 득점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라는 기록을 세웠다. 아직까지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린 적은 없지만, 발롱도르를 5회나 수상하는 등 축구 선수로서 개인이 이룰 수 있는 것은 전부 이루기도 했다. 만약 포르투갈이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할 경우, 만 41세의 호날두는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든 역대 최고령 선수’라는 또 하나의 재미있는 기록을 남길 수 있다. 앞서 은퇴설에는 선을 그었지만, 이번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임은 여러 차례 시사한 바 있다.
길레르모 오초아

멕시코의 수문장 오초아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생애 여섯 번째 월드컵에 참여하는 선수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호날두와 동갑으로 1985년생인 그는 사실 올해 초까지도 이번 월드컵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신들린’ 활약 이후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여러 리그를 전전하며 방랑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2024년 3월 이후 대표팀에 소집된 적이 없던 그였으나, 지난 3월 주전 골키퍼의 부상으로 고국에서 열리는 생애 마지막 월드컵에 참가할 기회를 얻었다. 한때 ‘월드컵의 남자’로 불렸던 그는 이번 대회 이후 은퇴의 뜻을 밝혔다.
마누엘 노이어

뜻밖의 소집을 받은 ‘노장’ 골키퍼가 오초아만 있는 건 아니었다. 1986년생인 독일의 노이어는 무려 은퇴를 번복하고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대표팀에 소집된 골키퍼들이 만족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자,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직접 실력이 녹슬지 않은 노이어를 소환한 것이다.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덕에 그는 만 40세의 나이로 다섯 번째 월드컵 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독일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한 이후 한 번도 16강에 진출한 적이 없다. 나겔스만 감독은 3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을 막기 위해 노이어를 주전 키퍼로 기용하겠다고 전했다.
루카 모드리치

크로아티아의 영웅 모드리치는 1985년생으로,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는 필드 플레이어 중 호날두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사상 첫 결승으로 이끌어 대회 골든볼을 수상했고, 같은 해에는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으며 메시와 호날두 이후의 시대를 열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고국이 3위를 기록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그다. 이번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도 남다르다.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안면 부상을 입었음에도 마스크를 끼고 훈련을 진행하는 등 그야말로 ‘꺾이지 않는 마음’을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

의외의 이름일 수 있다. 손흥민은 1992년 생으로 앞서 언급된 선수들보다 어리고, 다음 월드컵에도 만 37세이니 말이다. 그러나 ‘골닷컴’은 이번 이번 대회 이후 한국의 ‘레전드’가 국제 무대를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매 순간 쏟아지는 전 국민의 기대를 짊어지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일 거라는 설명이다. 앞서 손흥민은 월드컵 특집 다큐멘터리에서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는 만큼, 후회 없이 멋진 여정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손흥민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마지막이라고 제가 말한 적은 없다. 제가 결정해서 잘 정하도록 하겠다”고 이번 대회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버질 반 다이크

다이크는 대기만성형 선수였다. 소속팀 리버풀을 유럽에서 가장 위협적인 팀으로 만든 주요 공신인 그는 나이가 들 수록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안타깝게도 월드컵과는 큰 인연이 없었다. 대표팀에 발탁될 기량이 충분해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고국 네덜란드가 출전에 실패했기에, 만 31세에야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했던 것. 그는 네덜란드를 8강으로 이끌며 첫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아마 월드컵에 대한 아쉬움이 있겠지만, 지난 시즌 들어서는 이전보다 떨어진 스피드와 수비 감각으로 팬들의 우려를 산 그다. 때문에 그의 두 번째 월드컵은 아마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