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땀으로 빠진 건 지방이 아니라 물이다.

더위는 기초대사를 낮춘다
기초대사율은 가만히 있어도 몸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 소비를 말한다. 체온이 있는 이유도 여기에 해당한다. 겨울에는 몸이 체온을 끌어올리려고 에너지를 소모하지만, 더운 환경에서는 그 과정이 필요 없어 대사율이 내려간다. 이론적으로 겨울철에는 기초대사량이 10% 이상 증가해 다이어트에 더 유리한 이유이기도 하다.
에너지 소비 감소
여름은 기분상 활동적일 것 같지만, 사실 활동량은 매우 줄어든다. 우선 밖은 너무 덥다. 시간과 상관없이 뛰던 러너들도 한낮 35도의 기온을 참고 뛰는 건 쉽지 않다. 여기에 한여름에는 폭염 경보가 거의 매일 울리고 열대야까지 겹치면 하루 종일 실내에서만 머물게 된다. 자연스럽게 운동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다. 너무 더운 날은 운동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이런 날이 반복된다면 기초대사율은 떨어지고 소비 에너지는 급격하게 감소한다. 그런데 식사량은 그대로라면 결국 먹는 것은 모두 살로 간다.
수면 부족으로 인한 식욕 상승
극도로 더워지는 7~8월이 오면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날이 지속된다. 잠이 부족하면 배고픔을 느끼는 그렐린 호르몬은 증가하고 포만감을 주는 렙틴은 줄어들어 계속 가짜 배고픔에 시달리게 된다. 여름밤에 치킨이 생각나 자꾸 배달앱을 켠다면 잠이 부족하진 않은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낮이 길어져 야식 시간 증가

여름에는 해가 늦게 진다. 저녁 7시에도 환하고 8시에도 밝다. 퇴근해도 밖은 계속 밝아 왠지 더 놀아도 될 것 같다. 1차, 2차가 끝나도 여전히 늦은 밤의 느낌은 아니기에 더욱 오래, 많이 먹게 된다. 여름의 긴 낮은 단순히 해가 오래 떠 있는 게 아니라, 야식의 기회가 늘어나 다이어트에 적절하지 않다. 그 느낌보다 시간을 믿어보자. 7시 이후에는 먹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남성의 식욕을 자극하는 자외선

비교적 최근에 밝혀졌는데 꽤 흥미롭다. 텔아비브대학교 카르밋 레비 교수 연구팀은 자외선이 남성의 식욕을 직접 높인다고 말했다. 자외선이 피부에 닿으면 DNA 손상을 복구하려고 단백질이 활성화되고 식욕을 부르는 호르몬인 그렐린을 만든다. 특이하게도 여성은 에스트로젠이 그 작용을 막는다는 것이다. 식욕이 올라가는 건 오로지 남자에게만 해당한다. 외출하고 돌아오면 그렇게 배가 고픈 이유가 있었다.
고당분 음료

더위에 지쳐 마시는 스포츠음료, 과일 주스, 스무디, 아이스티, 탄산음료 모두 고당분 음료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제외하면 당분이 15~40g 이상이 들어 있다. 액체로 마시는 당분은 고체 음식보다 포만 신호를 거의 주지 않아 식욕 억제 효과가 없고, 혈당을 급격히 올렸다가 빠르게 떨어뜨려 다시 배고파진다. 또한, 당분은 오히려 삼투압 현상 때문에 수분이 빠져나간다. 먹을수록 더 목마르단 얘기다. 갈증이 난다면 물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다. 청량함을 원한다면 탄산수가 적당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