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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남자가 왜이리 레오파드 패턴을 사랑해

2026.03.24.조서형, Adam Cheung

원디렉션 시절부터 오늘의 ‘SNL’까지, 팝스타 해리 스타일스는 10년 넘게 이 패턴을 입어왔다. 그의 지독한 사랑은 꽤나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우리도 힌트를 얻어보자.

해리 스타일스는 지난 몇 년간 정말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해왔다. 핑크 깃털 보아, 프릴 칼라, 진주 목걸이, 발레 플랫, 시퀸 유니타드까지. 하지만 어떤 시기에도 빠지지 않고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아이템이 하나 있다. 바로 레오퍼드 패턴이다. 특정 순간에만 꺼내 입는 강한 포인트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자주 손이 가는 아이템에 가깝다.

대부분의 남성에게 레오퍼드는 어쩌다 한번 시도하는 정도의 선택이다. 또는 절대 하지 않을 선택이거나. 하지만 스타일스는 다르다. 충분히 자주 입기 때문에 오히려 그에게는 평범하게 느껴질 정도다. 핏은 달라도 패턴은 같다. 그가 레오퍼드를 얼마나 자주, 그리고 잘 입어왔는지 몇 가지 사례를 보면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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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14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호스트로 출연한 뒤, 그는 연인 조이 크라비츠와의 데이트 자리에서 샤넬 재킷을 입고 포착됐다. 마튜 블라지가 이끄는 메티에 다르 컬렉션에서 가져온 이 재킷은 메종 르사주가 특별 제작한 트위드로 손수 직조된 제품이다. 짧은 기장에 부드러운 트리밍이 더해진 실루엣으로, 전형적인 샤넬의 디테일을 유지하면서도 스타일스 식으로 소화됐다.

2026년 3월 11일, 뉴욕
그보다 3일 전 뉴욕에서는 또 다른 샤넬 라인의 가방을 들고 등장했다. 남성이 여성 라인의 액세서리를 드는 것이 이제 낯선 일은 아니지만, 이번 선택은 특히 눈에 띄었다. 스타일 에디터 말리아 창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저 여성 라인에서 나온 중성적인 아이템이 아니라, 사우스 켄싱턴 타운하우스에 사는 여든 넘은 이혼 여성들이 들 법한 가방”이다. 개인 맞춤 손수건과 사탕, 단종된 립스틱이 들어 있을 것 같은 그런 가방. 게다가 아직 출시도 되지 않은 제품이다.

2026년 3월 3일, 러너스 월드 커버
스타일스는 진지한 러너이기도 하다. 2025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3시간이 채 안 되는 기록을 세웠다. 그래서 러너스 월드 커버 모델로 등장한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여기서 눈에 띈 건 레오퍼드 프린트 쇼츠였다. 정확한 브랜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스타일리스트 해리 램버트의 성향을 고려하면 빈티지 제품일 가능성이 크다.

2022년 11월 18일, 구찌 ‘하하하’ 컬렉션
알레산드로 미켈레와의 협업에서 스타일스는 레오퍼드 버전의 재키 1961 숄더백을 선보였다. 그는 이전부터 다양한 컬러의 재키 백을 즐겨 들었던 만큼, 자신이 디자인한 레오퍼드 버전은 매우 자연스러운 확장이었다.

Gucci

2022년 9월 4일, 베니스 영화제
같은 협업에서 나온 레오퍼드 캐리어를 들고 영화 ‘돈 워리 달링’ 홍보를 위해 베니스에 도착했다. 보라색 더블브레스티드 수트와 모노그램 카디건, 라이트 워시 찢어진 데님과 함께 매치했는데, 당시 보그는 “공항에서도 옷을 갖춰 입던 팬암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고 평했다.

2018년 4월 12일, 월드 투어 런던 공연
첫 월드 투어 런던 공연에서는 알렉산더 맥퀸의 커스텀 레오퍼드 벨벳 수트를 입었다. 더블브레스티드 재킷에 날카롭게 뻗은 라펠이 특징이며, 같은 패턴의 팬츠와 블랙 셔츠를 매치했다. 스타일리스트는 이 룩을 샤니아 트웨인의 1998년 뮤직비디오에 대한 오마주라고 설명했다.

2015년 5월 20일, 롤링 스톤즈 공연
원디렉션 시절이던 2015년, LA에서 열린 소규모 롤링 스톤즈 공연에 실키한 레오퍼드 아이템을 입고 등장했다. 브라운 스웨이드 와이드 브림 햇과 매치해 보다 편안하고 오프 듀티 느낌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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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23일,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리암 페인과 함께 레오퍼드를 맞춰 입었다. 페인은 셔츠로, 스타일스는 부츠로 포인트를 줬고, 블랙 스웨이드 와이드 브림 햇으로 마무리했다. 레드카펫 스타일에 레오퍼드를 본격적으로 끌어들인 초기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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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3일, 로열 버라이어티 퍼포먼스
그보다 열흘 전에는 생 로랑의 레오퍼드 재킷을 입고 왕실 행사에 참석했다. 1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패턴을 계속 소화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2014년 10월 24일, ‘스틸 마이 걸’ 뮤직비디오
가장 상징적인 레오퍼드 순간 중 하나다.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긴 코트와 함께 길게 기른 머리를 매치해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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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16일, 버버리 프로섬 쇼
공식 기록으로 확인되는 가장 첫 사례는 2013년 런던 패션위크다. 19세였던 그는 버버리 프로섬 여성복 쇼 프런트 로에서 레오파드 톱을 입고 등장했다. 이후 이 옷은 세탁도 하지 않은 상태로 경매에 올라 4백만 원 이상의 값에 팔렸다고 한다. 이렇게 보면, 레오퍼드는 해리 스타일스에게 단순한 패턴이 아니다. 시대와 스타일이 바뀌어도 계속 이어지는 일종의 시그니처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