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유명할 뿐 아니라, 까다로운 미식가인 고든 램지에게 맛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여행지가 있다. 그 곳에서 반드시 먹어봐야 할 음식은 무엇일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셰프 중 하나이자 미식가인 고든 램지는 수많은 문화권의 음식을 직접 체험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남다른 미각을 가진 그에게 유독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여행지는 어디일까? 잊을 수 없는 미식 경험을 체험하고 싶다면 놓쳐서는 안 될 여행지 11곳을 아래에서 확인해 보자.
영국, 런던, 브릭 레인

브릭 레인은 런던에서 가장 뜨거운 거리다. 이 곳에서 가장 먼저 경험해야 할 건 빈티지 마켓과 카페가 아니라 커리다. 이 지역은 원래 방글라데시와 인도에서 온 이민자들이 모여 살던 곳으로, 지금은 미슐랭 스타를 받은 커리 전문 레스토랑이 여기저기 자리하고 있다. 램지에 따르면 한 군데도 빠짐없이 전부 훌륭하다고.
미국, 텍사스, 오스틴

텍사스의 명물은 이견의 여지 없이 스테이크다. 소고기의 본고장답게 원재료 자체의 품질이 뛰어나고, 이를 조리하는 방식도 탁월하기 때문. 램지가 이 지역을 미식 여행지로 선정한 이유다. 특히 그는 정통 바비큐 문화와 현대적인 미식이 공존하는 도시로 오스틴을 꼽으며, 텍사스 최고의 스테이크는 오스틴에서 맛봐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

파리는 미식의 도시다. 램지는 22세 때 파리에서 일했는데, 당시 프랑스 요리에 푹 빠져들었다. 신선한 재료를 중시하는 비스트로 문화가 도시 전반의 식문화를 발전시켰다는 평가다. 특히 그가 파리에서 가장 추천하는 메뉴는 ‘스테이크 프릿츠’다. 프랑스인들의 ‘소울 푸드’ 중 하나로, 스테이크와 감자 튀김을 곁들여 먹는 요리다.
인도, 뭄바이

램지는 인도 전역을 여행하며 각종 향신료에 깊이 빠져들었다고 한다. 향신료에 대한 그의 애정은 이 무렵 생겨난 것. 특히 뭄바이 지역의 길거리 음식은 독보적이라고 한다. 병아리콩을 활용한 창의적인 레시피와 각종 채식 메뉴가 무궁무진하기 때문. 그는 뭄바이에서 ‘향신료의 마법’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 갈리시아

갈리시아는 스페인 서부에 위치한 해안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는 해산물을 주 재료로 활용한 요리를 무조건 맛봐야 한다. 조개류를 비롯한 해산물의 신선도가 압도적이기 때문. 램지에 따르면 스페인은 와인의 수준도 높다. 잊을 수 없을 정도로 맛좋은 해산물과 와인의 페어링을 원한다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지역이다.
베트남, 북부 지역

쌀국수와 숯불에 구운 삼겹살을 곁들여 먹는 베트남 북부 음식 분짜는 한국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램지가 무척 사랑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그는 베트남의 식재료가 현지에서 바로 재배되고 소비되기에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 있으며, 음식 자체도 굉장히 건강하다고 평가했다.
멕시코, 오악사카

오악사카는 멕시코의 미식 수도라 불리는 지역이다. 다양한 몰레 소스와 칠리, 진한 치즈 등으로 대표되는 원주민 전통 음식이 유명하다. ‘7가지 몰레의 땅’이라고도 불리는데, 램지 역시 이 지역의 몰레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직접 만들어 보고자 했으나, 현지 셰프들에게 직접 배우고 나서야 그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고.
호주, 태즈메이니아

‘살아서 갈 수 있는 천국’이라 불리는 지역답게 청정한 자연 환경을 자랑한다. 덕분에 생선을 비롯한 해산물은 물론, 육류 또한 품질이 뛰어나다. 그러나 램지가 가장 추천하는 건 닭새우다. 랍스터와 달리 큰 집게발이 없고 긴 더듬이가 특징인 갑각류로, 태즈메이니아의 닭새우는 한국산보다 다소 크다. 집게발이 없는 대신, 쫄깃한 꼬리 살이 별미다.
모로코, 마라케시

마라케시의 구도심 ‘메디나’는 지역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과거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다. 특히 전통 시장에서는 각종 향신료에 양념한 메뉴를 파는데, 램지는 이 곳에서 낙타 고기를 맛보고 푹 빠져들었다고 한다. 처음엔 다소 낯설었지만, 소박하지만 깊이 있는 조리 방식에 경의까지 느껴졌다는 게 램지의 평가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항구 도시인 만큼 생선이 유명하지만, 램지의 마음을 흔든 건 남아공의 전통 바비큐 문화인 ‘브라이’였다. 숯불에 다양한 고기를 구워 먹는 건 여느 나라와 같지만, 브라이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서로 준비한 재료를 함께 먹으며 사회적인 교감을 나누는 자리라는 데 의의가 있다. 램지는 꼭 더반이 아니더라도, 남아공을 방문한다면 한 번쯤 경험해 볼 것을 추천했다.
덴마크, 코펜하겐

의외의 이름이다. 램지는 덴마크가 북유럽 기후를 활용한 레시피가 풍부한 미식 강국이라고 평가했다. 절임이나 발효 요리가 수준급이라는 설명이다. 절인 야채와 생선을 올려 먹는 샌드위치 스뫼르뢰르뵈가 대표적인 음식이며, 유제품 강국인 만큼 발효 치즈와 요구르트도 경험해 볼 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