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초부터 인센스, 오일, 룸 스프레이, 향수까지. 향이 이끄는 고요.
❶ 김영신, 플로리스트

“저는 향을 통해 기억을 떠올리는 프루스트 효과에 익숙한 편이에요. 일과 명상에 쓰는 향을 따로 두는 이유죠. 명상에 들어가려면 몸의 스위치를 내려야 해요. 향을 하나의 시작점으로 삼습니다. 제철 음식과 식재료를 즐기듯, 계절의 꽃향기를 꼭 챙겨 사용합니다.”
❷ 김세아, 요가 스튜디오 ‘사하즈’ 파운더

“명상할 때 선향을 사용합니다. 불꽃 없이 서서히 타는 훈연 방식이라 은은한 향이 오래 지속되고, 호흡을 방해하지 않습니다. 향이 타는 시간만큼 머무른다는 기준을 만들면, 그 기준은 반복을 이끕니다. 자연스럽게 루틴이 되고, 매 시작은 하나의 리듬을 이루게 돼요.”
❸ 김부진, 명상 센터 ‘숨쉬는고래’ 파운더

“명상에서 향은 호흡을 통해 감각을 ‘지금 이 순간’으로 고정시키는 닻 역할을 합니다. 수행 중 마음이 흐트러질 때 코로 들어오는 향에 집중하면 다시 고요한 상태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묵직하고 깊은 우디 향을 선호하는데, 붕 뜬 마음과 긴장된 몸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그라운딩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❹ 김하온, 래퍼

“향은 의식을 관망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 향기가 어디에서 오는가, 호흡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집중하다 보면, ‘나’라는 감각이 점차 희미해지며 명상에 진입하게 됩니다. 이 스머지 스틱은 명상하는 공간에 은은한 장작 향을 남겨요. 손에 쥐면 마법사가 된 듯하고, 입에 물면 시가를 피우는 부자가 된 듯한 기분을 더해 재미를 주는 물건입니다.”
❺ 한지훈, 유튜브 채널 <요가소년> 크리에이터

“향은 바쁜 일상과 온전한 쉼의 경계를 부드럽게 이어주는 다정한 초대장과 같습니다. 향을 맡는 순간, 밖으로 향하던 시선이 자연스럽게 내면으로 옮겨가고 호흡은 차분히 가라앉습니다.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고 마음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줍니다.”
❻ 이은경, <아무튼, 명상> 저자

“편백나무 향 제품을 명상 방석 옆에 두고 사용합니다. 비 온 뒤 물기를 머금은 숲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자연을 닮은 맑은 향을 선호합니다. 향은 일상에서 명상으로 넘어가는 작은 전환점이 되어줘요. 출장이나 여행지에서 낯선 잠자리에 들 때 활용하는 편이에요. 익숙한 느낌이 되살아나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