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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가 왜? 추억의 젤리 슈즈 꺼냈다

2026.04.28.조서형, Adam Cheung

나이키라면 내 발에도 젤리 슈즈를 신길 수 있을까? 현실이 된 젤리 스니커즈와 그 흐름의 중심에 있는 스우시.

199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으로서, 나는 젤리 슈즈를 간절히 원했던 아주 선명한 기억이 있다. 이유는 정확히 설명할 수 없다. 반짝거리고, 삐걱거리고, 객관적으로 보면 꽤 별로였다. 하지만 그 신발에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플라스틱 같은 이상한 광택, 사탕처럼 보이는 외형. 그 모든 것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물건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30대다. 스스로 빨래를 하고, 세금을 내고, 금리가 뭔지 아는 척을 하며 살고 있다. 그런데 어떤 연유인지, 말 그대로 모든 것이 다시 돌아오는 시대에 도착해버렸다. 젤리 슈즈도 포함해서. 그리고 그 흐름을 이끄는 브랜드 중 하나가 바로 나이키다.

나이키 에어 리주버네이트 젤리 ‘라이트 레몬 트위스트’

처음 유행을 놓친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젤리 슈즈는 기본적으로 PVC 소재로 만든 신발이다. 가볍고 유연하며, 쉽게 닦아낼 수 있고, 보통은 반투명한 특징을 갖는다. 해변이나 수영장, 혹은 무언가를 흘려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신기 좋은 종류다. 끌로에, 구찌, 더 로우 같은 브랜드들도 최근 시즌 동안 자신들만의 버전을 선보였다. 플랫, 플립플롭, 샌들 형태는 물론이고 심지어 젤리 부츠도 봤는데, 그건 솔직히 끔찍했다.

영국 보그의 패션 라이터 올리비아 앨런은 이렇게 말한다. “젤리 슈즈는 완벽한 신발이에요. 토트백 바닥에 아무렇게나 넣어도 다시 원래의 탄력 있는 샌들 형태로 돌아오고, 스웨이드가 긁히거나 끈적한 걸 흘릴 걱정을 할 필요도 없죠.”

나이키 에어 리주버네이트 젤리 ‘라이트 크림슨’

그래서 나이키가 젤리 스니커를 만든다는 사실이 그렇게까지 이상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특히 그 기반이 브랜드 아카이브 속에서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던 모델, 에어 리주버네이트라면 더 그렇다. 이 신발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즈음 처음 출시됐고, 러닝 후 발을 쉬게 해주는 리커버리 슈즈로 설계됐다. 부드러운 폼과 에어 쿠셔닝을 갖춘 모델이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자취를 감췄고,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아직, 지금까지는.

괜히 자랑하려는 건 아니지만, 나는 작년에 이 실루엣이 다시 돌아올 거라고 예측했었다. 다만 이런 형태일 줄은 몰랐다. 이름 그대로 에어 리주버네이트 젤리는 기존 어퍼를 반투명 젤리 구조로 재해석해 풀사이드 감성을 더했다. 내부 부티는 여전히 부드럽고 지지력이 있다. 완전히 과감하게 가고 싶다면 이 부티를 빼고 껍질만 신는 것도 가능하다. 컬러는 라이트 레몬 트위스트, 라이트 크림슨, 그리고 크리미한 머슬린까지 세 가지로 출시된다. 모두 여름 느낌이 강하고,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일단 해보자” 같은 분위기다.

나이키 에어 리주버네이트 젤리 ‘머슬린’

그렇다면 남자들이 다시 젤리 슈즈를 신게 될까? 솔직히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2026년이다. 발레 플랫이 유행하고, 쿵푸 슈즈가 거리 곳곳에 보이며, 버질 아블로의 상징적인 오프화이트 조던이 다시 출시되는 시대다. 니고가 나이키와 에어 포스 1을 함께 만든다는 것도 현실이 됐다. 이제는 뭐든 가능하다.

나이키 에어 리주버네이트 젤리는 5월 8일 출시될 예정이다. 나이키와 SNKRS 앱, 그리고 일부 글로벌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여름을 위한 완벽한 타이밍이다. 아니면 최소한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위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