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러운 봄 날씨다. 이럴 때 뜨끈한 국물 한 그릇으로 몸과 마음을 데우면 하루 종일 기분 좋다. 마포는 라멘의 격전지답게 유행에 민감하다. 초창기에는 돼지로 육수를 낸 돈코츠가 유행하다가 최근에는 닭 육수를 베이스로 다양한 블렌딩이 유행하며 미식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간혹 웨이팅이 있지만, 웨이팅은 라멘을 더욱 맛있게 한다.
❶ 멘야준

첫입은 소박하고 흔한 국물 같지만 이상하게 이와 비슷한 맛을 먹어본 적이 없다. 닭 육수와 해산물 육수를 블렌딩했는데 감칠맛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얇게 썬 대파를 고명으로 올리는데 대파를 섞기 전에 한번 맛보고 섞은 다음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국물 맛이 미묘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곳의 국물은 다른 업장에서도 많이 참고한다는 얘기가 있다. 그만큼 국물이 독보적이라는 얘기다.
주소: 서울 마포구 동교로 128
에디터 추천: 시오라멘
❷ 담택

매장을 옮겨도 한결같은 맛을 자랑한다. 초창기보다 더 안정된 맛으로 빕 구르망에도 선정되었다. 이곳의 시그니처는 유자시오라멘이다. 닭과 능이로 국물을 내 구수하고 깔끔하다. 여기에 유자의 은은한 향과 산미까지 느낄 수 있다. 마치 일본 가정집에 온 듯한 인테리어도 인상적. 면을 다 먹고 무료인 밥을 꼭 먹어야 한다. 깍두기와 함께 먹으면 면과는 다른 닭곰탕 같은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인기가 많아 웨이팅은 필수며 사람이 많으면 조금 정신없다.
주소: 서울 마포구 동교로12안길 51, 1층
에디터 추천: 유자시오라멘 + 무료 공깃밥
❸ 신세카이 라멘

신생 라멘집이다. 진하게 뽑은 닭 육수가 메인인 토리파이탄 전문점이다. 초기보다 국물의 밸런스가 좋아져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곳은 해장에 좋은 카라 파이탄을 추천한다. 매콤하지만 부드럽고 정갈한 맛이다. 속을 풀면서 달래기 딱 좋은 국물의 느낌이다. 고명으로 올라간 큼지막한 잠봉 차슈와 부드러운 수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매콤한 국물과 함께 먹으면 매우 잘 어울린다. 망원시장에 놀러 간다면 이곳에 꼭 들러보자.
주소: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3길 22-8 반지층
에디터 추천: 카라 파이탄
❹ 식당 오리온

생긴 지 이제 한 달쯤 된 따끈따끈한 라멘집이다. 하지만 그 내공만큼은 신상 같지 않다. 이곳의 오리온라멘은 쇼유 라멘으로 오랜 시간 우린 닭육수에 세 가지 맛의 간장을 블렌딩 했다. 국물은 간장의 달콤하고 깊은 맛이 닭 육수와 어우러져 담백하고 깔끔하다. 고명으로 숙주, 파, 차슈, 멘마, 달걀 등이 풍성하게 올라가 양도 훌륭하다. 특히, 오리온 생맥주와 매우 잘 어울리니 꼭 함께 먹어보도록 하자. 곧 사람이 많아질 것 같은 식당이다.
주소: 서울 마포구 동교로15길 34, 1층
에디터 추천: 오리온 라멘 + 오리온 생맥주
❺ 희옥

마치 정갈한 한 그릇을 정의해 놓은 것 같은 라멘이다. 푹 우린 닭 육수에 소금으로만 맛을 낸 깔끔함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그을린 닭 목살 차슈, 돼지고기 차슈, 멘마, 달걀 등을 올렸다. 군더더기 없이 오로지 닭 육수에 집중한 느낌이다. 살짝 꼬들꼬들한 면이 육수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다. 라면 마니아들 사이에서 단연 일대의 최고라고 불리며 즐겨찾는 성지일만 하다.
주소: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9길 74 어쩌다가게 102호
에디터 추천: 시오 라멘
❻ 세상의끝라멘

이름부터 비범하다. 이곳은 첫라멘과 끝라멘 그리고 카이라멘이 있는데 모두 간장으로 맛을 내는 쇼유 라멘이다. 이곳의 진가를 맛보려면 끝라멘을 먹어야 한다. 첫라멘과 카이라멘은 각 해물 육수와 조개 육수를 블렌딩했지만, 끝라멘은 닭육수만으로 승부를 본다. 진한 간장이 묵직하게 치고 들어오는 맛이 인상적이다. 이런 강한 육수에는 역시 중면이 어울린다. 남자다운 한 그릇을 먹고 나면 기운이 넘친다.
주소: 서울 마포구 양화로7길 6-5 와와빌딩 2동 2층
에디터 추천: 끝라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