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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리더형 남자에게 어울리는 시계, 전투기 조종사의 ‘이것’

2026.04.30.조서형, Josiah Gogarty

바이에른 뮌헨 같은 최정상급 클럽을 이끄는 자리라면, 전투기 조종사들이 즐겨 차던 클래식 브라이틀링 시계쯤은 충분히 어울린다.

‘불행은 한 번에 온다’는 말이 있지만, 뱅상 콤파니에게는 해당 없는 이야기다. 그는 너무 성공적이라 우울할 틈이 없다. 벨기에 대표팀과 맨체스터 시티의 전설적인 주장으로서 화려한 선수 커리어를 쌓았고, 감독 커리어 역시 그에 못지않게 흘러가고 있다. 2024년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잡은 뒤, 그는 첫 두 번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비교적 여유롭게 따냈다. 그리고 지난밤에는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파리 생제르맹과의 난타전(5대 4) 경기를 출장 정지로 인해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다. 2차전에서 한 골 차를 뒤집고, 5월 말 독일컵 결승에서 슈투트가르트를 꺾는다면, 콤파니는 2020년 이후 첫 트레블을 이끌게 된다.

말 그대로 엄청난 압박이다. 다행히도 그를 돕는 무언가가 있다. 손목 위에 얹힌 시계, 바로 브라이틀링 나비타이머 B01 크로노그래프다. 최근 콤파니가 거의 매일같이 착용하는 모델이다. 시계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 모델의 변형인 나비타이머 코스모노트는 최근 아르테미스 II 미션 우주비행사들이 실제로 우주에서 착용하기도 했다. 물론 지상에서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한다. 나비타이머는 70년 넘게 파일럿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사랑받아온 클래식이기 때문이다. 롤렉스 데이토나나 오메가 스피드마스터보다 조금 덜 요란할 수는 있지만, 그에 못지않은 역사와 미적 가치를 지닌다.

이 B01 모델은 현대적으로 정제된 버전으로, 크로노그래프에서 흔히 말하는 ‘리버스 판다’ 구성, 블랙 다이얼에 화이트, 혹은 실버 서브다이얼을 갖추고 있다. 다이얼 바깥을 빼곡히 채운 숫자, 톱니바퀴 같은 베젤 디테일까지 더해져 전형적인 ‘툴 워치’ 분위기를 강하게 풍긴다. 아마 콤파니가 노린 것도 이 지점일 것이다. 원래 이 시계는 고가의 민감하고 강력한 장비, 즉 전투기를 다루는 파일럿들이 착용하던 것이었다. 바이에른 스쿼드 역시 비슷하게 설명할 수 있다. 그리고 전투기 조종사처럼, 콤파니 역시 앞으로 몇 주간 엄청난 압박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그의 선택은 동료 감독 펩 과르디올라의 영향도 있어 보인다. 과르디올라 역시 여섯 자리 가격대의 리차드 밀 시계들 사이에 브라이틀링 하나를 포함하고 있는데, 바로 슈퍼오션 오토매틱 42 다이버 모델이다. 또한 콤파니가 최근 경기에서 자주 쓰는 블랙 아디다스 Y-3 캡은, 같은 브랜드를 즐겨 착용하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성공을 거둔 지네딘 지단에게 보내는 일종의 오마주처럼 보이기도 한다.

감독으로서는 아직 비교적 젊은 편이지만, 이 브라이틀링 시계가 말해주는 건 분명하다. 뱅상 콤파니는 이미 꽤나 단단한 손을 가진 지도자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