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한 남자가 꼭 챙기는 차세대 영양소, 프로틴 말고 ‘이것’

2026.05.21.조서형, Tom Ward

식이섬유 섭취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2026년, 현대 사회는 영양소를 무슨 스타 운동선수처럼 이야기한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은 이미 모두가 다 알고 있다. 이들은 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영양소들이다. 반면 식이섬유는 레이더 밖에 머물러 있었지만, X에서 떠도는 예측들을 믿는다면, 이제 식이섬유가 차세대 인기 다량영양소로 떠오를 예정이다.

즉, 그동안 우리가 식이섬유 섭취를 무시했다는 이야기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 중 권장량의 식이섬유를 매일 섭취하는 사람은 단 5%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 영양소를 소홀히 하면서 엄청난 건강상 이점들 역시 놓치고 있다.

“식이섬유의 장점은 정말 많아요.” 영양 컨설턴트이자 셀러브리티 통합 건강 코치인 켈리 르베크는 말한다. 그는 제니퍼 가너, 제시카 알바, 에미 로섬 같은 셀럽들과 함께 일해왔다. “배변 활동을 정상화하고 변비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이고 장 건강 유지, 콜레스테롤 수치와 염증, 혈압 감소를 통한 심혈관 건강 지원, 혈당 조절, 포만감 증가를 통한 체중 및 식욕 관리에도 도움을 줍니다.”

식이섬유란 무엇인가?

기술적으로 보면 식이섬유는 탄수화물의 한 종류다. 르베크는 “식이섬유는 러프지 혹은 벌크라고도 불리며, 몸이 소화하거나 흡수할 수 없는 식물성 음식의 부분을 의미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지방이나 단백질, 기타 탄수화물처럼 몸에서 분해하고 흡수하는 성분들과 달리, 식이섬유는 몸에서 소화되지 않아요.”

몸이 식이섬유 자체를 소화하지는 않지만, 식단 속 식이섬유는 소화 시스템이 최상의 상태로 작동하도록 돕는다고 기능의학 전문 간호사이자 ‘잇 투 트릿’의 저자 매기 버그호프는 말한다.

르베크에 따르면 그 이유는 식이섬유가 프리바이오틱스로 작용해 장 속 유익균의 성장과 건강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위장관에는 장내 미생물군 혹은 마이크로바이옴이라 불리는 복잡한 미생물 공동체가 존재해요. 여기에는 다양한 박테리아와 곰팡이, 바이러스, 기타 미생물들이 포함됩니다”라고 그녀는 설명한다. “우리가 식이섬유를 섭취하면 소화되지 않은 상태로 대장까지 이동하고, 거기서 장내 미생물군의 영양 공급원이 됩니다.”

조금 과학적으로 설명하자면, 르베크는 소화되지 않은 식이섬유가 장에서 단쇄지방산으로 전환된다고 말한다. “이 단쇄지방산은 장 건강은 물론 전반적인 건강을 지원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에너지원으로 작용하고 장벽 기능을 유지하며 염증을 줄이고 면역 시스템을 지원하거든요.”

불용성 식이섬유와 수용성 식이섬유의 차이는?

식이섬유에는 수용성과 불용성 두 가지 종류가 있으며 각각의 역할이 있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물을 끌어당겨 소화 과정에서 젤 형태로 변합니다. 그래서 소화를 느리게 만들죠”라고 르베크는 설명한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콩, 렌틸콩, 견과류, 일부 과일과 채소 등에 풍부하다.

반면 불용성 식이섬유는 “대변의 부피를 늘리고 위와 장을 더 빠르게 통과하게 만듭니다”라고 르베크는 말한다. 통곡물, 채소, 밀기울 등에 풍부하다.

식이섬유의 건강상 이점

앞서 언급했듯 식이섬유는 장 건강에 매우 좋다. 배변 활동을 규칙적으로 유지하고 복부 팽만감과 위장 불편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장점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연구에 따르면 식이섬유는 혈당 조절을 돕고 장 호르몬, 항염 작용을 하는 단백질의 일종인 아디포카인, 담즙산 분비를 도와 대사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 모든 요소는 제2형 당뇨병 발병과 관련되어 있으며, 이런 의미에서 식이섬유는 당뇨병 예방 효과를 가진다.

또한 고섬유질 식단은 심장질환, 유방암, 대장암 위험 감소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얼마나 섭취해야 할까?

버그호프는 권장 식이섬유 섭취량이 성별과 하루 칼로리 섭취량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미국 농무부는 섭취 칼로리 1000칼로리당 식이섬유 14그램을 권장한다. “하루에 25~35그램 정도 섭취하고 있다면 꽤 좋은 상태라고 볼 수 있어요”라고 버그호프는 설명한다.

르베크는 복부 팽만감, 변비와 치질, 과민성대장증후군, 게실염 등이 식이섬유 부족의 신호일 수 있다고 말한다.

장바구니에 추가해야 할 고섬유질 식품

르베크는 보충제에 의존하기 전에 채소, 견과류, 씨앗류 같은 자연식품으로 식이섬유를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한다. “영양에 대한 전체론적 접근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이런 건강한 식품들을 식단에 넣으면 식이섬유뿐 아니라 수많은 필수 영양소까지 함께 얻을 수 있거든요.”

식이섬유의 건강상 이점을 누리기 위해 챙겨 먹어야 할 식품은 다음과 같다.

키위
“다이어트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과일은 당 함량 때문에 종종 안 좋은 이미지가 있지만, 사실 과일은 식이섬유가 풍부해요”라고 버그호프는 말한다. “식이섬유를 먹으세요. 과일과 채소를 드세요.” 가능하면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주스로 만들면 대부분의 식이섬유가 사라지고 당분만 남게 되죠. 그러면 인슐린 수치가 급격히 올라갑니다.” 르베크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과일로 베리류와 아보카도를 꼽는다. 그렇다. 아보카도도 과일이다. 배, 사과, 키위, 석류 역시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녹색 채소
놀랍지도 않겠지만, 채소를 먹어야 하는 이유가 또 하나 추가됐다. 바로 식이섬유다. 버그호프에 따르면 완두콩은 1회 제공량당 8.8그램, 브로콜리는 5.2그램의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다. 그 외에도 케일, 콜리플라워, 브뤼셀스프라우트 같은 십자화과 채소, 당근, 스위트콘 등이 전문가 추천 고섬유질 채소다. 미국 농무부 기준으로 아티초크는 1회 제공량당 9.6그램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으며 감자와 고구마 역시 훌륭한 공급원이다. 미국 농무부는 대부분의 채소를 익혀 먹는 것이 식이섬유 함량을 최대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권장한다. 물론 빨간 파프리카나 당근, 히카마처럼 생으로 먹는 편이 더 좋은 경우도 일부 있다.


고단백 식품인 네이비빈, 흰강낭콩, 리마콩, 녹두, 렌틸콩, 병아리콩 등은 모두 1회 제공량당 7~9그램의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다.

귀리
버그호프는 귀리를 가장 쉽고 좋은 식이섬유 공급원으로 꼽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어떤 형태로든 귀리를 먹고 있잖아요. 굉장히 좋은 고섬유질 선택이에요.”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잘게 찢은 밀 시리얼이나 브랜 플레이크 같은 즉석 시리얼 제품들도 식이섬유 함량이 높다. 통밀 파스타, 퀴노아, 불거, 스펠트밀, 보리 역시 1회 제공량당 3~7그램 정도의 식이섬유를 함유한 통곡물이다.

견과류
르베크는 견과류와 씨앗류를 좋아하는 이유로 식이섬유뿐 아니라 “건강한 지방과 만족스러운 식감을 제공한다는 점”을 꼽는다. 호박씨, 치아씨드, 코코넛, 아몬드, 밤 등이 미국 농무부 추천 리스트 상위권이다.

치아씨드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고 물을 흡수해 수분 유지에도 도움을 주는 치아씨드는 식사에 식이섬유를 간편하게 추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치아씨드는 제 비밀 무기예요”라고 버그호프는 말한다. “음료에도 넣고 음식에도 넣어요. 인스턴트팟 요리를 할 때도 보통 치아씨드를 추가합니다.”

식이섬유, 영양제로 먹을 수는 없을까?

버그호프와 르베크를 포함한 영양 전문가들은 영양소를 자연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꾸준히 그렇게 하기 어렵다면 차전자피, 이눌린, 메틸셀룰로오스 같은 원료로 만든 식이섬유 파우더를 추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제게 있어서 절대 빼놓지 않는 루틴은 유기농 차전자피 파우더를 스무디에 넣는 거예요. 한 번에 수용성 식이섬유 6그램을 섭취할 수 있거든요”라고 르베크는 말한다.

다만 어떤 보충제든 식단에 추가하기 전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식이섬유 보충제처럼 비교적 무해해 보이는 제품조차 특정 건강 상태를 악화시키거나 복용 중인 약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조서형

조서형

디지털 에디터

조서형은 아웃도어와 건강, 기후 위기, 인물 등을 다루며 웹 콘텐츠를 만드는 'GQ KOREA' 디지털 에디터입니다. 경희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일본의 데이터 분석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GO OUT KOREA', '볼드저널', '일점오도씨' 및 브랜드 매거진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2년간 한겨레신문 토요판 커버스토리를 작성하며 사회 문제와 트렌드 등을 취재했고, 2024년에는 사계절 시리즈 에세이 <a href="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3568041" target="_blank">'여름이 너무해'</a>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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