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참을 수 있는 러너 있음? 새티스파이 x 아디다스

2026.05.21.조서형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4를 새티스파이의 미감으로 새롭게 해석한 이번 협업, 아마 이번 달 말이면 한 켤레씩 가지고 있게 될 것이다. 물론 래플에서 응모된 사람만.

한때 놀림감이 되기도 했지만, 감각적인 러너들의 인스타그램에서 빠지지 않는 브랜드가 있으니 바로 새티스파이. 해진 듯 구멍 난 슬리브리스에 데님처럼 보이는 소재의 팬츠, 여기에 뭐든 살짝 짧은 기장이 러너는 물론 달리기는 지독히 싫은 사람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5km 이상은 달리지 않는 7분대 페이스 러너가 왜 고가의 새티스파이 옷을 입냐는 비아냥도 감수하게 하는 브랜드다. 새티스파이는 2015년 파리에서 시작해 몇 년 사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런던, 도쿄, 뉴욕의 러닝 크루는 물론 서울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올해 아디다스와 손잡고 러닝화 컬렉션을 선보인다.

몇 년 사이 아디다스는 퍼포먼스 러닝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브랜드로 우뚝 섰다. 올해 런던 마라톤에서 세바스티안 사웨와 요미프 케옐차가 아디다스 러닝화를 신고 서브 2를 달성한 데 이어 그 기세를 제대로 밀고 나갈 예정이다.새티스파이가 현대 러닝 문화의 감성 담당이라면 아디다스는 스포츠 과학 기술력을 담당하고 있다. 이 두 브랜드의 협업이 주목 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번 협업은 아디다스의 대표 러닝화 중 하나인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4를 기반으로 한다. 색상은 ‘아미 그린’, ‘어스 브라운’, ‘코어 블랙’ 세 가지. 전체적으로 바랜 듯한 비대칭 디자인은 새티스파이의 감성을 그대로 담고 있다. 스케이트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컬러 그라데이션, DIY 스프레이 프린팅 디테일이 적용되었으며 오프로드 사막 레이싱에서 영감을 받은 무광 실버 컬러가 특징이다. 어퍼와 밑창에서 협업 브랜딩과 퍼포먼스 요소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걸 신는다고 서브 3 마라토너가 되거나 월 마일리지 200km을 쌓을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아닐 가능성이 크다. 대신 6월 중순까지 한 달 이상은 신고 달릴 때마다 주변 러너들에게 “오, 그 신발 신었네요!”라며 코멘트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협업은 바로 내일, 5월 22일 새티스파이에서 먼저 글로벌 발매될 예정. 래플 응모는 아디다스 컨펌드 앱을 통해 5월 25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당첨자에 한해 구매할 수 있다. 국내 출시 가격은 44만 9천원.

두 브랜드는 앞으로 여러 컬렉션을 준비 중이라고 하니, 이번 신발을 구하지 못하더라도 낙담하지 말자. 우리에겐 다음이 있다.

조서형

조서형

디지털 에디터

조서형은 아웃도어와 건강, 기후 위기, 인물 등을 다루며 웹 콘텐츠를 만드는 'GQ KOREA' 디지털 에디터입니다. 경희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일본의 데이터 분석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GO OUT KOREA', '볼드저널', '일점오도씨' 및 브랜드 매거진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2년간 한겨레신문 토요판 커버스토리를 작성하며 사회 문제와 트렌드 등을 취재했고, 2024년에는 사계절 시리즈 에세이 <a href="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3568041" target="_blank">'여름이 너무해'</a>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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