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사람이 위너! 먼저 손 내미는 사람이 주도권을 갖는 이유

2026.06.29.이재영

사과를 손해라고 생각했다면,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자존심을 지키려다 관계도 나도 모두 잃을 수 있다.

방어에서 해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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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툼은 흔하다. 살다 보면 언제든 생길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다툼이 생기면 방어적으로 변한다. 이때부터는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게 되고 결국 감정이 앞서 이성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워진다. 이럴 때 가장 빠른 방법은 먼저 사과하는 것이다. 사과는 “내가 옳다”는 자존심을 “이제 무엇을 할까”라는 질문으로 바꾼다. 지난날보다 앞으로의 일을 좀 더 이성적으로 판단하게 돕는다. 방어 태세에 있던 두 사람 중 한 명이 먼저 사과를 꺼내는 순간, 대화의 주제 자체가 누가 옳은가에서 어떻게 풀 것인가로 바뀐다. 그 전환을 만든 사람이 이후 대화의 방향을 쥐게 된다.

상대방의 무장 해제

다투다 보면 때론 마음에 없는 비난을 하거나 받게 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방어기제가 발동한다. 변명하고, 맞받아치고, 자기 뜻을 정당화한다. 하지만, 이 방어기제는 상대가 먼저 사과하는 순간 무너지기 시작한다. 공격할 대상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사과와 용서 실험 연구에 따르면 사과는 서로의 관계를 얼마나 가치 있게 여기는지를 전달하는 신호로 작동한다. 즉, 사과는 단순한 말이 아니라 “나는 이 관계를 지키고 싶다”라는 신호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그 신호를 받은 상대방은 더는 자신을 지킬 필요가 없어 진짜 대화할 수 있게 된다.

자존감의 크기를 증명

자존심이 아니다. 자존감이다. 흔히 사과를, 자존심을 굽히는 행위로 여기지만, 실제로는 반대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일수록 사과를 두려워한다. 사과하면 자신의 가치가 깎인다고 믿기 때문이다. 반면 자존감이 안정된 사람은 사과해도 자신이 작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자신이 자존감이 낮다고 생각한다면 작은 습관만으로도 많이 좋아질 수 있다.

관계를 끝낼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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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해 본 사람은 안다. 사과하는 즉시 그 관계를 끝내거나 이어가는 쪽은 어느 쪽인지. 사과하지 않고 버티는 쪽은 끌려가는 처지다. 상대가 화를 풀어줄 때까지, 상대가 다시 말을 걸어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반면 먼저 사과한 사람은 화해를 제안한 사람으로서, 그 화해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나는 최선을 다했다”라는 입장에서 관계를 정리할 수 있다. 연인과 헤어질 때를 잘 생각해 보자. 최선을 다한 쪽이 항상 칼자루를 쥐고 있다.

사과는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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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턱대고 사과를 먼저 한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사과는 진심이 중요하다. 진짜 사과는 ‘어떤 실수를 어떻게 해서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이다.’라는 정확한 사과의 이유를 말하고 실수를 인정해야 한다. 핑계를 대거나 변명이 섞인 사과, 또는 “그런데 너도”가 따라붙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비난이다. 그리고 그 진심이 닿을 수 있도록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모든 다툼은 대부분 사과로 마무리된다. 그러니 사과만 잘해도 인간관계는 수월하다.

이재영

이재영

프리랜스 에디터

이재영은 미식과 라이프스타일 정보를 전달하는 프리랜스 에디터입니다. 매거진 에디터를 시작으로 '서울문화재단', '경기도자비엔날레' 기획자, '평창 동계패럴림픽' 카피라이터 등 10년 이상의 문화 예술 경험을 살려 현재, 'GQ KOREA', 'PAPER'등에서 프리랜서로 활동 중입니다. B급보다 C급을 좋아해,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을 지극히 사적인 방식으로 전달하는 웹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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