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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dane.com의 패션 디렉터, 웨인 그로스

2016.03.12GQ

아마존 닷컴의 eastdane.com을 움직이는 패션 디렉터는 누구인가?

웨인 그로스 (East Dane 패션 디렉터) 호주판 <GQ>의 패션 디렉터로 일했던 웨인 그로스는 삼 개월 전 돌연 남성 패션 온라인 쇼핑몰 이스트데인eastdane.com의 패션 디렉터가 되었다. 이스트데인은 지구를 덮고도 남을 아마존닷컴이 수식하는 회사. 전통적인 프린트 매거진을 훌쩍 떠난 그를 뉴욕에서 만났다. 두부와 우동을 먹으며 한참 이야기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이스트데인의 핵심 전략.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를 진열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인생과 가장 넓은 범위에서 맞닿은 브랜드를 고객과 연결하는 것. 이것이 이스트데인의 생존 전략이자 이테일E-tail의 미래다.

오늘 아침 가장 먼저 한 생각은? 오늘 뭘 입지? 오늘 아침엔 뭘 먹었나? 과일을 곁들인 오가닉 무슬리와 토스트, 오렌지주스. 어젯밤 나눈 마지막 통화는 누구였나? 호주에 살고 있는 어머니와 통화했다. 끔찍한 시차 때문에 몸이 얼마나 고달픈지, 주말에 뭘 했는지. 그렇게 흥미진진한 대화는 아니었다. 현재 머무르는 도시와 집이라 부르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 뉴욕과 호주. 뉴욕에서 좋아하는 공간? 뉴욕 5번가의 노이어 갤러리 그리고 허드슨 강에서 바라보는 저녁 노을. 가장 좋아하는 해변은? 시드니 더블 베이의 세븐 실링을 정말 좋아한다. 많은 추억이 묶여 있으니까. 그리고 시드니 항구에 있는 작고 예쁜 해변들. 좋아하는 호텔은? 지금 당장은 에디션 호텔. 호텔의 색깔과 질감이 굉장히 조화로운 데다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마음에 든다. 좋은 서비스와 경이로운 저녁 식사까지. 흠잡을 데 없다. 지금 듣고 있는 음악은? 플로렌스 앤 더 머신을 듣고 있다. 사실 플레이 리스트 대부분이 1980년대 말 음악이다. 심플리 레드, 프랭키 고즈 투 할리우드, 커팅 크루. 좋아하는 작가가 있나? 도나 타트. 좋아하는 인용구나 구절이 있나? 맥스 어만의 시 ‘원하는 것Desiderata’. 다음 휴가에 가고 싶은 도시 세 곳을 꼽는다면? 콜롬비아의 항구 도시 카르타헤나와 수도 보고타, 폴란드의 바르샤바, 칠레의 어디든. 열다섯 살 무렵엔 어떤 모습이었나? 호기심이 많고 개방적이었으며 모험심이 무척 강했다.

지금 어떤 옷을 입고 있나? 르메르 포 유니클로의 검정색 스웨터, A.P.C.의 프티 뉴 스탠더드 브뤼 진, 생로랑의 흰색 레이스업 하이톱 스니커즈. 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추얼 데이 데이트 1964, 클럽 모나코의 보일드 울 붐버 재킷, 벨기에에서 구입한 펜던트가 달린 체인 목걸이와 원트 레 제센시엘 드 라비의 토트백. 오늘은 어쩌다 이렇게 갖췄다.지금 떠오르는 단어 셋은? 상상, 가벼움, 평온함. 처음 일을 시작한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소셜 미디어 그리고 디지털 시대. 지금 몰두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이 인터뷰 질문에 대답하기, 2016 S/S 시즌 콘텐츠 기획. 일을 하면서 꼭 지켜야 하는 작은 습관? 옷걸이는 언제나 한 방향이어야 한다. 어떤 일이든 다음 주로 미룰 수 있다면? 없다. 할 일은 모조리 처리한 후 현재에 머물고 싶어서. 당신의 스타일을 위한 한 문장이 있나?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가 말한 “Less is More.” 당신이 한 일 중 정말 잘한 일은?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지난 몇 년간 머문 공간에 대한 편집된 기억. 결국 현재를 즐길 줄 아는 내가 된 것. 당신이 일하며 만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멘토는 두 명으로 압축된다. 먼저 프랑스 저널리스트 로렌스 베네. 매거진 <스틸레토 옴므>에서 그녀와 일하면서 진짜 많이 배웠다.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최고의 친구이자 멘토인 버그도프굿맨 멘즈 패션 디렉터 브루스 패스크.

당신의 일에 영향을 준 것? 아트, 디자인, 사진, 건축. 다가올 유행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부드럽고 느슨한 실루엣이 돌아올 것이다. 모두가 생각해야 할 중요한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인류를 위한 현실적이고 겸손한 삶. 패션 디렉터의 일이란? 해석, 큐레이팅 그리고 유행을 정의하고 그 위에 영감을 위한 멋진 이미지와 명확한 텍스트를 세우는 것. 언제 이스트데인으로 왔으며, 매거진 에디터에서 직업을 바꾼 특별한 이유가 있나? 이스트데인으로 온 지 3개월 조금 넘었다. 새로운 능력을 시험하고 발전의 기회를 스스로 제공하는 건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그래서 이스트데인의 패션 디렉터 제의를 받았을 때 무척 흥분했다. 패션 비즈니스의 지속적인 변화와 온라인 마켓의 성장, 내겐 지극히 논리적인 결정이었다. 전통적인 매거진들은 디지털 콘텐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스트데인은 어떤가? 근본적으로 매거진이나 이스트데인과 같은 온라인 비즈니스는 콘텐츠 제공과 함께 고객의 참여가 필수다. 이런 면에선 서로 같은 영역에 속한다. 이스트데인의 경우 독자적인 디지털 기반이라서 고객의 참여를 위한 콘텐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핵심은 고객이 다시 방문해 콘텐츠든 제품이든 소비하고 싶게 만드는 거다. 

아마존과 이스트데인은 어떤 관계인가? 이스트데인은 아마존의 자회사지만 독립적이다. 콘텐츠 구성과 제품 선정은 우리 스스로 한다. 하지만 글로벌 사업을 위해 아마존의 플랫폼을 적극 이용한다. 아마존은 이미 최상의 보안과 편리한 서비스로 검증받았으니까. 우린 사업 시작부터 빠른 무료 배송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스트데인의 고객은 누구이며,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 스물다섯 살부터 마흔 살까지의 남자가 메인 타깃이다. 단순히 패션보다 스타일과 취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이스트데인은 패션 스타일을 위한 멋진 조력자가 되려 한다. 이스트데인은 고객에게 올바른 옷을 제공하기 위한 세계적인 소스의 집합이자 관문이다. 우리는 고객에게 익숙한 브랜드와 함께 새로운 디자이너를 꾸준히 소개하며 또 다른 가능성에 접근하도록 돕는다. 이스트데인은 방대한 브랜드 리스트를 갖추고 있다. 올해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브랜드나 카테고리가 있나? 아미, 오피시네 제네랄레, A.P.C., 키츠네, 카르벵, 겐조처럼 프랑스의 현대적인 브랜드 셀렉션. 선물과 홈웨어 셀렉션, 톰 딕슨과 비트라의 리빙 제품, 마비스 치약이나 뱅앤울룹슨의 헤드폰, 파이돈과 게스탈텐의 책들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상품 판매 외에 독립적인 패션 콘텐츠 제작을 확대할 계획인가? 그렇다면 어떤 콘텐츠를 생각하고 있나? 올해는 디지털 콘텐츠를 더 발전시킬 계획이다. 인터뷰와 실용적인 스타일링을 위한 기사를 연결하는 식. 예를 들면, 캘빈클라인 컬렉션 론칭에 맞춰 디자이너 이탈로 주첼리와의 독점 인터뷰와 ‘How to Wear Navy and Black’과 같은 실용적인 화보를 만들었다.

    에디터
    오충환, 김경민
    일러스트레이터
    조성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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