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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시계 업계의 큰 별이 지다

2017.01.25김창규

랑에 운트 죄네의 오늘을 있게 한 명예 회장의 죽음.

A.Lange & Söhne -Einweihung der neuen Manufaktur mit Angela Merkel - 26.08.2015 - ALS - Ben Gierig - Fotografie

랑에 운트 죄네를 최고의 하이엔드 워치 메이커로 재건한 발터 랑에.

2017 SIHH(스위스 고급 시계 박람회) 기간 중 비보가 들려왔다. SIHH 참여 브랜드 중 하나인 랑에 운트 죄네의 명예 회장 발터 랑에(Walter Lange)가 지난 1월 17일 향년 92세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이었다.

A.LANGE & SÖHNE Manufactory Inauguration 26.08.2015 with Angela Merkel  - Glashuette - Photographer: Ben Gierig

2015년 랑에 운트 죄네의 새 매뉴팩처 개관식에 참석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발터 랑에. 오른쪽은 랑에 운트 죄네의 CEO 빌헬름 슈미트.

 

발터 랑에는 랑에 운트 죄네 설립자의 4대 직계 후손이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완전히 잿더미로 변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랑에 운트 죄네를 1990년부터 재건한 장본인이다. 랑에 운트 죄네는 무브먼트의 3/4 플레이트 분할 방식, 스완넥 레귤레이터, 블루잉 처리한 스크루로 고정한 골드 샤통 등 글라슈테 하이엔드 워치 메이커의 특징을 정립한 브랜드로 꼽힌다. 때문에 글라슈테 지방과 작센주를 대표하지만, 쟁쟁한 자동차 브랜드를 모두 제치고 ‘독일인이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브랜드 1위’에 뽑히기도 했을 만큼 장인 정신과 첨단 기술을 인정받았다. 발터 랑에는 작센주의 시계 산업을 부흥시킨 공로로 2015년에 독일 연방 공화국이 수여하는 최고 공로 훈장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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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칭 다이얼, 디지털 방식의 빅 데이트 인디케이터 등 브랜드의 아이콘이자 역작으로 꼽히는 랑에 1. 발터 랑에는 1994년에 랑에 1을 발표하면서 랑에 운트 죄네의 새 역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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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에 1의 무브먼트. 3/4 플레이트 분할 방식, 스완넥 레귤레이터, 블루잉 처리한 스크루로 고정한 골드 샤통 등 글라슈테 하이엔드 워치 메이커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았다.

 

재건한 시점을 기준으로 하면 23년의 짧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시계의 왕’으로 불리는 파텍 필립,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하이엔드 워치 브랜드 바쉐론 콘스탄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가파른 성장과 절정의 기술력을 보여줬다. 이 모든 업적이 발터 랑에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많은 시계 애호가들이 그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에디터
    김창규(컨트리뷰팅 에디터)
    출처
    랑에 운트 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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