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 나가는 거 아니야?” 비투비 육성재

비투비 육성재는 늘 관심 받고 싶다고 말한다. 그래서 드라마 <도깨비>를 끝내고 비투비 새 앨범을 준비하는 스물셋 지금이 행복하다.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어제 뭐 했어요? 그냥 TV 보다가, 고양이랑 내내 놀다가, 새벽 네 시쯤 잤나? 최근에 이사를 해서 개인방이 생겼어요. 그래선지 요즘은 집에 있고 싶고, 밖에 있어도 집에 들어가고 싶고 그래요.

요즘 이거 하나만 딱 더 있었으면 하는 건 없나요? 그게 고양이였어요. 근데 이젠 삼이가 생겨서…. 이 행복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너무 좋아요. 진짜 분양받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삼이? 삼이는 육. 육성재. 원래 이름 후보가 많았어요. 스노우 뱅갈 고양이니까 줄여서 ‘스뱅’이라고 할까 했는데, 좀 욕 같아서.

왜 강아지가 아니라 고양이예요? 동물도, 사람도 그렇고 저한테 ‘앵기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요. 고양이는 약간 밀당하는 매력이 있잖아요? 잠깐 괴롭히면 자기가 귀찮아서 가니까 그런 게 좀 끌리는 거 같아요. 제가 스킨십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거 같아요. 날 좋아해주는 사람이 좋긴 하지만…. 내성적이라서 먼저 다가가는 걸 못 해요.

셔츠는 김서룡 옴므, 데님 팬츠는 아크네 스튜디오.

SNS상에선 저래도 될까, 싶을 정도로 본인을 완전히 열어젖히던데요? 아이디도 육잘또(‘육성재 잘생긴 또라이’의 약자)이고요. 실제론 그렇게 못하니까요. 제가 SNS를 하는 이유는 완전히 팬들 위해서예요. 어떤 날은 새벽에 너무 잠이 안 오는 거예요. 그래서 밤부터 계속 영상을 찍으면서, 외출 준비하는 과정을 계속 중계한 적이 있어요. 의식의 흐름대로요. 그러면 사람들이 “아 얘 또 이러네”, “조증이네”라는 반응을…. 후회는 안 해요. 팬 분들이 좋아해주시니까요. 저는 오로지 저의 멜로디(팬클럽 이름)를 위해서 움직이는 사람이라서. 푸흐흐흐.

왜 웃어요? 복합적으로, 부끄러워서…. 흐흐흐. 저 원래 진짜 친한 사람들에게도 고맙다, 미안하다, 이런 말을 잘 못 해요. 이렇게 툭 던지는 게 더 매력있어 보이지 않나요?

그보단 자기 자랑을 속 시원하게 잘해서 매력적이었어요. “나 잘난 맛에 산다”는 말도 하고요. 겸손한 것과 자신감이 있다는 건 서로 연결되지 않는 아예 다른 문제가 아닐까 해요. 자신감 있다고 건방진 게 아닌 것처럼요. 전 겸손할 때는 한없이 진지하게 겸손하고, 자신 있을 때는 그냥 제 나름대로 아무 생각도 없이 그냥 자신감이 넘치는…. 흐흐흐. 제가 자신감을 드러낼 때는 주로 장난기 있게 말해요. 데뷔하기 전에는 제가 잘생겼다고 말하고 다니는 게 약간 ‘근자감’이었지만, 데뷔하고 나서도 다들 잘생겼다고 말해주시니까, 아 진짜로 나는 잘생겼나 보다, 근거 있는 자신감으로 바뀐 거죠. 이런 식으로 말하면, 자신감도 있어 보이고 겸손해 보이기도 하지 않나요? 흐흐.

티셔츠는 코스, 쇼츠는 오디너리 피플.

<도깨비>에서 뭘 어떻게 잘했는지 자랑해본다면? 음…. 전 흡수를 잘하는 것 같아요. 다방면에서요. 예능, 연기, 노래 다 시도해보는 편인데, 관찰력이 좋다고 해야 되나? 그래서 딱히 레슨을 받거나 배우지 않아도 혼자 터득하고 흡수하고, 점점 늘게 만든다는 점이 강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현장에선 긴장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연기하고, 오히려 혼자 있을 때나 준비할 때 긴장을 ‘빡’하고 집중하는 편이에요. 생각도 엄청 많아지고요.

캐릭터도 육성재 같았죠. 연기력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 시청자 분들을 좀 즐겁게, 재미있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요. 무거웠던 극을 가볍게 만들고, 쉬어가는 듯 편히 볼 수 있는 그런 연기를 하고 싶은 편이에요. 장난도 많이 치고, 허세도 많이 부리는 극 중 캐릭터 유덕화야말로 제가 제일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는 역할이었잖아요.

<도깨비>가 끝나고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뭐예요? 좀 쉬어라, 몸 관리 좀 해라. 그런데 전 원체 쉬는걸 별로 안 좋아하기도 해요. 이번에 드라마 찍는 기간에는 내내 예민해져서 살도 많이 빠졌고, 또 바로 <정글의 법칙> 촬영도 다녀와서 주변에서 걱정하시는 것 같아요. 막상 저는 대자연 속에서 되게 힐링하고 왔어요. 몸은 좀 힘들지언정 머리랑 마음은 좀 맑아져서 온 느낌.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말은요? 음…. 제가 아버지를 많이 닮아서 한 말을 계속하는 단점이 좀 있어요. 최근엔 멤버 형들한테 일곱 번? 여덟 번? 계속 반복해서 말한 게 있어요. “돈과 명예는 내가 쫓아가면 도망가는 아이들이다”라고요. 흐흐흐. 내가 일을 좇다 보면, 일을 즐기다 보면, 돈과 명예라는 아이들은 따라오는 거라고….

멤버들의 반응은요? 완전 귀찮아해요. 몇 번 얘기하느냐고…. 이걸 계속 주입을 시켜야 나중에 아, 성재가 이래서 이 말을 했구나 생각하죠.

아버지 말투 같네요. 약간 애늙은이 같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저도 가끔 스물셋이라는 제 나이에 깜짝 놀라요. 저희 팀 맏형들이 이제 스물여덟이니까 방송국 가면 완전 선배님이란 말이에요. 연차도 꽤 있고. 그러다 보니 저도 덩달아 선배님 소리를 듣고 인사를 받는데, 나중에 보면 저보다 나이가 많은 후배 분들도 있고 하니까 아, 나도 아직은 어리구나, 괜찮구나, 해요.

셔츠는 김서룡 옴므.

어려서 좋아요? 당연히 좋죠. 제가 어떻게 나이를 먹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삼십 대가 되면, 사십 대가 되면 저는 어떤 사람이 될까, 어떻게 생겼을까, 너무 궁금해요.

특히 몇 살이요? 30대 후반이요. <도깨비>를 하면서 공유 형, 이동욱 형을 보니 중후한 멋이랄까? 부드러운 남자다움이 묻어나오는 나이인 것 같아서 그때의 제 모습이 좀 궁금해요.

고등학교 때 데뷔해 연에계에서 자라난 아이돌이잖아요. 그건 어때요? 전 그게 너무 좋아요. 팬들이 저를 관찰하듯이, 제가 커가는 걸 봐주는 거잖아요. 십 대 때는 풋풋했고, 지금 저는 약간 반전미가 있달까요? 최근 들어 얼굴에서 약간 남성미가 나오고 있어서…. 흐흐. 얼굴 뼈대가 잡히고 T존이 딱 살아나고요. 만약 제가 늦게 데뷔했으면 철없고 개구진 행동들을 팬들에게 못 보여줘서 아쉬웠을 것 같아요. 차라리 더 일찍 데뷔했어도 좋았을 것 같아요. 팬들에게 잘 해주고, 많은 걸 보여주면 저한테 다시 돌아온다고 생각해요. 콘서트가 됐든, 해외 일정이 됐든, 팬들이 막 환호해주는 게 그런 거죠.

십 대 시절 마음껏 놀지 못한 건 아쉬울 텐데요. 아쉬움이 없었다는 건 거짓말일 거고, 그래도 저는 음… 봄날이 빨리 올 거 같아요

봄날이요? 제 친구들 보면 이제 막 사회에 적응하고 시작하는 단계잖아요. 저는 이미 사회에 뛰어들어서 더 빨리 경험해보고 더 빨리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낚시를 워낙 좋아해요. 저를 물고기에 비유하자면, 아마도 연어? 연어는 어딜 가든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오잖아요. 강물을 역류하면서요. 저도 넓은 세상을 보고 다시 돌아와 제가 지켜야 할 건 지키고…. 아, 저 말 잘 했죠?”

셔츠는 르메르, 청바지는 오디너리 핏츠 by 아이엠샵, 플립플롭은 하바이아나스.

또래 아이돌이나 배우들 중 특별히 견제하는, 혹은 은근히 신경 쓰이는 사람이 있나요? 음…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나부터 잘하자, 이런 생각이 크기도 하고. 그래도 (남)주혁이 형이랑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라, 서로 배워가면서 올라가 보자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이번 새해에도 서로 연락했어요. 서로 막 “너무 잘나가는 거 아니야?” 이러고요.

늘 ‘내가 어떻다’를 말하기보다는 ‘내가 이렇게 보여’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네요. 항상 팬이 육성재를 보고 있다는 걸 생각하나요? 아이돌이란 이런 것? (웃음) 저를 봐주시는 분이 있으니까 제가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는 거고, 저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속 있어야 활동도 할 수 있으니까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감사한 마음도 많이 들어요. 근데 생각해보면 제가 원래 관심 받는 걸 좋아하나 봐요. 흔히 말하는 ‘관종’ 같은 느낌인데, (웃음) 제가 연습생 때부터 멋있게 치장하고 길거리 돌아다니면서 주변 사람들이 소곤소곤대는 거 듣는 걸 되게 좋아했어요. “잘생겼다” 이런 거요. 그래서 일부러 압구정동, 가로수길 엄청 많이 다니고…. 원래 그런 성격인 것 같아요. 좋아요.

최근에 자신한테 준 선물 있어요? 작년엔 반지고, 올해는 시계를 저에게 선물하고 싶어요. 작년에 산 반지는 되게 의미 있는 거예요. 팬들이 비투비 로고가 박힌 반지를 주셨는데, 그 디자인이 너무 예뻐서 제가 똑같은 곳에 가서 멜로디, 높은음자리표를 새겨서 주문 제작을 했어요.

이쯤 되니 정말, 육성재야말로 ‘멜로디’의 팬인 것 같아요. 아니, 그게, 그냥, 잊히기 싫은 게 제일 커요. 잊히는 건…, 잊히는 건 두려워요. 그래서 지금 너무 감사드리고, 지금이 행복하고요.

육성재를 좀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제가 원래 진짜 생각도 많고, 근본이 있는 아입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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