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구소련의 매력이 있는 조지아의 호텔

2017.05.08GQ

ROOMS HOTEL │ 조지아 트리빌시

트빌리시는 눈 덮인 산으로 에워싸인 분지다. 각기 다른 세기에 지은 노후 건물들 곁으로 도시를 관통하는 강이 흐른다. 오래된 느낌이 든다면, 그것은 이 도시가 기원후 479년에 최초로 사람이 살기 시작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 호텔 근처 모퉁이를 돌면 할머니들이 추르치헬라(호두에 포도즙을 두껍게 입힌 전통 당과)를 파는 페트레 멜리키슈빌리 대로가 나오고, 바로 맞은편에는 맥주와 고구마 튀김을 먹을 수 있는 클럽도 있다. 동네 느낌은 파리나 빈 또는 부다페스트 같은 도시의 보헤미안적 분위기와 구소련의 빛바랜 매력을 섞어놓은 듯하다. 호텔은 스틸과 목재의 조화가 인상적인데 호텔 주인인 테무르 우굴라바의 여행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는 ‘Soho House’와 브루클린의 ‘Wythe Hotel’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침실은 실크 벽지가 도배되어 있고, 서브웨이 타일로 마감한 욕실이 딸려 있다. 아래층에는 벨벳 커튼과 체스터필드 소파에 북유럽풍 의자가 어우려져 있다. 벽에 걸린 그림은 모두 조지아 예술가의 작품이다. 레스토랑엔 초목이 보이는 커다란 창이 있어, 조식으로 나오는 홈메이드 그래놀라를 오독오독 씹고 있자면 마치 거대한 온실 속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저녁엔 이곳에서 베를린 ‘Grill Royal’ 출신 셰프가 스테이크를 요리해준다. 힌칼리(고기 만두의 일종) 같은 현지 음식을 먹고 싶다면 직원에게 한번 잘 이야기해보라. 특별 요리를 재빨리 준비해줄지 모른다.

roomshotels.com, 더블 룸 약 21만원부터.

    에디터
    글 / 영국 '콘데나스트 트래블러' 편집팀
    포토그래퍼
    ROBERTA VALE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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