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제 2의 직업을 찾아서 : 금수저편

2017.05.19GQ

만약 통장에 죽을 때까지 써도 다 못 쓸 돈이 쌓여 있다면, 무슨 일을 해야 할까? 이런 행복한 상상이 현실이 되어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셀러브리티들이 여기 있다. 꿈 찾아 모험 찾아 떠나는 셀러브리티들의 제2 직업 탐방 보고서.

전직 대통령, 빌 클린턴

희망 사 : 추리 소설작가
전직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은 친구를 잘 둔 덕에 추리 소설 출판을 앞두고 있다. 법의학 심리학자 ‘알렉스 크로스’가 등장하는 추리소설 시리즈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베스트셀러 작가 제임스 패터슨과 빌 클린턴은 십년지기 골프 친구다. 둘은 2016년부터 추리 소설을 공동집필하기 시작했고 2018년 출간할 예정이다. 소설의 배경은 백악관. 어느 날 대통령이 실종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제임스 패터슨은 “빌 클린턴은 경험과 통찰력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백악관의 생활을 내부자의 시선으로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이면 미스터리와 스릴러 소설의 팬이었던 빌 클린턴의 꿈이 이루어진다. 참고로 지금까지 전 미국 대통령이 쓴 소설은 39대 대통령인 지미 카터의 <호박벌의 둥지(The Hornet’s Nest)>가 유일하다.

 

윌 스미스 아들, 제이든 스미스

희망 사항 : K팝 스타
윌 스미스의 아들로 태어나 한 번도 파파라치 없이 외출해 본 적이 없는 제이든 스미스는 영화배우, 래퍼, 패션 아이콘 등 장르를 넘나들며 막힘없이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그런 제이든에게도 쉽게 이루지 못한 꿈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K팝 스타. K팝과의 인연은 2013년 아버지와 함께 찍은 영화 <애프터 어스> 홍보차 내한해 YG 엔터테인먼트를 방문했을 때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한참 시간이 흐른 지난해 12월, 그는 트위터에 “K팝 스타가 되고 싶다”라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같은 달 트위터에 “지드래곤이 영감을 준다”라고 썼고 이에 지드래곤은 “같이 작업을 해보자”는 답변을 달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4월 어김없이 또 트위터에 “넉 달 안에 K팝 싱글 앨범을 낼 거다”라고 선언했는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진 게 없어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배우, 스칼렛 요한슨

희망 사항 : 팝콘 가게 주인
우리가 스칼렛 요한슨에 대해서 알지 못했던 사실은? 할리우드의 숨겨진 팝콘 마니아라는 것. 그녀는 팝콘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지난해 10월 파리 마레 지구에 ‘Yummy Pop’이라는 팝콘 가게를 열었다. 패션이나 뷰티 산업에 뛰어드는 다른 여배우와 달리, 팝콘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도시 파리에 작은 규모의 가게를 연 게 놀랍다. 스칼렛 요한슨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을 가장 좋아하는 유럽의 도시로 가져오는 것은 나의 오랜 꿈이었다”라고 밝혔다. 팝콘 마니아의 자존심을 건 만큼 뉴욕의 유명 셰프 윌 호로위츠와 함께 팝콘 레시피를 고안했으며 트러플, 파마산 치즈, 메이플 시럽, 올리브오일 등 독특한 재료의 팝콘을 선보였다. 그러나 프랑스 언론인 로메인 도리악과 올 초 이혼하면서 파리에 있는 팝콘 가게가 얼마나 지속할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코미디언, 에릭 웨어하임

희망 사항 : 와인 메이커
198cm의 거구 코미디언 에릭 웨어하임은 유명 코미디언인 아지즈 안사리와 함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터 오브 제로>에 주연급으로 출연하면서 유명 인사가 됐다. 돈과 명예를 얻고 나자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음식과 술의 질. 에릭 웨어하임은 고급 레스토랑과 비벌리힐스의 와인 테이스팅을 찾아 다니며 식도락에 빠져들었으며, 더 나아가 캘리포니아 와인 메이커와 함께 와이너리 라스 자라스 와인(Las Jaras Wines)의 공동 창업주가 됐다. 그는 지난 3년간 와인을 만드는 데 본업인 코미디만큼 많은 공을 들였는데 직접 재배자를 만나고 추수를 하고 수많은 샘플을 맛보고 참담한 실패를 거친 결과, 올 여름 로제 와인을, 가을엔 레드 와인을 출시한다. 설탕과 첨가물 없이 최대한 자연스러운 공정을 거쳐 만드는 내추럴 와인이다. 미국 요리 잡지 <본 아페티>의 와인 담당 에디터 마리사 로즈는 에릭 웨어하임의 첫 번째 로제 와인이 “수박 마가리타에 딸기를 곁들인 맛”이라고 설명했다.

    에디터
    글 / 김윤정(프리랜서 에디터)
    사진
    Gettyimages / Imaz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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