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tv

[밥블레스유] 재미의 원천

2018.12.18GQ

올해의 프로그램을 꼽자면 <밥블레스유>가 단연 제일 앞에 있다. 최화정, 이영자, 송은이, 김숙 네 명의 여자가 모여 보여준 이 프로그램의 즐거움에 대해, 네 명의 여자가 모여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손기은 에디터 <밥블레스유>에 등장하는 출연진들이 풀어놓는 인생의 에피소드는 그 채로 대본이자 완성된 예능입니다. 송은이와 김숙이 만든 ‘비보티비’의 다른 콘텐츠를 보지 않았던 저에게는 놀랍도록 신선했는데, 혹시 비보티비에 익숙한 사람에겐 이야기 자체가 익숙한 재료일까요?

윤이나 칼럼니스트 사실 이 프로그램만이 아니라, <전직적 참견 시점> 속의 이영자도 휴게소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었던 것이 <송은이와 김숙의 비밀보장>에서 김숙과 이영자가 같이 지방 공연을 가는데 “숙아, 여기도 들러야 돼, 저기도 들러야 돼” 했다는 그 휴게소 에피소드가 화제가 되면서부터가 아닐까 해요.

황효진 칼럼니스트 당시 이영자의 그 휴게소 멘트를 녹음해서 방송했잖아요.

김나영 프리랜스 에디터 최화정의 뷔페에서는 고무줄 바지를 입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마찬가지로 <비밀보장>이 시작이고요.

손기은 그렇게 서로 잘 아니까, 많이 수다 떨어봤으니까, 상대에게 이야기할 기회를 적재적소에 토스해준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윤이나 이건 사실 남자 MC들이 서로 친할 때 자기들끼리 하던 진행 방식인데, 지금까지는 서로 친한 여자 MC들이 다 같이 예능에 출연하기가 어려웠잖아요? 이번엔 그런 시너지가 제대로 났던 것 같아요.

황효진 지금껏 예능에서 ‘대화’를 한다고 하면 대개는 자기들끼리 놀리고, 짓궂게 약점 잡고 공격하면 그에 대한 리액션을 하는 것밖에 못 본 것 같은데, 여기선 어쨌거나 진짜 대화하는 모습을 봐서 되게 좋았던 거죠.

김나영 어, 소리 안 지르네? 싸움 안 하네? 그리고 서로 캐릭터 만들려고 경쟁 안 하네? 이런 생각 많이 했어요. 서로 캐릭터를 뺏고 말을 자르는 게 아니라 ‘네가 이런 말 하면 좋을 것 같아’가 방송에서 느껴지기도 했고요.

손기은 사실 그 대척점에 박명수가 있잖아요. ‘너 이런 캐릭터 만들면 안 돼, 방송에선 캐릭터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해, 너 나랑 겹치는 캐릭터 하지 마’ 이런 말을 너무 많이 하다 보니, 보는 사람마저도 피곤해지는….

김나영 그렇죠. <밥블레스유>의 대화는 우리가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는 대화와 정말 비슷해요. 먹는 것을 두고 끝없이 말할 수 있다는 거, 그 즐거움을 다들 알잖아요.

윤이나 저도 얼마 전 친구 두 명과 후쿠오카 여행을 갔는데 하루 종일 먹고 마시는 이야기만 했어요. 사실 저는 <밥블레스유>가 음식의 즐거움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가성비의 시대인 거죠. 그저 끼니를 때우는 것이 일상이 된 누군가에게, 음식을 잘 챙겨 먹는 것이 얼마나 힘을 주는지, 그 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음식에서 올 수 있는 그런 품위들을 보여준 거죠.

황효진 제대로 먹으면 하루를 버티는 힘이 된다고 아예 말을 했잖아요?

손기은 게다가 40대 비혼 여성들의 일상과 삶이 이렇게 즐겁다는 사실을 확인한다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알게 모르게 젊은 여성들에게 영향이 정말로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고요. “남자가 우리 언니 뺏어갈라. 이런 (좋은) 모습 많이 보여주지 마”라고 이영자가 최화정을 두고 말하는 장면도 흥미로웠고요. <밥블레스유> 안에선 오히려 결혼하면 큰일 날 것만 같은 분위기가 있으니까….

윤이나 사실 미디어는 “이 사람 결혼 안 해서 위험하다”는 신호를 계속 주려고 하잖아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생각도 없고요. 보통 우리가 비혼으로 살아가면 가난하게 죽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그들은 되게 잘 살고, 큰 문제 없이 맛있는 걸 먹으면서 평화롭게 서로의 이야기를 하며 산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황효진 맞아요. 평범한 모습요. 지난 2015년의 예능을 정리하는 <무한도전> ‘예능 총회’ 편에 출연한 김숙이 이런 이야기를 했잖아요. 나이가 많이 들어서 가족을 데리고 리얼리티 쇼 같은 데 나온다거나, 아예 어려서 꽃처럼 예능에 나오지 않는 이상, 자기처럼 미혼이라 가족도 없고 젊지도 않은 여성이 예능에 들어가기 힘들다고요.

김나영 남의 가족 사는 모습 이제 텔레비전에서 그만 보고 싶은데….

손기은 가족까지는 어떻게든 참아도 패널들이 훈수를 두기 시작하면 정말 불편해지죠.

윤이나 <밥블레스유>의 황인영 PD가 SBS 출신이에요. SBS가 <백년손님-자기야>부터 <미운 우리 새끼>,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까지 만들었잖아요. 그런 프로그램에 대한 피로감이나 반작용이 있지 않았을까…. 황인영 PD가 평소 김숙, 송은이와 친분도 있었지만, 여성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는 황 PD의 생각과 여성 PD가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송은이의 선택이 잘 맞은 것이 아닐까 해요.

손기은 이 프로그램이 지상파 예능으로 편성됐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찔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대중에 두루 맞추려다 보면 고루한 이야기나 과한 인생 지침 쪽으로 흐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김나영 흔히들 ‘감동 모먼트’라고 부르는 예능적인 요소들, 각 잡고, 음악 깔고…, 이런 것 없이 깔끔하게 밥 먹으면서 이야기 나누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최대 장점이에요. “야, 인생은 말이야”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 “이게 행복이지” 이렇게 넘어가는 느낌이잖아요.

손기은 이영자라는 독보적인 예능 캐릭터를 놓고 <밥블레스유>와 <전시적 참견 시점>이 어떻게 다루는지 보면 그 차이를 더 가늠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전참시>의 이영자는 맛 표현을 구성지게 하면서 맛집을 잘 아는 사람 정도로 좀 단순하게 느껴지는 반면, <밥블레스유>에선 그보단 훨씬 더 현실적인 인격체로 느껴지고 맛에 있어 훨씬 더 전문적이면서 동시에 표현력이 기발한 사람으로 다가와요. 생각해보면 <밥블레스유> 속엔 ‘이영자 맛집’이라는 말은 없으니까.

황효진 맞아요. 그냥 메뉴 자체가 회자되는 선이었죠. 그런데 시즌 2는 음식점을 조금 더 띄워주려 하는 것 같았어요.

손기은 맛을 표현할 때 “여자들이 좋아하는 맛이야”라는 말이 안 나와서 너무 좋아요. 그 말을 안 하고도 이렇게 풍성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데 말이에요. “드라마에 등장한 다니엘 헤니를 처음 봤을 때의 충격 같은 맛”이라든지, 어촌 군수댁 네 앞마당 같은 향”이라든지…. 그런데 MC 김성주는 아직도 ‘여자 입맛 타령’을 일주일에 두어 번은 하죠.

황효진 사실 저희가 이야기할 때는 그 말을 하지 않잖아요. 여자들은 정작 그 말을 안 쓰죠.

김나영 다들 이 에피소드도 좋아하셨을 것 같아요. “모든 엄마가 손맛이 있는 건 아니야”라는 말요. 집밥이라는 게 사실 엄마가 해주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누군가가 나를 위해 해준 밥이라는 게 더 포인트인 것 같아요. 그 부분을 잘 짚고 넘어간 것 같아서 좋았어요. 반면 고민 상담할 때, 제작진들이 포인트를 못 짚는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윤이나 맞아요. 예를 들면 가장 최근 화에, 2년 동안 독박 육아를 하느라 목욕탕을 못 갔다는 사연이 나왔어요. 패널들 모두 남편을 아예 거론조차 하지 않았는데 자막에는 ‘“남편 분 칭찬해”라는 식의 자막이 나온 거예요. 또 시즌 2 하면서 부정적으로 화제가 된 건 어느새 매회 박진영, ‘노홍철의 집’ 같은 남자 패널의 영향력이 생겼다는 것? 처음 이 프로그램이 화제가 될 때와는 좀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사실 이제 여자들은 이런 프로그램에서 그다지 남자 출연자들을 반기지 않는다는 걸 제작진이 모르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시즌 1의 마지막 편인 정해인 편에서도, 사실 힘이 좀 빠졌죠. 정해인을 찬양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도 하고…. <밥블레스유> 관련 동영상 클립 순위를 체크하면서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알게 됐어요. 가장 높은 조회수가 이영자의 수영복 관련 클립이고, 그 밑이 다 정해인이에요. 대중은 이런 클립을 클릭한다는 거죠. 시즌 2에서 남자 패널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일반 대중들이 반응하는데, 굳이 안 쓸 방법을 생각하지 않는 거죠. 지금 이 프로그램에서 남자가 추가되지 않은 상태를 상상하지 못하는 거예요. 실리적인 판단일 수도 있지만요.

손기은 시즌 2가 시작되면서 긍정적인 변화로 본 건 어떤 것이 있었나요?

황효진 장도연이 들어온 건 좋았어요. 장도연은 집에 컵도 제대로 없고 레토르트 음식 같은 걸 주로 먹고 그런다는 게 연령대가 조금 더 낮은 시청자들은 공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 원래 장도연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동안 고정으로 오래 프로그램을 못 맡았어요. 단발성으로 나오거나 프로그램이 빨리 종영했어요. 어쨌거나 여성들이 기획한 판에, 다른 데서 정착을 못 하고 있던 여성이 합류해서 같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 게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윤이나 그리고 사실 술을 마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패널이라, 그것도 감안했을 것 같아요. 식사와 술, 요즘은 어느 하나를 빠뜨리긴 서운하잖아요. 골뱅이를 먹으러 간 편에서 맥주를 요만한 잔 하나에 나눠 마시는 게 너무 웃긴 거예요.

손기은 지금 저희도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잖아요? 그런데 방금 국물이 있는 나베 요리가 나왔는데, 아무도 누군가의 국자를 뺐으며 떠주니 마니, 막내가 떠주라느니 마니 액션 일절 없이 각자 떠 먹는 풍경이 담백하고 참 좋네요. 그럼 각자 제일 좋았던 편을 이야기해볼까요? 전 비보티비 사무실을 방문해 루프톱에서 음식을 먹던 편이었어요. 옛날 이야기들은 하지만 꼰대 같지 않고, 이영자의 ‘암기형 영어 문장 에피소드’처럼 펀치 같은 웃음 요소들도 좋았고요.

윤이나 저도 이 편에서 제일 좋았던 건, 송은이가 자기 힘들었던 얘기들을 구체적으로 하기 시작하는데, 그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직업인 그리고 여성, 40대 여성, 한때 굉장히 주목받았는데 얼떨결에 경력 단절이 된 여성의 이야기여서. 그 얘기를 또 아무도 안 들으려고 한다는 거죠. 미디어에서는 하려고도 안 하고. 그래서 그게 진짜 좋았어요. 그리고 그분들이 모두 자존감이 있고 자기연민이 강하지 않아요. 초창기 어려웠던 시절의 나를 불쌍히 여기지 않아요. 이영자는 사실 굉장히 일찍 성공했잖아요. 한국 여성 코미디언이 가볼 수 있는 가장 정점까지 갔던 사람인데, 그런 사람의 긍지랄까? 그 마음을 안 버린다는 특징이 있는 것 같았어요.

손기은 그래서 어떻게 보면 ‘꼰대’ 같은 쪽으로 흐를 수도 있는 옛날 어려웠던 시절 이야기인데 전혀 불편하지 않은 거죠.

김나영 저는 최화정 집 주방이 나오는 초창기 에피소드를 좋아해요. 정말 좋은 주방에서, 정말 좋은 재료와 기구로 친구들에게 요리를 해주는 모습이 좋았어요. 과시하지도 않고 과장되지도 않은 모습으로요.

손기은 거기 김구라가 있었다면 “이야, 이거 얼마짜리야아?” 그랬을 거예요.

윤이나 “돈 많이 벌었나 봐?” 이러면서.

손기은 그런 장면 없이도 <밥블레스유>는 충분히 예능적으로도 재밌어요. 정말 박장대소가 몇 번 나올 정도로 웃기고요. 그 중심엔 김숙이 있죠?

김나영 김숙은 넷 중에서 ‘이것은 예능이다’라는 걸 유일하게 의식하고 있는 것 같아요.

손기은 최화정은 정말 대화를 많이 해본 사람이라는 게 느껴져요. 대화의 재미를 알고 그 흐름 위에서 아주 능수능란한 느낌.

윤이나 라디오 진행을 오래 해온 것도 영향이 크죠.

손기은 만약 <밥블레스유>에 또 패널이 한 명 더 들어온다면 누가 좋을까요?

황효진 전 박나래가 생각나요. 꼭 <밥블레스유>에 합류하지 않더라도, <나 혼자 산다> 속에서 기안84, 쌈디의 로맨스 상대가 되는 역할을 벗어난 박나래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들었어요. 남자들한테 목매거나, 상대가 싫다는데도 계속 엮여지는 상대가 아닌 박나래요.

윤이나 저는 이국주, 홍진경, 박지선. 아, 박지선이 실제로 북클럽을 하고 있는데요, 그 이야기를 들은 송은이가 여자 코미디언을 모아 북클럽에 합류했어요. 그러던 중 오상진이 책방을 냈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멤버로 부르면 어떻겠냐는 얘기를 멤버 중 누군가 하니까, 송은이가 딱 잘라서 “여자 코미디언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대요. 전 지금 송은이가 만드는 판은 굉장히 분명하다고 생각해요. 여성 코미디언을 끌어 올려주는 판. <전참시>를 시작하면서 되게 명확한 얘기를 송은이가 한 게, 이 프로그램의 목표가 뭐냐고 물으니까 “영자 언니한테 올해 대상을 주는 것”이라고 했어요. 실제로 저는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송은이의 목표는 하나예요. 사실 <밥블레스유>도 그런 차원이고, 그 외의 모든 프로그램에서 결국은 여성 코미디언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생각이 명확해요.

김나영 송은이가 드러나지 않고 다른 사람이 올라갈 수록 실제로 안에서 송은이의 역할은 더 커지는 거잖아요. 백종원이 사람들한테 욕을 안 먹는 이유도, 어쨌든 내가 잘되는 게 아니라 이 판 자체를 키워야 내가 잘된다는 걸 알고 좀 멀리 보는 사람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게 지금 당장 내가 잘되는 게 중요한 사회라기보다 같이 잘 되는 사회가 되는 게 중요하다는 게, 얼마나 미래지향적인 시각인지…. 크게 살 만한 점인 것 같아요.

윤이나 여성들은 그 방법이 아니면 못 올라가니까.

황효진 지금까지 남자들이 서로 라인으로 끌어줄 때 여성들은 각개전투했잖아요. 여성 예능인의 판이 아직 넓지 않아도 지금 송은이 선배가 있으니까 어떻게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을 것 같아요.

손기은 올해 만약 <GQ>에서 ‘Woman of the Year’를 뽑는다면, 하고 상상해본 적이 있어요. 이영자, 박나래, 송은이 세 명이 떠올랐는데…. 그러고 보니 올해는 여성 예능인이 강했네요.

윤이나 사실 강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죠. 아직도 예능 프로그램의 메인스트림은 다 남자 판이라는 게 더 정확한 말인 거죠. 우리가 이 프로그램에 의미부여를 하고 있을 뿐이지…. 그리고 송은이가 워낙 뛰어난 기획자이기 때문에 부각된 면은 있는데 전체적인 판으로 봤을 때는 아직이에요.

황효진 더불어 “송은이는 방송국 밖에서 혼자 했는데, 너희들도 방송국에서 안 받아주면 밖에서 제작하면 돼”라는 말이 나와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윤이나 “송은이가 이렇게 했으니 너도 그렇게 하면 되는 거지” 하면 안되다는 거죠. 사실 <밥블레스유> 떄문에 생긴 좋은 점은, <밥블레스유>가 잘됐네? 우리도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만든 여성 중심 프로그램이 많아졌다는 거예요. 그렇게 <파자마 프렌즈>가 나오고 <주말 사용 설명서>가 나왔잖아요. 이전에는 <무한걸즈>나 <비디오스타>처럼 남성 중심 프로그램의 스핀오프 같은 식이 많았고, 그래서 늘 남자들이 하는 프로그램의 아류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밥블레스유> 덕에 여성이 여럿 나오는 프로그램의 오리지널이 생긴 셈이에요

    에디터
    손기은
    사진
    @bob.blessyou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