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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바다를 보면 그냥 편안해지는 게 있어요"

2021.06.28김은희

바다를 보고 자란 소년은 파도를 품는다. 넓어지고 깊어가는 진영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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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새끼손가락은 멍든 거예요?

JY 촬영하다가 부딪쳤는데 (멍이) 별로 없더니 손톱이 자라면서 같이 올라오나 봐요.

GQ 이번 <악마판사> 촬영하면서?

JY 네, 액션이 많아요.

GQ 그래요? 액션이 많다는 건 몰랐어요. 판사봉에 맞은 건가 싶었는데.

JY 제목은 ‘판사’지만.

GQ ‘악마’에 방점이 찍히나?

JY 맞아요, 하하하하.

GQ 배우 진영의 필모그래피상 열 번째 드라마예요.

JY 와, 생각보다 많이 했구나. 열 번째라면 열 번째 작품이지만 이렇게 긴 호흡으로 한 적은 몇 번 없어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기대돼요. 내가 현장에서 한 연기 중 어떤 게 감독님 ‘픽’이 되어 나가는지 궁금해요. 감독님 생각에 가장 진실된 걸 택해서 드라마에 넣으시는 걸 테니까.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게 들어갈 때도 있고. 그러면 재밌기도 하고 반성도 많이 하고 그래요.

GQ 진실된 게 선택될 거라는 믿음이 흥미롭네요.

JY 상황도 가짜고 인물도 현실 속 존재가 아니지만 시청자들한테 이게 정말 진짜인 것처럼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선배들한테 듣고 있기 때문에, 흥흐흐흐. 제가 느꼈다기보다는 배운 거예요. “가장 진실성 있게 보이는 작업을 우리가 하는 거다.” 그래서 매 촬영 때마다 지성 형에게 묻게 돼요. 형, 이때는 시선을 주는 게 좋을까요, 안 주는 게 좋을까요? 어떤 게 좀 더 진짜 같아요?

GQ 그럼 무슨 답이 돌아와요?

JY 또 항상, 저를 틀에 가두려고 하시지 않아요. “이게 정답이야”라고 하시는 게 아니라 이건 이래서 좋고 저건 저래서 좋다고 말씀해주시니까 그 가장 최선의 선택을 제가 하게 되는. 저 스스로 하게 만들어주시는 거죠. 그래서 저도 좋아요.

GQ 화면 속 자신을 보는 일은 나를 타자화해서 보는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JY 저는 아직 그 단계까지는 아닌 것 같아요. 사람 박진영의 기준으로 저는 일단 제 자신을 먼저 보려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성격도 다르고 나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지만, 나와 분리해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기가 아직 쉽지 않아요.

GQ 도리어 나와 캐릭터를 분리해서 보기가 말이죠.

JY 네. 그래서 나라는 사람이 어떤지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돼요. 김가온이라는 캐릭터는 저와 전혀 다르죠. 생년월일도 다르고 행동도 다르고 말투도 너무 다르지만, 분명 나와 맞닿아 있는 지점이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고 연기를 했고, 있다고 믿고요. 그것들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왜, 사람 공부라고 하잖아요. 다행스럽게 제가 업으로 삼고 있는 이 직업이 사람 공부하는 일이다 보니까, 맞고 틀리고는 없지만 ‘어떤 게 좀 더 나다울까’ 계속 고민하게 돼요. 평소에는 ‘내가 누구지?’ 이런 생각을 잘 못 하는데, ‘저건 좀 나 같다’라는 걸 (작품을 통해) 가끔 캐치하게 되면 기분이 좋죠.

GQ 어떤 모습이 진영 씨 같아요? 가온이라는 캐릭터에서 발견한 진영 씨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JY 가온이한테선, 어릴 때의 제가 보였어요. 어릴 때 연습생으로서 서울에 와서 정말 멋모를 때.

GQ 열여섯 살 때.

JY 전 눈치를 많이 봤던 것 같아요. 그때는 정식 데뷔가 정해진 것도 아니고 연습생이다 보니까. 연습생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그런 불안함 있잖아요. 가온이가 초반에 상황을 주시하고 살펴보는 모습들이 있어요. 그걸 볼 때 연습생 때 내가 저랬겠구나…. 물론 상황은 달라요. 가온이는 불합리함을 찾기 위한 두리번거림과 눈치겠지만, 눈치를 보고 있다는 그 행동과 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나도 저랬겠구나 싶었어요. 연습생 때 나도 누가 봐도 저렇게 행동했겠구나. 불안해하고, 그걸 숨겼지만, 남들 눈엔 다 보였겠구나.

GQ 지난 시간이 읽히는 것 같네요.

JY 12년이 흘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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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 재킷, 브라운 슬리브리스, 모두 헤드 메이너 at 분더샵. 브라운 팬츠, 헤드 메이너 at 무이.

GQ 데뷔작이기도 했던 첫 드라마가 <드림하이 2>였잖아요. 열아홉 살 때. 그때는 딱 그 나이대 그대로 교복을 입은 모습이었어요.

JY 우와, 데뷔한 지도 9년이네요.

GQ 그리고 지금은 막내 판사니까 진영 씨와 비슷한 나이대이거나 조금 많겠죠. 작품 속에서도 교복 입던 학생에서 어엿한 사회인이 된 셈이에요.

JY 이제는 교복을 못 입네. 수염도 짙어졌고. 하하하. 맞아요. 제가 가온이에게 계속 공감할 수 있는 이유는 비슷한 또래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데 이런 생각도 드네요. 내 나이보다 어린 역을 한다면 내가 지나온 시간이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비슷한 나이 또래는 고민하기가 더 어려운 것 같기도 해요.

GQ 왜요?

JY 지금 내가 어떤지 봐야 하니까. 상상하거나 과거를 짚는 건 제 기준에서는 ‘하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할 수 있는데.

GQ 오히려 지금을 투영하는 건 어려운 일이군요.

JY 네, 그런 부분이 어려운 것 같아요. 미처 몰랐는데 지금 이야기 나누다 알았어요.

GQ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준호 씨 집에 놀러 간 모습을 봤어요. 아무렇지 않게 고민을 툭 이야기하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혼자 품을 것 같았는데.

JY 둘 다 성향이 비슷해요. 별로 놀 줄 모르고.

GQ 그런 코드가 맞군요.

JY 계속 일만 해온 사람들? 서로 일 얘기하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혼자 해결할 수 있는 게 있고, 이런 고민은 인생 선배한테 물어봐야겠다 싶으면 형한테 물어보고 그래요. 형이랑 되게 친해요.

GQ 준호 씨의 하루를 보는데, 종일 혼자 쉴 새 없이 뭔가 하잖아요. 되게 부지런하구나, 자기 관리가 엄청난 사람이구나 싶었어요.

JY 스스로에 대한 채찍질이 강한 스타일 같아요.

GQ 진영 씨도 그런 편이에요?

JY 영향 많이 받았죠. 그게 좋아 보였어요, 저는. 그래서 더 형을 좋아하는 거죠. 그런 성향이 피곤했으면 안 만났을 텐데 저는 좋더라고요.

GQ 진영 씨도 타지 생활한 지 꽤 오래됐죠? 혼자 산 지는 얼마 안 됐지만.

JY 혼자 산 지 이제 한 3년 정도 됐어요. 가족과 떨어져 산 지는 오래됐는데 갓세븐 멤버들과 단체 생활을 오래 했죠. 숙소에 살 때는 청소해주시는 아주머니도 계시고 그랬는데, 숙소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혼자 살면서 혼자 다 해보고 싶었어요. 쉽지는 않아요. 바쁜 스케줄 와중에 혼자 살림하는 게 쉽지는 않은데 꼭 해보고 싶었어요.

GQ 혼자 살다 보면 내가 뭘 잘하는지, 뭐에 취약한지 알게 되더라고요.

JY 저는 설거지와 빨래를 잘하는 것 같아요.

GQ 설거지와 빨래를요? 제가 제일 취약한 거예요.

JY 빨래는 손가락이 (세탁기) 버튼을 잘 누르는 거고, 설거지는 먹고 바로 하지 않으면 냄새 나니까. 설거지 팁도 있어요. 할 때 물을 계속 틀어놓게 되잖아요. 일단 그릇에 있는 음식물을 다 씻어낸 다음 싱크대 배수구를 닫아놓고 뜨거운 물을 살짝 채워두면, 그릇에 세제 칠하다 물이 부족하면 스펀지를 살짝 담갔다가 다시 거품내고, 그러면 물을 낭비하지 않고 설거지가 가능하죠.

GQ 미국식이라고 해야 하나, 준호 씨가 알려줬어요?

JY 아뇨, 이건 우리 누나가. 하하하하. 절약해야죠. 알죠? 혼자 살면 뭐든 절약하게 되는 거. 휴지도 한 장 한 장 소중히 써야죠. 낭비해서 뭐 하나.

GQ 그럼 취약한 건 뭐예요?

JY 음…, 부지런한 거?

GQ 그건 말이 안 돼요. 설거지와 빨래를 재깍재깍 한다 해놓고 부지런하지 않다는 건 모순이에요.

JY 테이블에 공책 막 널브러져 있고, 옷도 여기저기 막 걸려 있고. 그런 건 바로바로 못 치워요. 그래서 4일에 한 번씩 정리해요. 그런데 사실, 스케줄 때문에 1시간밖에 못 잘 때도 집이 너무 더럽다 싶으면 잠을 못 자겠어요. 그래서 다 정리해놓고 30분만 잘 때도 있고.

GQ 거봐요.

JY 그래도 저희 가족 중에서는 제가 제일 못 해요. 누나와 어머니가 보면 항상 어쩜 저렇게 정리정돈을 못 할까, 가슴을 치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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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리 수트, 마리아노 at 10 꼬르소 꼬모. 블랙 브이넥 스웨터, 보테가 베네타. 네크리스, 링, 모두 페르테. 화이트 플립플롭은 스타일리스트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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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셔츠, 탱크톱, 모두 알렉산더 맥퀸. 블랙 팬츠, 펜디.

GQ 그런데 사투리가 여전히 남아 있네요. 데뷔하면서 표준어로 교정하느라 고생한 걸로 아는데, 영상물들 통해선 잘 몰랐는데 실제로 대화하다 보니까 묘하게 사투리가 진해져요.

JY 하하하하, 말이 길어지면 튀어나와요. 그래서 항상 침묵하죠. 과묵함을 지키죠.

GQ 사투리 좀 튀어나오면 어때요.

JY 이제는 사투리도 아니고 서울말도 아닌 제 말투가 되어버렸죠.

GQ 열다섯 살 때 까지는 바닷가에서 자랐죠?

JY 진해 용원이라고 바다 앞에서 살았죠. (어)판장 있고. 할머니, 할아버지들 앉아 계시고, 해산물들이 담겨 있고, 호스에서는 물이 계속 나오고, 그 물이 바닥 하수구로 흘러 들어가고. 그런 풍경이 기억나요. 저 바다를 진짜 좋아하거든요. 바다 보면 그냥 편안해지는 게 있어요. 그래서 인천이라든지 바다 보이는 데서 촬영하면 괜히 기분이 좋더라고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크죠.

GQ 타지 생활을 오래 하면 다른 것보다도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면 내가 좋아하는 엄마 아빠의 이런 면을 더 배웠을 텐데, 내게 더 흡수됐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것 같을 때 그게 가장 아쉽더라고요.

JY 저도 스물한두 살까지 부모님과 같이 살았다면 지금보다 더 뭐랄까…, 좀 더 건강한 사람이 됐을 것 같다 생각해요.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다 좋았죠, 다 너무 좋은 사람들이지만, 부모님이라는 존재는 다르잖아요. 성인이 되고 나서도 인격체가 변하는데 저는 스무 살 성인 되고 1~2년까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람이 살아가는 데. 그 시간 동안 부모님과 가까이 지냈다면 내가 좀 더 정신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더 건강한 사람이 되어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GQ 어떤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에요?

JY 그건 잘 모르겠어요. 지금도 제게는 부모님의 영향이 남아 있어요. 옛날부터 “바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그렇게 되고 싶어서 열심히 살았어요. (열여섯 살에 서울에 와 성인이 되기까지) 그 5~6년 정도의 시간 동안 엄마 아빠가 내 옆에 있었다면 정말 건강한 사람이 됐을 것 같지만 지금도 후회하진 않아요. 집밥이 중요한 거 알죠? 아버지가 항상 얘기하세요. “집밥 먹어야 된다. 절대 밖에서 먹으면 안 된다.”

GQ 아직 어린아이인데 세상은 어른이라고 부르죠?

JY 아, 가사죠.

GQ 바로 알아채네요.

JY 제가 쓴 가사(‘앙코르’)예요. 솔직히 제가 그렇게 많은 나이도 아니지만, ‘스물여덟이라는 몸에 정신은 아직 열아홉 같은데’ 이런 생각을 (갓세븐) 멤버들끼리 했어요. “야, 우리 이제 막 데뷔한 것 같은데 벌써 이렇게 됐냐?” 그런 얘기를 종종 했는데 가사 쓸 때 그게 딱 떠오르더라고요. 아직 우린 어린아이 같은데.

GQ 진영 씨는 지금 몇 살 같아요? 열아홉?

JY 저, 여덟 살. 마이너스 20.

GQ 어떨 때 여덟 살 같아요?

JY 음…, 아침에 퍼뜩퍼뜩 못 일어날 때? 항상 엄마가 깨워줬어요. 못 일어나서. “엄마 저 10분만 더요, 15분만 더요” 그랬던 학생 때가, 아직도 저는 그때 같은데. 그런 작은 것 하나하나 어릴 때 버릇이 남아 있는 것들 있잖아요. 그럴 때 되게 어린아이 같죠. 어른 되면 아침에 딱 일어나서 출근하겠지 했는데 아니더라고요. 똑같더라고요. 제가 마흔 살이 되어도 똑같을 것 같아요.

GQ 어떨 때 어른인 척해요?

JY 음…, 힘들 때? 저는 옛날부터 생각한 게, 어른들도 힘들잖아요. 그런데 어른과 어린아이의 차이는 참을성이 있고, 얼마나 잘 견디느냐 같아요. 얼마나 무뎌져 있나의 차이? 그래서 옛날에는 힘든 게 얼굴에 티가 났다면 지금은 힘들어도 티 안 내려고 할 때, 그럴 때 ‘아, 옛날보다는 조금 어른이 됐네?’ 이런 생각이 들어요.

GQ 그건 좀 슬프네요.

JY 다들 그렇지 않나요? 깎이고 깎이다 보면….

GQ 깎이고 깎이다 보면 무뎌지는 건가요?

JY 견뎌지는 거죠.

GQ 3년 전 문학 잡지 <릿터> 인터뷰 때 “카페에서 책을 읽고 난 후에…”, 뭐라고 했는지 생각나요?

JY 뭐라고 했죠? 또 얼마나 말 잘하고 싶어가지고 용을 썼을까요. 한번 들어나 봅시다, 하하하하.

GQ 책을 읽고 난 후 그 책에 이름으로 ‘어떤 아이’라 써두고 나오고 싶다고 얘기한 적이 있어요.

JY 맞아요, 맞아요. ‘(속삭이듯이)JYP’로 아실 수도 있으니까, 하하하. 이름 모를 누군가, 어떤 아이라고 적고 싶다고 그랬죠.

GQ 다시 묻는다면 이번에는 뭐라고 적고 싶어요?

JY “누굴까요?” 하하하하. 아니면 “뒷장을 살펴보세요”라고 적고 ‘다음 페이지’, ‘자, 다음 페이지!’ 이렇게 계속 읽게 만드는 거예요.

GQ 그 책이 2021년 7월 박진영의 이야기라면 어떤 줄거리가 담겨 있을까요?

JY 7월이면 <악마판사> 촬영은 끝나고 방영이 시작 되겠죠? 제 손을 떠난 거잖아요. 하나가 탁 넘어가서, “7월은 한 페이지가 넘어갔다” 같아요.

GQ 진영 씨의 28년을 놓고 봐도 지금은 한 페이지가 넘어갔다고 표현할 수 있는 시점인가요?

JY ‘투 비 컨티뉴 To Be Continued’죠. 아직 여덟 살인데…, 하하하하. 이번에는 <악마판사> 김가온이라는 사람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저의 나이테 안에 포함되어 있겠죠. 가온이한테 배운 뭔가가 내 몸에 남겠죠. 그렇게 작품 하나는 지나가는 거지만 저라는 사람의 페이지는 아직 넘기지 않은 채로 두고 싶어요. 페이지를 다 채우고 넘겨버리면 다시 적을 수 없잖아요. 책장을 넘기지 않고 한 번 더 뒤돌아보고 싶어요. 다음 페이지에 어떤 이야기가 시작될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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