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먹통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피해보상에 적극 나서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지난 주말은 그야말로 혼돈의 시간을 보냈다. SK C&C 판교 데이터 센터 화재로 카카오를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먹통이 됐다. 연락이 되질 않자 약속은 깨졌고 택시를 잡기도 어려웠다. 다들 오랜만에 문자를 주고받았고 대중교통 운영 시간에 집으로 귀가했다. 카카오톡을 비롯해 금융(카카오뱅크·페이), 교통(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맵·카카오T·카카오내비), 엔터테인먼트(카카오페이지·웹툰·멜론·게임즈 등)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시간이 멈췄다. 대한민국이 마비됐다는 비판이 일었고 어떻게 해결할지를 두고 여기저기서 설전이 벌어졌다. 사고 닷새 만에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는 공식 석상에 섰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카카오 전체의 시스템을 점검하고 쇄신하겠다. 모든 서비스가 정상화되는 대로 이번 사건에 대해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이러한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라며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뒤 당분간 재난대책소위원회를 맡아 재방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했다. 한동안 속을 썩였던 카카오 주요 서비스들은 오늘부로 완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대부분의 서비스는 이미 복구가 됐고 이제 포털 사이트 다음의 메일 등도 문제없이 이용할 수 있다. 다음 메일의 경우 “방대한 데이터 양과 장비의 특수성 등으로 인해 작업이 지연됐다. 다행히도 가장 우려했던 데이터 유실은 발생하지 않았다. 일부 메일의 경우 간헐적으로 내용 확인이 어려울 수 있지만, 곧 안정화 작업이 마무리되면 정상적으로 모든 메일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카카오는 이번 장애로 피해를 입은 이용자들을 위한 보상 정책, 그리고 데이터센터 한곳이 멈추더라도 원활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도 구축될 예정. 데이터센터 안정화 이후 2개월 안에 유사한 사고는 막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4600억 원을 투입해 내년 중 경기 안산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다. 시흥에서도 2024년 데이터센터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