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지큐 에디터가 고른 아름다운 것에 대하여

2023.05.18신혜지

보고 먹고 느꼈던 것을 담아내다.

김은희, 피처 에디터 

1 아름다운 맛 이 계절의 맛. 먹어 치운 봄 딸기, 기다려지는 여름 자두 그런. 2 아름다운 도시 변산반도. 바위와 모래에 남은 중생대 지층의 겹겹. 3 아름다운 음악 44분 6초부터 흘러나오는 ‘Fantasia in F Minor Op. 103, D. 940’. 4 아름다운 식물 씨앗. 이 씨앗은 커서 가지가 된다. 5 아름다운 책 윤해서의 <움푹한>. 6 아름다운 영화 96분 동안의 대화 <12명의 성난 사람들>. 7 아름다운 공간, 아름다운 사람 1976년 존 포트만이 지은 보나벤처 호텔과 이름 모를 사람. 사진가 필 도나휴의 기록. 8 아름다운 향 이 계절의 향. 5월은 라일락의 날. 9 아름다운 추억 필름 카메라에 담아두고 잊은 찰나. 10 아름다운 로고 인스턴트 수프에 곁들여져 있던 조그마한 후추 패키지. 유용하든 무용하든 분명하다. 11 아름다운 물건 입술이 닿는 부분이 얇아 기분 좋은 토림도예 고백자 높은 잔. 본래 찻잔용이나 술로 적셔도 아름답다. 12 아름다운 여행 필름 카메라에 담아두고 잊은 찰나를 인화하니 떠오른 순간들. 엉망진창이어도 상관없다. 13 아름다운 순간 사진으로 남긴 날짜 3월 25일. 꽃이 사라진 날짜 4월 3일. 14·15·16 아름다운 가구 5백 년 전에 먹감나무와 배나무로 만든 벼루 상자, 소나무로 짠 이층 책장, 오동나무로 빚은 편지꽂이. 17·18 아름다운 룩 인간으로 치면 영화 <모리스>의 휴 그랜트, 사물로 치면 고려 시대 흑유 주전자.

이연주, 패션 에디터

1 아름다운 맛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위해 노스 스타에서 출시한 한정판 블렌디드 위스키. 2 아름다운 여행 벚꽃이 흐드러지던 3월 24일의 부산. 3 아름다운 식물 수선화. 4 아름다운 순간 제주도 김녕 해수욕장, 나짱 족렛 해변, 파리 샹드마르스 공원. 다른 공간에서 맞이한 모든 일몰의 순간. 5 아름다운 로고 프라다의 삼각형. 6 아름다운 공간 마조렐 정원. 7 아름다운 책 청춘이라는 단어가 여전히 가장 잘 어울리는 라이언 맥긴리의 사진집. 8 아름다운 사람 칸 영화제에서 하이힐을 벗고 레드 카펫에 올라가던 크리스틴 스튜어트. 클래식한 얼굴로 종종 기행에 가까운 일들을 벌이지만, 그래서 더 궁금해지는 아름다운 사람. 9·10 아름다운 룩 2023 F/W 시즌 프라다 룩. 셀린느의 테니스 컬렉션. 11·19 아름다운 물건 에르메스의 찻잔과 가토 미키오의 화병. 월넛 우드에 ‘카쇼쿠부키’라는 곡선 기술로 조각했다. 12 아름다운 영화 사랑에 대한 다른 해석. <그녀에게>와 <5×2>. 13 아름다운 음악 ‘In My Life’. 원곡자는 비틀스지만 오지 오스본 버전을 더 좋아한다. 14 아름다운 도시 분홍색 마라케시. 15 아름다운 가구 에르메스의 의자. 16 아름다운 향 로에베의 ‘달콤한 완두콩’. 17·18 아름다운 순간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누구와 함께 겪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모르고 개미 칵테일을 마셨던 순간, 스태프들의 피자를 향해 맹렬히 달려들던 갈매기와의 사투로 힘겨웠던 LA 촬영은 함께한 사람들 덕분에 아름다운 기억으로 새겨졌다.

박나나, 패션 디렉터

1 아름다운 물건 20년 된 냉장고를 대신한, 2023년의 가장 완벽한 백색 가전. 2 아름다운 향 2023년 4월의 봄밤 냄새가 섞인 바타드 몽라쉐 그랑 크루 한 잔. 3 아름다운 순간 벚나무 같은 앵두나무, 앵두나무 같은 조팝나무. 4 아름다운 영화 프랑수와 오종의 . 5 아름다운 책 록산 마리 가예즈의 <고마워, 나나>. 6 아름다운 맛 숯불에 구운 죽순. 7 아름다운 추억 2018년 아만 도쿄. 그곳에서 도쿄는 도시가 아니라 자연이었다. 8·9·10·11 아름다운 사람 해리 스타일스의 헤어, 션 오프라이의 눈동자, 조성진의 손가락, 틸다 스윈튼의 미소. 12 아름다운 로고 Maison Gainsbourg. 13 아름다운 음악 Leejean ‘She Moves’. 14·15 아름다운 룩 2023 F/W 보테가 베네타 #24, #32. 16 아름다운 식물 네즈 뮤지엄 정원의 빨간 카멜리아. 한국의 동백과는 분명히 다르다. 17 아름다운 공간 PM 10:00 인도어 골프 연습장.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흰색 공과 타구음은 팝콘을 튀기는 것 같다. 18 아름다운 여행 2박 4일 쿠셰벨. 34시간 비행, 6시간 이동. 4시간 스키, 3시간 미쉐린 프렌치 풀코스(feat. GevreyChambertin). 19 아름다운 도시 코스모폴리탄처럼 쏘다녀봐도 요즘은 서울이 제일이다. 20 아름다운 가구 2023 F/W 보테가 베네타 쇼장에 놓인 슈퍼 레가시 체어.

 

신기호, 피처 디렉터

1 아름다운 룩 결정적 순간, 찰나를 기록한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의 시선들. 2 아름다운 맛 엄마표 떡볶이. 3 아름다운 영화 비현실이 현실이 되던 순간, <노팅힐>. 4 아름다운 공간 매일 타고 다니는 시트로엥 칵투스 c4 안. 5 아름다운 로고 디자인만큼 그들이 실천하고 완성해내는 가치도 아름다운 브랜드, 파타고니아. 6 아름다운 식물 들꽃, 그중에서도 고르자면 코스모스. 7 아름다운 사람 생각, 인상, 말투, 모두 아름다운 배우 김혜자. 8 아름다운 책 시대를 거슬러 채집한 작가들의 마음과 사랑, 고민, 생활상이 차곡차곡 정리된 귀한 기록물. 마이클 버드, 올랜도 버드의 <작가의 편지>. 9 아름다운 추억 어릴 적 타던 아빠 차. 10 아름다운 여행 소원하던 대로 술독에 빠져 지낸 지난겨울, 포르투 여행. 11 아름다운 음악 (요즘 보기 드물게) 모든 가사를 한글로 써 내려가서 더 아름답게 들리는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 12 아름다운 물건 기분에 맞춰 분위기를 완성해주는 트렌스페어런트 스피커. 13 아름다운 순간 발리 망기스 바다 위에서 바라본 일출. 14 아름다운 향 에드션 드 퍼퓸 프레데릭 말의 뮤스크 라바줴. 15 아름다운 도시 시원한 바다가 매력적인 휴양 도시, 호주 케언즈. 16 아름다운 가구 브랜드를 알 수 없는 검은색 식탁. 그 위에 올려둔 모든 것은 선명해지는 마법을 입는다.

신혜지, 패션 에디터

1 아름다운 도시 아직은 못 가본 봄의 지베르니. 2 아름다운 룩 생 로랑 2016 S/S 컬렉션의 14번 룩. 3 아름다운 사람 마리오 소렌티가 찍은 어린 시절의 케이트 모스. 4 아름다운 순간 하와이에서의 여름. 눈뜨면 샴페인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바다와 하늘을 자유로이 누볐다. 5 아름다운 음악 Surfaces ‘Sunday Best’. 6 아름다운 공간 파리의 오래된 호텔 랑글루와의 화장실. 웨스 앤더슨이 이 화장실을 본다면 분명 한눈에 반할 거다. 7 아름다운 향 딥티크의 새로운 향 로 파피에. 오래된 종이 냄새가 난다. 8 아름다운 맛 지금 이 계절에 어울리는 맛. 오렌지 와인 브루탈드 장 마크. 9 아름다운 로고 담백하고 단단한 <지큐> 로고. 10·14·15 아름다운 물건 LA 촬영 때 만난 빈티지 레드 카, 로니 혼의 유리 조각 ‘바람에 맞서 움직이는 빛’, 부쉐론의 블루 콰트로 링. 11·12 아름다운 가구 파비오 렌치의 화이트 글라스 암체어와 플로스의 탁시아 테이블 램프. 조형적이고 간결한 디자인이 예술 작품 같다. 13 아름다운 여행 다시 찾아온 제주도의 봄. 16 아름다운 식물 튤립. 활짝 피지 않았을 때 더 예쁜 꽃. 17 아름다운 추억 도쿄의 취한 밤. 신주쿠의 골든가이를 옮겨 다니며 정체 모를 잔술을 밤새 들이켰다. 18 아름다운 영화 루카 구아다니노 <아이 엠 러브>. 이탈리아의 환상적인 여름과 틸다 스윈튼이 그려내는 모든 장면. 19 아름다운 책 자크뮈스의 . 지극히 일상적이고 아름다운 장면들을 채집했다.

전희란, 피처 에디터

1 아름다운 여행 마테호른 꼭대기에는 붉은 심장이 뛴다. 체르마트 2022. 2 아름다운 사람 김남준의 노래는 귀에 머물다 가슴에서 죽는다. 3 아름다운 공간 마조렐 정원에서 오, 뷰티풀을 외치다. 4 아름다운 물건 기무라 밤비 글라스는 자꾸 비우게 하고 채우게 한다. 5 아름다운 순간 피터 줌터의 7132 therme에서 피어나는 안개와 윤슬. 세상이 ‘Mute’가 되는 시간. 6 아름다운 책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읽으면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7 아름다운 룩 이중섭은 그 자체로 스타일이다. 8 아름다운 향 생일 아침 방 안을 비집고 들어온 참기름 냄새에 웃는다. 9 아름다운 영화 이와이 슌지의 . 10 아름다운 식물 벚꽃보다는 매화지. 11 아름다운 가구 소쇄원의 광풍각 마루. 지구 반대편에서 온 빈티지 가구보다 멋스럽다. 12 아름다운 음악 Antonio Carlos Jobim ‘The Girl From Ipanema’. 내 삶의 온도가 딱 이 정도였으면. 13 아름다운 맛 모수의 전복 타코. 대가의 붓 터치 같다. 14 아름다운 로고 Maison Margiela. 15 아름다운 추억 이름 뜻을 알게 되는 모든 순간은 빛난다. 16 아름다운 도시 가마쿠라. 쇼난 비치 FM을 들으며 소바 하이볼을 마신다.

김성지, 패션 에디터

1 아름다운 추억 유민미술관의 돌벽 너머로 보이는 성산일출봉. 2 아름다운 음악 더위와 씨름하는 한여름에 듣는 말랑말랑한 디스코의 향연, L’impératrice ‘AnomalieBleue’. 3 아름다운 가구 가에타노 페세가 보테가 베네타 쇼에서 선보인 스마일 의자. 4·5 아름다운 사람 퇴폐한 매즈 미켈슨, 너드한 제시 아이젠버그. 6 아름다운 공간 부산시립미술관 이우환 공간 중 <관계항-좁은 문>. 7 아름다운 영화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8 아름다운 도시 지브롤터 해협의 부서지는 파도, 무역상들의 이야기 보따리가 가득한 탕헤르. 9 아름다운 물건 완벽에 가까운 황금비율의 리베르소. 10 아름다운 로고 피터 새빌이 디자인한 뉴오더. 11 아름다운 책 마틴 파르의 . 12 아름다운 맛 언제 마셔도 좋지만 캄파리의 본고장에서 마시는 네그로니(feat. 두오모). 13 아름다운 여행 삼대가 덕을 쌓아야만 볼 수 있다는 백록담을 본 2021년. 14 아름다운 향 르 라보 무스 드 쉔 30. 15·16 아름다운 룩 드리스 반 노튼 2018 S/S 룩 39번, 프라다 2017 F/W 룩 4번. 17 아름다운 식물 예민한 마음, 미모사. 18 아름다운 순간 시베리아 횡단 열차 속 빛이 날개를 펴던 순간 만난 천사의 미소.

하예진, 콘텐츠 에디터

1 아름다운 도시 2차 세계 대전도 겪었을 사진가 할아버지와 지구 반대편의 내가 15년째 편지를 나누는 일이 일어나는 도시, 파리. 2 아름다운 사람 행운의 정령, 홍대 막걸리 아저씨. 3 아름다운 룩 프레디 머큐리의 랭글러 진. 4 아름다운 식물 너도 날 좋아하게 될 거야, 고수. 5 아름다운 로고 로고부터 나만의 길을 가는 OASIS. 6 아름다운 순간 남향이 최고인 세상에서 다른 곳을 보아도 행복한 서향의 노을. 7 아름다운 향 겔랑 에르베 트후블랑트. 8 아름다운 물건 1010235, 삐삐의 낭만. 9·10 아름다운 공간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탸사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길상사. 11 아름다운 책 보위라는 우주를 만든 100권의 책, <BOWIE’S BOOKSHELF>. 12 아름다운 가구 구스타프 웨스트맨의 판타지. 13 아름다운 맛 “스울 잡채는 이른 맛이 안 나제?” 엄마의 힘이 나는 잡채부심. 14 아름다운 여행 광활한 바닷속 세계에 압도되어, 우주 미물인 나 따위의 일희일비는 무의미하니 더 마음대로 살자는 일기를 썼던 코타오. 15 아름다운 추억 21세, 배낭여행에서 첫눈에 반했고, 트레비 분수에 “다시 만나게 해주세요” 소원을 빌었고, 이듬해 푸켓에서 다시 만난, 첫사랑. 16 아름다운 영화 후회하고 후회를 후회하는 이를 위한 위로, <미스터 노바디>. 17 아름다운 음악 엄마 아빠의 연애 편지 속 ‘‘김정미 ‘햇님’을 들으며 너를 생각한다”는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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