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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부터 벤츠까지 그림처럼 잘생긴 자동차 4

2024.01.26신기호

그림같은 존재들.

폴스타 | 폴스타 2

폴스타2를 두고서 근사한 전기차 정도로 평가한다면 영 아쉽다. 물론 워낙 잘 다듬어진 생김 탓에 그럴 수도 있겠으나, 주행거리가 곧 빼어난 성능으로 해석되는 전기차의 특성을 떠올려보면 폴스타2가 품은 무려 4백49킬로미터(싱글 모터 기준)라는 데이터는 얼마큼 강력한 주행 능력을 품고 있는지 좋은 힌트가 된다. 이를테면, 듀얼 모터 기준, 폴스타2의 최고출력은 4백21마력, 최대토크는 7백40나노미터나 된다. 10~80퍼센트까지 충전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34분(1백55킬로와트 기준)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런 우뚝한 데이터는 배터리 성능만이 아닌데, 노면이나 주행 조건과 관계없이 유지되는 핸들링 감각도 으뜸이다. 또 강도는 높이고 무게중심은 낮춘 섀시 덕분에 보다 안정적인 주행 성능도 갖게 됐다. 폴스타는 수십 년간 볼보자동차가 구축한 전문성과 안전성 등 모든 노하우를 공유 받고 있다. 폴스타2가 가진 혁신적인 정보는 이렇듯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위에서 실현된 값이다. 차를 향한 견고한 믿음은 대게 이런 증명된 데이터를 통해 만들어진다.

포르쉐 | 911 터보 S

고성능, 편안함, 그리고 일상적인 스포츠카. 이 세 가지는 포르쉐의 엔지니어들이 “역사상 가장 완벽한 스포츠카”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늘 맨 앞에 등장하는 가치들이다. 그리고 911 터보 S는 이 세 가지 키워드를 문장 紋章처럼 지켜오며 시간을 초월해 달려오고 있다. 그렇다면 새로 다듬어진 911 터보S의 변화는 어떤 모습인가. 껑충 뛰어오른 성능의 향상이 제일이다. 개선된 엔진 레이아웃의 결과, 최고 출력은 무려 6백50마력(4백78킬로와트), 최고속도는 시속 3백30킬로미터에 이른다. 무엇보다 런치 컨트롤 사용 시 시속 1백 킬로미터까지는 단 2.7초면 도달하는 놀라운 스프린트 성능이 으뜸이다. 14방향 완전 전동식 스포츠 시트는 그런 폭발적인 퍼포먼스 능력을 그저 편안하게 앉아 즐길 수 있게 만들어주는 든든한 존재다. 나아가 GT 스포츠 스티어링 휠 주변으로는 펼쳐지는 첨단의 포르쉐 커넥트는 911 터보S를 단순한 스포츠카가 아닌 일상 속 스마트한 파트너이자, 새로운 경험의 공간으로 연결하는 마법 같은 장치다. 이렇듯 911은 늘 맨 앞에서 달려왔다.

마세라티 | 그레칼레

그레칼레는 마세라티의 고성능 엔진을 SUV에 그대로 이식한 모델이다. 마세라티는 이식된 고성능 엔진의 효율을 최대화하고 나아가 자칫 커다란 몸집이 방해가 될까, 탄소섬유로 프로펠러 샤프트를 다듬는 혁신적 시도까지 더했다. 여기에 가벼운 알루미늄을 차체 전체에 사용하며 경량화에 진심을 다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레칼레는 동급 최고 수준의 중량 대비 출력비를 가졌다. 더하여 가속 성능과 속도 또한 최고 성능을 완성하며 SUV도 잘 달릴 수 있음을 보란 듯이 증명했다. 그레칼레에 이식된 마세라티의 엔진은 3백30마력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 외에 5백30마력의 V6 네튜노 엔진도 탑재된다. 네튜노 엔진이 들어 있는 토르페오 모델의 최대 속도는 시속 2백85킬로미터, 최대토크는 무려 6백20나노미터까지 나온다. 주행 환경에 따라 컴포트와 GT, 스포츠와 오프로드 등 드라이브 모드도 지루할 틈 없이 영리하게 구분해뒀다. 넘치는 힘을 다룰 줄 안다면 코르사 모드도 좋겠다. 마세라티의 슈퍼 스포츠카, MC20의 경이로운 힘을 슬쩍 느껴볼 수 있을 테니까.

메르세데스-벤츠 | AMG GT 43 4MATIC+

견고하게 채워진 라디에이터 그릴, 날렵하게 깎인 멀티빔 LED 헤드램프, 근사한 카펫처럼 매끄럽게 펼쳐진 보닛, 우아하게 흐르듯 떨어지는 필러 라인, 역동적으로 이어지는 쿠페 실루엣, 단정하게 다듬어진 리어 램프. 이 모두는 GT 43을 상징하는 디자인 포인트다. 하나의 캐릭터로 완성된 차갑고 단단한 레이싱 머신을 천천히 다시 짚어가며 관찰하다 보면 메르세데스-AMG가 근사하게 그려놓은 아름다움을 새로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을 하나로 묶는 디자인 키워드는 ‘스피드’. 결국 메르세데스-AMG GT 43의 디자인은 ‘스피드’를 위한 가장 완벽한 모습이 무엇인지, 달리기 전부터 존재로서 보여주고 있다. 품은 성능도 마찬가지. GT 43 4MATIC+는 6천1백 알피엠에서 3백67마력의 최고출력을 갖는다. 최고속도는 시속 2백70킬로미터. 시속 1백 킬로미터까진 단 4.9초 만에 도달하는 뛰어난 가속 성능도 가졌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지만, GT 43 4MATIC+은 달리든 달리지 않든, 전부를 증명하듯 보여준다. 굳이 ‘스피드’를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존재가 여기 있다.

포토그래퍼
김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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