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당하는 가스라이팅 과정 5

2024.03.22주현욱

밀접한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가스라이팅은 피해자 자신이 인지하지 못한 다는 점이 가장 위험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1️⃣친밀한 관계를 형성한다

가스라이팅은 우선 밀접하고 친밀한 관계에서 신뢰를 쌓고, 상대방이 경계심을 풀도록 만드는 것부터 시작된다. 가스라이터는 피해자에게 친밀감을 심어주기 위해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들어주고 호감을 표시하며 서서히 경계심을 허물어간다. 피해자는 아무것도 모른 채 가스라이터를 믿고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2️⃣판단력을 잃게 한다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고 나면 가스라이터는 피해자가 자신을 ‘자꾸만 실수하는 사람’, ‘부족한 사람’으로 생각하게끔 몰아가기 시작한다. 왜 자꾸 실수를 하느냐며 피해자의 심리를 반복적으로 건드리고, 피해자의 잘못이 아닌 일도 거짓말로 기억을 왜곡시켜 가며 스스로의 판단력을 의심하고 흔들리게 만든다.

3️⃣주위 사람들을 차단시킨다

연인에게 다른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게 한다거나,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조차 통제하려 드는 친구 등이 해당되는 단계다. 심한 경우에는 주위 사람들이 피해자를 돕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피해자가 가스라이터 외의 다른 모든 사람들을 의심하게끔 만든다. “그 사람들은 너를 질투해서 그래, 널 생각해주는 것은 나뿐이야, 다른 사람들은 절대 믿지마”와 같이 오직 자신만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4️⃣심리적으로 몰아간다

가스라이터는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며 행여 거짓말이 들통나더라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그 사실을 부인한다. 그것을 역으로 공격하는 기회로 삼아 상대방을 공격하며,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기도 한다. 또 끊임없이 상대의 외모나 말투, 행동 등을 지적하며 자존감을 갉아먹고 상대방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5️⃣원하는 대로 행동하게 만든다

피해자는 이제 자신을 믿을 수 없고 가스라이터에게 극도로 의존한다. 점점 피해자가 자신의 기억력, 판단력, 감정 등을 믿지 못하게 만들어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만들고, 그렇게 피해자는 현실감각을 잃어버린 채 가스라이터의 판단에만 의존하게 된다. 종교나 무속인에게 전 재산을 갖다 바치는 사람처럼 객관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복종을 보이는 등 사실상 노예와 다름없는 상태가 된다.

주현욱

주현욱

프리랜스 에디터

주현욱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기록하고, 문장으로 본질을 풀어내는 프리랜스 에디터입니다.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뒤 2015년 패션 에디터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GQ KOREA'를 중심으로 'VOGUE KOREA', 'Noblesse' 등 주요 매체에서 컨트리뷰팅 에디터를 겸했으며, 네이버·신세계·한섬 등 기업 브랜디드 프로젝트에서 배우부터 작가까지 수많은 인물의 인터뷰와 화보를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극장의 불이 꺼지기 직전의 적막을 사랑하며, 희귀 영화 포스터를 수집하고 필름 스코어를 탐닉합니다. 모든 관람작에 예리한 평점과 리뷰를 남기지 않으면 잠들지 못하는, 쓸데없이 집요한 구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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