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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봐도 세련됐다, ’창립 50주년’ 애플의 역사가 담긴 빈티지 아이템 7

2026.04.02.김현유

1976년 4월,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로널드 웨인은 컴퓨터를 팔기 위해 ‘애플 컴퓨터 회사’를 설립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애플은 전 세계인이 모두 다 아는 이름이 되었다. 혁신을 구현한 애플의 빈티지 기기에는 50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애플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1976년 4월,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로널드 웨인은 컴퓨터를 팔기 위해 ‘애플 컴퓨터 회사’를 설립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애플은 전 세계인이 모두 다 아는 이름이 되었다. 50년 전부터 이어져 온 애플의 빈티지 기기를 통해 시대에 맞게 혁신적 기술과 독보적 디자인을 구현해 온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빈티지’라고 하니 무겁고 두툼한 초창기의 컴퓨터만 떠오를 수도 있다. 그러나 한때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 준 아이팟과 세계인의 생활 방식을 바꾼 첫 아이폰도 이제는 모두 빈티지의 영역에 들어왔다. 아래에서 애플의 50년을 담은 빈티지 아이템을 살펴보자.

애플 I (1976)

‘애플 컴퓨터 회사’의 첫 컴퓨터다. 워즈니악이 직접 조립해 메인보드 형태로 판매했기에 모니터와 키보드는 없었다. 지금의 컴퓨터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모습이지만, 현재의 애플이 이룩한 모든 것의 토대가 되어준 제품이다. 수제로 제작했기에 생산량은 200대 수준이었고, 덕분에 오늘날에는 믿기 힘들 정도로 희귀한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2024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무려 94만5000달러에 낙찰될 정도로 말이다. 한화로는 무려 14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이 제품을 기반 삼아, 이듬해 애플은 애플 II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했다.

애플 리사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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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는 잡스의 딸 이름이다. 리사는 당시 시중에 나와 있던 어떤 컴퓨터와도 다른, 기념비적인 제품이었다. 마우스를 탑재한 최초의 컴퓨터였기 때문이다. 명령어를 입력하는 대신 마우스를 움직이는 것만으로 화면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건 혁신이었다. 그러나 판매량은 부진했다. 당시 가격으로도 1만 달러에 달해 무척 비쌌고, 프로세서 성능의 부족으로 무척 느렸기 때문. 현재는 애플 ‘덕후’들이 매우 탐내는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2024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88만2000달러에 낙찰됐다. 한화 약 13억원.

매킨토시 128K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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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출시로부터 딱 1년 후 등장했다. 사람들이 컴퓨터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은 제품이기도 하다. 애초 리사와 같은 시기 개발돼 마우스가 붙어 있고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를 사용한다는 점은 같았으나, 리사는 기업용이고 매킨토시는 개인용이라는 차이가 있었다. 결과는 매킨토시의 압승이었다. 2490달러에 출시돼 리사에 비해 1/4 수준이었고, 프로세서 성능도 다소 향상됐기 때문이었다. 무겁긴 했으나 손잡이까지 달려 있어 휴대용으로 쓰려면 쓸 수도 있었다. 현재까지 작동되는 제품이 존재하며, 이베이 등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사이트에서 살 수 있다.

뉴턴 메시지패드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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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스마트폰의 조상인 ‘PDA’, 개인용 디지털 단말기를 기억하는가? 뉴턴은 애플에서 내놓은 PDA로, 당시 PDA의 표준을 만든 모델이었다. 필기 인식 기능이 있어 흑백 액정에 감압식 펜으로 직접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 이후 출시된 PDA는 모두 뉴턴을 따랐다. 그러나 필기 인식 오류 및 소프트웨어 버그가 잦아 소비자들에겐 외면받았고 결국 단종됐다. 흥미로운 건 잡스가 애플을 떠나 있을 때 개발됐고, 잡스가 복귀하자마자 생산이 중단됐다는 것. 매킨토시 128K와 마찬가지로 현재도 작동되는 모델이 있으며, 이베이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아이맥 G3 (1998)

지금은 믿을 수 없는 사실이지만, 애플은 1990년대 후반 파산 직전이었다. 위기 상황에 임시 CEO로 복귀한 잡스는 비장의 모델을 내놓았다. 반투명한 흰색과 감성적인 본디 블루 컬러가 어우러져 젤리처럼 생긴 일체형 컴퓨터, 아이맥이었다. 밋밋한 베이지색 컴퓨터가 즐비하던 시대에 아이맥의 등장은 충격에 가까운 혁신이었다. 혁신은 디자인에만 그치지 않았다. 인터넷 연결도 간편했고, USB 포트도 탑재했던 것. 현재는 대부분 프로그램 지원이 끊기고 인터넷 접속도 불가능하기에 컴퓨터로 쓰긴 어렵지만,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 덕분에 인테리어 소품으로는 여전히 인기가 높다.

아이팟 클래식 1세대 (2001)

새 천년이 열렸다고 전 세계가 들떠 있던 시기, 혜성같이 아이팟이 등장했다. 이후 아이팟은 사람들이 이동 중 음악을 즐기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이전까지 컴퓨터 회사로 인식되던 애플이 본격적으로 생활 전반에 쓰이는 기기를 만드는 IT 기업으로 진화한 계기이기도 하다. 초기 아이팟은 약 1000곡의 노래를 저장할 수 있었는데, CD 플레이어와 카세트 테이프가 쓰이던 시기라는 걸 고려하면 엄청난 기술이었다. 아이팟 시리즈는 진화를 거듭하며 2022년 단종되기 전까지 20년 이상 이어졌으며, 현재까지 수백만 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지널 아이폰 (2007)

잡스가 최초의 아이폰을 공개한 지도 어느덧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당시 제품 공개를 앞두고 잡스는 ‘세 가지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기에, 아무도 휴대전화가 등장할 거라고 예상치 못했다. 그 때 그는 전화기와 음악 플레이어, 웹 브라우저를 합친 최초의 아이폰을 발표했다. 리사 출시 때부터 잡스가 염원했던, ‘공책만한 사이즈의 고성능 컴퓨터’를 완성한 순간이었다. 50년을 이어 온 애플의 역사 중 가장 강력한 한 때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는 수집가들 사이 인기가 높아, 미개봉 모델은 무려 19만 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한화 약 3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