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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 아티스트’가 만든 시계? 무라카미 다카시의 예술적인 시계 컬렉션

2026.04.15.김현유

위블로와 몇 차례 협업을 진행해 온 무라카미 다카시. 작품 세계만큼 그의 시계 역시 독보적이다.

알록달록한 ‘웃는 꽃’과 ‘미스터 도브’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팝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는 스스로를 ‘오타쿠 예술가’라 칭한다. 일본의 ‘오타쿠 문화’와 서양의 현대미술을 융합, 재해석해 작품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의 작품은 메이저와 마이너 사이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는 평가를 받으며, 화려한 색감이 특징이다.

무라카미는 시계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위블로와 수차례 협업을 진행해 왔는데, 작품 세계만큼 그의 시계 역시 독보적이다. ‘아트 오브 퓨전’을 모토로 삼은 브랜드와 세계적인 예술가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무라카미의 감각을 엿볼 수 있는 그의 시계들을 아래에서 살펴보자.

MP-15 무라카미 다카시 투르비용 사파이어 레인보우

‘아트 오브 퓨전’은 전혀 다른 소재를 섞어 시계를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을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시계는 위블로의 철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모델이다. 하이테크 소재와 클래식 주얼리, 그리고 뛰어난 기술력에 예술가의 손길까지 얹어 진정한 의미의 ‘작품’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특징은 다이얼과 베젤이 들어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웃는 꽃’이다. 투명 사파이어 조각으로 제작됐는데, 사파이어는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단단한 광물인 만큼 가공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 이를 가득 메우고 있는 건 일정한 크기와 모양으로 세팅된 다채로운 보석이다. 내부에는 브랜드의 첫 센트럴 투르비용 무브먼트가 탑재됐다. 기능, 구조, 디자인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시계인 셈이다. 20피스 한정 출시됐으며, 한화 6억4090만원이다.

MP-15 무라카미 다카시 투르비용 사파이어

MP-15 투르비용 사파이어 레인보우보다 1년 앞서 공개된 모델이다. 투명 사파이어를 사용해 제작한 베젤과 투르비용 그리고 웃는 꽃까지 대부분의 특징이 유사하나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건 색상이다. 화려한 색상을 구현한 보석 대신 투명 사파이어를 통해 무브먼트 내부를 전부 들여다볼 수 있게끔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무라카미는 이 시계에 대해 “지금까지 작품을 만들 때 컬러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투명함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동시에 자신의 ‘웃는 꽃’ 모티프를 보전하면서도 위블로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어서 자랑스러웠다고. 50피스 한정 출시됐으며 출시가는 한화 5억2272만원이었다.

클래식 퓨전 무라카미 다카시 사파이어 레인보우

위블로의 대표적인 모델인 클래식 퓨전에 웃는 꽃을 더한 모델로, 역시 케이스는 투명 사파이어로 제작됐다. 다이얼에는 ‘웃는 꽃’이 자리하고 있는데, 487개의 보석을 더해 특유의 다채로운 색감을 구현했다. 내부에는 72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유지하는 위블로 HUB1214 오토매틱 무브먼트가 탑재돼 기술력도 빼놓지 않았다. 이는 무라카미와 위블로의 두 번째 협업작이었는데, 당시 무라카미는 시계 제작의 과정에서 큰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아트 오브 퓨전’의 의의를 보여주는 협업이다. 당시 100피스 한정 출시됐으며 출시가는 1만600달러, 한화 약 1500만원 수준이었으나 현재 시장 가치는 더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클래식 퓨전 무라카미 다카시 올 블랙

역시 다이얼에 ‘웃는 꽃’이 새겨진 시계다.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는 특징이라면 이 시계는 다이얼과 케이스 그리고 브레이슬릿까지 전부 검은색으로 구성돼 있다. 케이스의 재료는 블랙 세라믹이며, 웃는 꽃 모티프는 블랙 다이아몬드 456개로 만들어졌다. 일반적인 다이아몬드가 빛을 발하는 것과 달리, 블랙 다이아몬드에서는 특유의 질감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손목을 움직일 때마다 꽃잎이 회전한다는 점이다. 꽃의 얼굴과 꽃잎이 분리돼 있는 입체 구조로, 얼굴은 떠 있고 꽃잎은 아래에서 회전하는 형식이다. 이 시계는 한정판으로 단 200피스만 출시됐다. 최초 출시가는 2만 파운드로 한화 약 3500만원 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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