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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시계 고민 없이 ‘이것’, 태그호이어의 새로운 파스텔 컬렉션

2026.04.27.조서형, Josiah Gogarty

마이애미 그랑프리를 앞두고, 이미 호평받고 있던 포뮬러 1 솔라그래프에 재미있고 컬러풀한 해석이 더해졌다

태그호이어는 지난주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양보다 질을 택했다. 수많은 신제품으로 쏟아내기보다는, 브랜드의 상징적인 모델인 모나코에 집중했다. 메인 모델을 레트로 감성으로 재해석한 버전과, 스켈레톤 구조의 하이테크 디자인이 돋보이는 독특한 에버그래프 모델을 공개했다.

아마도 이유는 이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재미있는 신제품을 따로 아껴두고 있었던 것. 바로 포뮬러 1 솔라그래프의 새로운 다섯 가지 버전이다. 이 모델은 브랜드의 클래식한 포뮬러 1 시계를 재해석한 것으로, 원형은 1986년에 출시됐다. 테크닉스 다방 가르드가 호이어를 인수한 직후 등장한 모델이기도 하며, 다이얼에 ‘태그호이어’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새겨진 시계다.

‘솔라그래프’라는 이름은 새로운 요소를 의미한다. 태양광으로 구동되는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했다는 뜻이다. 햇빛 1분이면 하루 동안 작동할 수 있고, 40시간 완충 시 최대 10개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

햇빛이 많은 도시가 어디일까. 마이애미다. 그리고 약 2주 후 그랑프리가 열리는 곳도 마이애미다. 그렇다면 이 다섯 가지 새로운 솔라그래프 모델이 마이애미를 떠올리게 하는 것도 당연하다. 실제로 보면 더 확실하다. 세 가지 모델은 파스텔 블루, 베이지, 핑크 컬러로, 동일한 색상의 러버 스트랩이 매치된다. 가격은 원화로 약 280만 원 수준이다. 여기에 조금 더 고가인 형제 모델도 있다. 파스텔 퍼플과 그린 컬러 버전으로, 아워 마커에 다이아몬드가 세팅되어 있고 컬러 다이얼과 베젤이 스틸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에 장착된다. 이 모델들은 원화로 약 400만 원 정도다.

이런 경쾌하고 시원하며 살짝 블링한 디자인은 사우스 비치 산책에 딱 어울린다. 레이스 데이든, 평범한 날이든 상관없다. 컬러에서 오는 존재감이 있지만, 동시에 스포츠적인 요소도 분명하다. 레이싱에서 비롯된 디자인 덕분에 베젤을 돌려 초침을 타이머처럼 활용할 수 있고, 태양광 충전 기능도 실용적이다. 38mm라는 절묘한 사이즈 역시 거의 모든 손목에 잘 어울린다.

다이아몬드, 파스텔 베젤, 그리고 스포츠 디자인 유산. 이 시계들은 어딘가 리처드 밀의 알엠 07-01 컬러드 세라믹 컬렉션을 떠올리게 한다. 최근 단종된 라인인데, 마이애미의 하이엔드 공간에서라면 쉽게 볼 수 있었던 모델들이다. 하지만 그 시계를 놓쳤거나, 혹은 슈퍼카 가격에 가까운 예산을 감당하기 어렵다면, 이 태그호이어 모델은 훨씬 현실적인 가격대에서 비슷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이제 엔진을 켜고 부티크로 달려갈 시간이다.